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크롤러’ 스틸.
‘나이트 크롤러’ 스틸.
‘나이트 크롤러’ 스틸.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특종 추적 스릴러 ‘나이트 크롤러’가 언론의 추악한 실체와 불완전한 고용 현실 등 현대 사회의 일면들을 영화 속에 담아내 주목 받고 있다.

‘나이트 크롤러’는 루이스 블룸(제이크 질렌할) 캐릭터를 통해 언론의 병폐와 고용 문제 등 현대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드러냈다.

극중 가는 곳마다 구직에 실패하는 루이스 블룸의 모습은 현 세대의 고용 문제를 반영한다. 댄 길로이 감독은 “루이스 블룸은 경제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세계에서 살고 있고, 그가 겪는 일들은 현재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처한 고용 상황의 현실이기에 관객들로 하여금 그를 이해시킬 수 있는 배경이 된다”고 현시대를 사실적으로 영화에 반영한 이유를 밝혔다.

루이스 블룸이 나이트 크롤러라는 직업에 더욱 집착하고 결국 범죄 조작까지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를 보장하지 못하는 불균형적인 사회 구조에 있으며 진정한 공포의 대상은 소시오패스로 변한 루이스 블룸이 아니라 그를 만들어 낸 ‘사회’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여기에 지역채널 보도국장 니나(르네 루소)가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범죄 영상들을 이용해 시청률을 높이는 모습은 현대 언론의 충격적인 단면을 보여준다. 뉴스가 대중에게 주는 영향력을 간파한 언론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 사건들을 담은 영상들로 지역주민들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

이에 댄 길로이 감독은 “지역 TV 뉴스는 만연하고 있는 위험에 대한 불안감을 사람들에게 불어 넣으면서 사람들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며 “범죄율이 내려감에도 불구하고 지역 TV 뉴스는 교외 거주지에 퍼져있는 도시 범죄 괴담을 계속해서 창조해 내고 있다. 뉴스는 시청자들을 끌어들여 광고를 팔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일침했다.

범죄 현장을 적나라하게 카메라에 담아 TV 방송국에 고가에 팔아 넘기는 일명 나이트 크롤러들의 이야기를 그린 ‘나이트 크롤러’는 26일 개봉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제공. 누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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