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중인 송재림-김소은, 홍종현-유라(위부터)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중인 송재림-김소은, 홍종현-유라(위부터)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중인 송재림-김소은, 홍종현-유라(위부터)

‘우리 결혼했어요’, 연이은 열애설로 인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가 출연 배우 홍종현의 열애설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데 이어, 또 다른 출연자 김소은의 열애설로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비록 가상 결혼 생활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이상과 현실을 오가는 리얼리티로 사랑받는 프로그램. 출연자의 열애설은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시청자들의 신뢰에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었다.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진들은 마치 실제 신혼부부인 것처럼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물론, 신혼여행을 가고, 아기자기한 신혼집을 꾸민다. 시청자들은 다정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의 모습에 설레고 열광해 왔다. 시청자들은 마치 스타의 신혼 생활을 엿보는 듯한 매력에 프로그램에 빠져들고, 남다른 ‘케미’의 가상커플이 실제 사귀었으면 하는 바람까지 드러낸다.

서로 잘 알지도 못했던 두 스타가 갑작스럽게 부부로 만난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너무 이상적인 설정이다. 이들의 결혼 생활은 당연히 연기가 포함돼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 포착되는 ‘진정성’이야말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이 때문에 출연진의 열애설은 ‘우리 결혼했어요’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은 다른 사람과 열애설에 휩싸인 스타의 가상 결혼 생활에 몰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정한 손길 하나에 열광했던 시청자들에게 모든 행동이 가식처럼 느껴지게 되면 더 이상 가상 결혼의 의미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걸스데이 유라와 가상부부로 출연 중인 홍종현은 지난달 애프터스쿨 나나와 열애설에 휩싸였다. 열애설이 불거진 당시 홍종현 측은 “홍종현과 나나는 친한 오빠 동생 사이일 뿐 연인관계가 아니다”라며 제기된 열애설을 일축했다. 나나 측 또한 “사귀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열애설에 반박했다.

당사자들의 빠른 대처와 이후 방송에서 그려진 홍종현과 유라의 다정한 모습으로 열애설은 큰 파장없이 지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연이어 불거진 출연자 열애설이 ‘우리 결혼했어요’를 다시 고민에 빠뜨렸다.

지난 9일 한 매체는 손호준과 김소은이 최근 서로의 마음을 확인, 커플로 심야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손호준과 김소은은 지난달 말부터 자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다. 특히 김소은의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있어 힘든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손호준이 김소은을 위로하며 관계가 급진전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양측 소속사 모두 부인한 상태다. 김소은 소속사 판타지오는 “보도된 김소은과 손호준의 열애설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였다”고 밝히며 “김소은 본인 역시 ‘우결’ 출연 중에 본인이 가져야 할 의무, 책임감 등을 잘 알고 있는 상황이라 오히려 만남에 대해 좀 더 조심성을 기한 것이 오해의 소지가 된 것 같다. 그 이상의 추측과 오해에 대한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손호준 소속사 MBK 엔터테인먼트 역시 “친한 선후배 관계일 뿐 사귀는 사이는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우결’ 연출자 선혜윤 PD 역시 “김소은과 손호준이 친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유연석과도 친하다고 들었다”며 “사귀는 사이는 결코 아니라고 하며, 워낙 친하다고 해서 우리 방송에 친구로 초청해볼까도 생각하던 차였다”고 해명했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묘미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얇은 유리벽을 두고 아슬아슬한 긴장감이다. 시청자들이 방송을 실제처럼 믿고 보는 만큼, 출연자들 또한 진심으로 방송에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청자들은 그들의 진정성의 변화를 금새 눈치채기 때문이다.

당사자들 모두 열애설을 부인했지만, 거듭된 출연자 열애설이 가상 부부의 이미지는 물론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타격을 입힌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이를 지혜롭게 수습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계속 끌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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