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세봉’ 첫사랑 2종 포스터
매주 여러 편의 영화가 쏟아지는 극장가. 제각각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대중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은 전쟁터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를 다 볼 수도 없고,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발걸음을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래서 예매율과 신규 개봉작을 중심으로 요주의 극장전(戰)을 들여다봤다.# ‘쎄시봉’이 일으킬 복고 열풍은?
현재 대중문화계는 ‘토토가’ 열풍이다. 그리고 몇 해 전, 이와 비슷한 열풍이 있었다. 바로 ‘쎄시봉’이다. 그 때 그 시절의 노래를 바탕으로 첫사랑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 바로 ‘쎄시봉’이다. 당연히 그 시절 노래가 즐비하다. 강하늘, 조복래, 김인권 등 싱크로율도 상당하다. 정우와 한효주의 풋풋한 사랑도 잘 그러냈다.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것도 어느 정도 성공이다.
5일 오전 8시 30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쎄시봉’은 23.8%의 예매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쎄시봉’ 열풍이 불었던 그때만큼 압도적이진 않다. 이 작품이 다시 복고를 부를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웃음 가득했던 초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갈수록 재미가 없어진다는 게 약점이다.
# ‘강남 1970’ ‘빅 히어로’ ‘국세시장’, 매일 바뀌는 순위 싸움
‘강남 1970’ ‘빅 히어로’ ‘국제시장’의 순위 싸움을 지켜보는 것도 주말 극장가를 보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매일 같이 순위를 바꿔가면서 사이좋게 1~3위를 형성하고 있다. 물론 ‘쎄시봉’ ‘주피터 어센딩’ 등이 개봉되면 이들의 사이에도 균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16.5%의 예매율을 기록한 ‘빅 히어로’는 주말에도 선두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주말 강세를 보이는 애니메이션이다.
예매율만 놓고 보면, ‘국제시장’과 ‘강남 1970’은 선두권에서 다소 멀어질 전망. ‘국제시장’은 7.1%의 예매 점유율로 여전히 적잖은 흥행을 기대케 한다. 이번 주말 ‘명량’ ‘괴물’에 이어 한국 영화 세 번째로 1,300만 관객 돌파가 가능하다. ‘강남 1970’은 3.8%로 예매율에서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하락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워쇼스키 감독과 배두나의 ‘주피터 어센딩’, 통할까?
‘주피터 어센딩’ 스틸.
한 때 워쇼스키는 그 이름만으로도 영화팬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알다시피 반신반의다. ‘주피터 어센딩’도 마찬가지. 16.1%의 예매 점유율로 현재 3위에 올라있다. ‘빅 히어로’(16.4%)와 거의 격차가 없다. 개봉 첫 주에는 적잖은 흥행이 기대된다. ‘클라우드 아틀라스’(약 45만), ‘스피드레이서’(약 80만) 등 전작의 흥행을 넘어설지 관심이다. 흥미롭게도 워쇼스키의 최근작은 모두 한국 배우와 깊은 연관성을 지닌다. 한 가지 사실, ‘주피터 어센딩’은 미국에서도 흥행 수익 예측이 그다지 높지 않다.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에서도 ‘반신반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애니메이션
최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개봉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이자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았던 작품. 이번에도 6.3%의 예매 점유율로 만만치 않은 성적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바다 탐험대 옥토넛 스페셜’ 등 어린 관객층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두 편이 5.0%, 2.6%의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 ‘내 심장을 쏴라’ ‘오늘의 연애’,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나름 4~5위를 지켰던 ‘내 심장을 쏴라’와 ‘오늘의 연애’는 각각 1.9%, 1.1%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급격한 관객 하락이 점쳐진다. ‘오늘의 연애’는 200만에 가까운 흥행을 거뒀기에 아쉬움이 없지만, ‘내 심장을 쏴라’는 많이 속상할 것 같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제공. 각 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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