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에서 솔로로 송라이터 솔로④ 팬텀 한해

보이그룹 멤버들에게 솔로 열풍이 불고 있다. 이전부터 많은 보이그룹 멤버들은 솔로나 유닛으로 다양한 활동 포맷의 변경을 꾀하긴 했다. 하지만 지난해 빅뱅 태양을 시작으로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태민, 블락비 지코 등이 솔로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재발견’이란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그룹에서의 이미지와 달리 솔로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2015년에도 보이그룹 멤버들이 솔로 출격을 알리며 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샤이니 종현, 씨엔블루 정용화, 틴탑 니엘, 팬텀 한해(*나열은 가나다순)가 그 주인공. 이미 그룹에서도 자신들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선보였던 이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곡으로 솔로로서의 매력을 어필한다.

한해

팬텀 한해가 솔로 한해로 첫발을 내디뎠다. 한해는 지난 1월 30일 솔로 첫 정규앨범 ‘365’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올해의 남자’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해는 그동안 자신의 솔로 가능성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박정현 ‘잠깐 만나’, 주니엘 ‘감동이 중요해’, 버벌진트 ‘소년을 위로해줘’, 빅마마 이지영 ‘불편한 진실’ 등 쟁쟁한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펼쳤으며, 산이 태완과 함께 솔로 싱글 ‘끊어줄래’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코, 박경, 유권, 위너의 송민호와 함께 블락비 원년 멤버로서 화제를 모으면서 비주얼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준비된 남자라는 것을 알렸다. 이번 앨범에서 전곡 작사에 참여하며 래퍼로서 자신을 입증했고, 8곡 중 4곡의 작곡에 참여하면서 송라이터로서 면모도 보였다.# 팬텀 한해 : 팬텀 음악의 진짜 베이스

팬텀

팬텀에서 한해는 두 형을 든든하게 뒷받침한다. 산체스가 독특한 음색으로 팬텀의 색깔을 만들고, 키겐이 프로듀서와 맏형으로서 음악적 지주가 된다면, 한해는 두 사람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역할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안정적인 한해의 랩은 팬텀의 베이스 컬러를 형성한다. 랩뿐만 아니라 보컬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색깔을 갖고 있는 한해는 멀티테이너로서 역량도 발휘하며 팬텀 음악의 중추를 형성한다. 소속사 관계자는 “한해는 작업을 할 때 뻔한 이야기나 뻔한 멜로디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한해의 역할에 대해 전했다.

팬텀은 ‘조용필처럼’, ‘오늘따라’ 등을 타이틀곡으로 활동하면서 음악방송에서 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실제 공연에서 팬텀은 여느 힙합 그룹보다 뛰어난 에너지를 자랑한다. 팬텀도 음악방송과 공연의 괴리에 대해서 고민을 전하기도 했다. 그 에너지의 중심에 한해가 있다. 게다가 가장 어린 나이, 가장 잘생긴 얼굴!

# 솔로 한해 : 음악에 대한 진지한 태도

한해

솔로 한해는 남자가 됐다. 첫 앨범 ‘365’는 한해라는 이름을 살린 언어 유희적 표현이기도 하지만, 한해의 지난 1년 이야기를 담았다는 의미도 있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100%에 가까운 한해의 진짜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자유로운 한해의 음악적 세계도 엿볼 수 있다. 한해는 “팬텀 음악은 세 멤버의 교집합을 찾는 것이 일”이라며 “혼자서 하니까 좋아하는 것을 100% 할 수 있다”고 전했다.

‘365’에는 한해가 선호하는 장르인 힙합 알앤비가 주로 담겨 있다. 타이틀곡 ‘올해의 남자’와 ‘따뜻하게’에는 디미너(D.Meanor)라는 보컬이 참여해 색깔을 더했다. ‘넥브레이커’, ‘가여워’에서는 힙합 장르팬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래퍼 한해의 자부심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솔로 한해의 음악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것이 솔로 앨범의 가장 큰 수확이다. 한해는 “‘허투루 음악하지 않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 추천곡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엿볼 수 있는 곡이 담겼다. 그중에서 ‘따뜻하게’가 가장 인상적이다. 타이틀곡 피처링에 참여한 디미너가 이 곡에도 피처링에 참여했다. 풍성한 사운드 대신 통통 튀는 건반 소리에 넘나드는 한해의 랩과 끈적한 디미너의 보컬이 곡 가사와 어우러진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나누는 곡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트랙으로 묘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한해도 이 곡을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았다. 한해는 “모든 트랙 중에서 가장 가사를 공들여 썼고, 좀 더 몰입해서 썼던 노래”라고 전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브랜뉴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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