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힐러’
송지나 작가가 KBS2 드라마 ‘힐러’ 종영을 앞두고 출연진과 스태프, 또 시청자들을 향해 인사글을 적었다.10일 종영하는 ‘힐러’와 관련, 송지나 작가는 지난 8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햇살이 느껴지는 이 시간입니다. ‘힐러’의 마지막 앤딩 신도 이런 햇살 아래서 찍혀지면 좋겠는데 햇살님이 도와줄지”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송 작가는 “아직 고생하고 있는(작가 때문에 세제곱으로 고생하고 있는) 스태프분들, 연기자분들을 생각하면 이렇게 몸과 마음이 편하면 안되는데 하면서 지금 내 책상 위에 늘어져 있는 고양이 같은 느낌으로 늘어져 있는 중입니다”고 적었다.
또 그는 “어제는 보조 작가들과 맥주 한 잔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원망하거나 핑계대거나 미워할 대상이 단 하나도 없이 작품이 끝나다니! 이래도 되는 거야? 희한하게 이번에는 다 끝냈는데 별 회한이 없네요. 오로지 대본에만 신경 쓸 수 있었다고 할까..장애물이 없었어요. 감독님은 아무리 작가가 지 욕심만 차리고 속을 썩여도 잔소리 한 마디 안하고 다 받아주고 ‘도저히 불가능할 거야’ 하는 것도 다 찍어줬습니다. 늘 기대 이상으로”라며 이정섭 PD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송지나 작가는 배우들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배우들 진짜 애정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를 격려해줬어요. 시청률이 내려가도, 밤을 미친듯이 새도, 새 대본이 나오면 느낌표 보내주며 응원해줬습니다. 솔직히 놀랐습니다. 어느 대사 하나라도 이해가 안 되면 바로 전화해 납득이 될 때까지 물어보는 젊은 연기자라니! 나이든 작가는 자세를 바로 하고 앉아 그 대사 한 마디를 함께 휴대전화가 뜨거워질 때까지 논의하곤 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대사 어미 같은 건 맘대로 하라고 허락이 아니라 부탁을 했습니다. 이미 그 캐릭터가 그 친구 자체가 되어버렸으니 작가가 이길 재간이 없어서요”라고 전했다.
또 송 작가는 “여러분이 있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오거나 보조 작가 친구들이 알려주거나 보내주는 많은 리뷰들을 읽었습니다. 그 덕분에 마지막까지 함부로 단 한 줄도 대충 쓸 수가 없었습니다.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며 시청자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끝으로 송지나 작가는 “20회 대본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허접하고 고생만 많이 시키는 대본 때문에 고생시켜드렸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옷깃 여미고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는 말과 함께 결말은 해피엔딩이라고 밝혔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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