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호 FNC대표,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와 김주혁(위부터)
한성호 FNC대표,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와 김주혁(위부터)
한성호 FNC대표,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와 김주혁(위부터)

연예기획사 대표들이 예능에 출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방송가에 연예인 못잖은 기획사 대표들의 활약이 이색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소속 연예인 조차 놀라는 예능감으로 웃음을 자아내는가하면, 방송을 통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대표와 소속 연예인을 넘어선 우정으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신인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 대표들도 있다.

지난 4일 방송횐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는 한성호 FNC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소속 연예인들과 동반 출연했다. 한 대표는 남다른 입담으로 함께 출연한 박광현, 성혁, 정용화 보다 큰 존재감을 과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MC 김구라는 한성호를 소개하며 “FNC 시가 총액이 업계 3위 1,700억 이상이다. YG 이후 3년 만에 상장한 엔터 기업이다. 그 중 지분 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구라는 “연예인 출신 갑부 중에선 랭킹 3위 안에 드는데 이분이 연예인이었다는 걸 모른다”며 그가 업계 3위 상장 엔터 기업 대표라고 소개했다.

묵직한 소개와는 달리 한 대표는 자신이 가수 시절 방송 운이 좋지 않아 라이브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고 하소연 하거나, 함께 출연한 연예인들 보다 옷을 잘 입는 패셔니스타라고 주장하는 등 반전 매력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박광현은 대표와 소속 배우로 만나기 전 과거, 한 대표가 가수 시절에도 친한 형과 동생으로 지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박광현이 “한 대표가 가수시절 외모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어느날 코를 좀 손봤더라”고 성형 사실을 깜짝 폭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한 대표의 과거 가수시절 모습도 공개됐다. 16년 전 가수로 데뷔했던 한성호 대표는 과거 영상에서 지금보다 마른 체형과 앳되고 풋풋한 비주얼을 자랑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성호 대표는 드라마 ‘로망스’ OST ‘Promise’를 부른 그룹 Be로 활동했다. ‘신사의 품격’ OST ‘High High’ 작사를 하기도 했다.

녹화에서 유난히 적극적인데다 감춰진 예능감까지 뽐낸 한 대표의 모습에 MC 4인방은 “방송 욕심 내고 있는 것 아니냐. SBS ‘K팝스타’ 섭외 오면 나갈거냐” 등 짖궂은 질문을 던졌다. 한 대표는 “회사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나갈 수도 있다”며 은근한 방송 출연 의욕을 드러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라디오스타’에서 언급한 ‘K팝스타’도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가요 기획사 대표인 양현석과 박진영이 출연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가요계를 대표하는 기획사 중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서 출연하고 있지만, 그 전에 이미 가수로서 대중에게 친숙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K팝스타’에서 연예인이기 보다는, 참가자들의 가능성을 꿰뚫어 보고 날카롭게 단점을 지적해 내며 기획자로서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K팝스타’ 출연을 통해 악동뮤지션, 이하이, 박지민, 버나드 박 등 많은 신인 가수들을 발굴해 데뷔시키며 윈윈 효과를 얻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에서도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가 출연해 눈길으 모은 바 있다. 김 대표는 방송을 통해 소속 배우인 김주혁과 남다른 인연을 밝히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날 ‘쩔친노트’ 편으로 진행된 ‘1박 2일’에 김 대표는 김주혁의 ‘쩔친’으로 등장했다. 김주혁은 김종도와 함께 바닷가를 걸으며 “형이랑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단둘이 가기가 좀 그랬다”면서 “이번 여행이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형은 나에게 진짜 친형 같은 사람”이라고 김 대표에 대한 신뢰감을 전했다.

이에 김 대표는 김주혁의 아버지인 고(故) 김무생과 김주혁이 함께 광고 촬영했을 때가 가장 기뻤던 순간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당시 촬영장에서 만난 김무생 선생님이 투병중이었는데 나를 따로 불러내 차에서 ‘주혁이를 친동생처럼 잘 보살펴달라’고 당부하셨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줘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라디오스타’, ‘1박2일’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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