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봉씨가 자식들의 소원대로 치료를 시작하고, 버킷 리스트 최우선 순위였던 강심(김현주 분)의 결혼이 실현되며 차씨 집안에 불어 닥칠 새로운 변화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순봉씨가 건강을 되찾고 가장의 자리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지, 삼 남매의 간절한 바람이 시청자의 희망과도 겹치는 가운데 ‘가족끼리 왜 이래’가 웰메이드 드라마의 반열에 오른 비결을 총정리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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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둘도 없는 자식바보 순봉씨는 기존의 ‘가부장’이 갖고 있는 근엄한 이미지에서 탈피한 새로운 아버지상이다. 삼십여 년 간 성실하게 두부가게를 꾸리고, 먼저 간 아내를 대신하여 삼 남매를 살뜰히 돌보는 순봉씨는 부모 양쪽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엄마 같은’ 아버지다.
출근하는 딸내미에게 아침밥을 먹이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고, 저 혼자 큰 것처럼 얄미운 소리만 골라 하는 장남,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치는 막내에게 큰 소리 한번 못 내는 순봉씨는 여타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헌신하고 희생하는 아버지로서 부성애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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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삼 남매, 좌충우돌 성장담
대기업 비서실장이자 빈틈없는 커리어 우먼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까칠한 장녀 강심, 잘 나가는 위암 전문의로 입신양명한 것은 오직 자신의 노력 덕분이라고 믿는 이기적인 장남 강재(윤박 분), 열정은 앞서나 능력은 미비한 청년 백수에다 수시로 ‘욱’하는 사고뭉치 막내 달봉(박형식 분)은 순봉씨의 강력한 회초리 ‘불효소송’을 통해 한층 성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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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순봉씨의 ‘시한부 선고’라는 가족 공통의 시련이 닥치며 그간 아버지의 자리가 얼마나 컸는지, 아버지가 어떤 마음으로 자식들을 돌봐왔는지 깨닫고 순봉씨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효도’ 작전을 펼쳤다. 결국 삼 남매를 진정으로 성장시킨 것은 ‘불효소송’을 빌어서라도 자식들을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하려는 아버지의 사랑인 것이다.
막장 설정은 NO, 일상성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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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요즘 범람하고 있는 ‘막장 설정’ 없이도 건강한 웃음을 전달했다는 점, 취업, 독립, 결혼 등 현실적인 고민을 녹여내 세상과 호흡하는 서사를 보여주었다는 점, ‘먹고사니즘’에 매몰된 보편적인 감성을 바로 그 ‘먹고 사는’ 이야기로 끌어냈다는 점 등은 ‘가족끼리 왜 이래’를 국민드라마로 만든 핵심적인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오랜만에 찾아온 웰메이드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착하고 결 고운 드라마로도 승부할 수 있다는 것을 당당히 입증한 순봉씨와 차씨 삼 남매의 이야기가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전하며 가슴 벅찬 감동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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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 이래’는 15일 53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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