나는 가수다3
나는 가수다3
나는 가수다3

MBC ‘나는 가수다3′ 2015년 2월 13일 오후 10시 00분

다섯 줄 요약
2차 경연이 시작됐다. 박정현은 빛과 소금의 ‘그대 떠난 뒤’, 효린은 이선희의 ‘인연’, 스윗소로우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소찬휘는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 양파는 이문세의 ‘그대와 영원히’를 각각 노래했다. 특별히 튀는 경우 없이 모든 가수가 뜨거운 감정을 토해내며 이번이 마지막인 것처럼 절절하게 노래했다. 1~2차 경연의 등수를 합산한 성적의 결과 씨스타 효린이 안타깝게 경연에서 탈락했다.

리뷰
‘나는 가수다3’(나가수3)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예전만 못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출연진이 주는 무게감의 차이, 식상한 패턴의 반복, 전보다 더 늘어나버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과의 경쟁 등.

‘나가수3’는 내용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출연 가수들의 스타일도 다양하고, 편곡에 있어서도 예전에 지적당했던 ‘나가수 식 편곡’을 자제하고 있다. 각 가수들도 열과 성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 더욱이 권태은, 김이나, 조규찬 등으로 꾸려진 음악감상실을 통해 전문적인 해설도 곁들이며 음악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꾀하고 있다. 그런데 왜 반응은 싸늘할까?

문제는 가수의 심리상태다. ‘나가수3’에 나오는 가수들은 너무나 진지하고, 그렇기 때문인지 조금 위축돼 보이기까지 한다. 스윗소로우는 “무대에서 죽을 각오로 노래하겠다”라고까지 말한다. 하동균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겠다. 놀랄 것이다”라고 한다. 열심히 노래하겠다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는 한편으로 이는 가수들이 가지고 있는 강박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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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에 대한 강박이 있을 것이다. 전에 ‘나가수’에 나왔던 임재범, 이소라, 김범수, 국카스텐 등이 보여줬던 임팩트 있었던 무대들이 그러한 강박의 원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청자는 변했다. ‘나는 가수다’가 처음 나온 것이 2011년으로 4년이 흘렀다. 그 이후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 및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시청자들은 나름의 경험치를 쌓게 된다. 자작곡의 경연이 주는 재미, 또 과하지 않고 신선한 음악이 주는 쾌감을 맛봤다.

특히 ‘무한도전 토토가’가 강력했다. 대중은 ‘토토가’를 통해 90년대 가수들이 등장해서 승부를 떠나서 그저 즐겁게 노래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토토가’가 그토록 사랑받고 회자되는 이유는 작년에 겪었던 슬픔을 어느 정도 씻어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헌데 ‘나가수3’에 나오는 가수들은 여전히 울고 있다.

절절하고, 더 나아가 처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울면서 노래를 한다. 이 때문에 객석의 청중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걸 보면서 “저 사람들은 왜 울까”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또 다들 호소력으로 승부를 하려하다보니 변별력도 떨어진다. 무엇보다도 가수가 즐기지 못하는 무대는 이제 시청자들에게 어색한 것이다. ‘즐기는 사람이 진짜 가수’가 되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나가수3’의 급선무다. 이제 시청자는 더 이상 노래를 들으며 울길 바라지 않는다. 활력을 원한다.

수다포인트
– 김이나 작사가는 가사처럼 말씀도 잘 하시네요
– 권태은 작곡가의 전문적인 음악 해설 신선해요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MBC ‘나는 가수다3′ 사진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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