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린은 KBS2 ‘불후의 명곡’에서도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하며 아이돌을 잘 아는 10대, 20대 뿐 아니라 부모님 세대들에게도 ‘노래 정말 잘 하는 아이’로 인식됐다. 효린의 파워풀한 고음과 애절한 감성은 아이돌에서 단연 독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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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효린은 ‘내 마음을 움직인 90년대 명곡’이란 미션으로 펼쳐진 첫 경연에서 박미경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선곡했다. 이날 효린은 씨스타의 강점인 섹시 퍼포먼스와 함께 흔들림 없는 가창력으로 자신만의 재해석을 보였다. 효린의 특장점이 드러날 수 있는 무대였다. 하지만 완벽한 무대와 달리 효린은 6위를 기록하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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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무대는 효린의 비장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효린은 또박 또박, 이야기 하듯 가사를 전달했다. 원곡자 이선희와 달리 살짝 허스키한 효린의 음색이 또 다른 ‘인연’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효린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곡 후반부였다. 단순히 막힘없이 고음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었다. 효린은 반주 없이 ‘인연’의 후렴구를 불렀다. 오로지 효린의 목소리만으로 승부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효린은 호소력 짙고 진솔하게 무반주 부분을 소화했다. 효린이 정말 단단한 각오로 경연에 임했다는 것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이와 함께 듣는 이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는 곡 전달력이 빛나는 대목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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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라는 이름의 걸그룹으로 주로 화려한 퍼포먼스 위주의 무대를 펼쳤던 효린이 애절한 발라드를 주 무기로 하는 선배들과 함께 하는 무대라는 것도 불리한 요인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효린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가창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비록 첫 탈락자가 됐지만 효린은 아이돌 가창력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데 다시금 일조를 했다. 또한 아이돌 효린을 넘어 보컬리스트 효린임을 입증할 수 있는 소중한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스타쉽엔터테인먼트, MBC ‘나는 가수다3’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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