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 포스터.
영화 ‘쎄시봉’이 복고 열풍을 타고 흥행할지 주목된다.5일 개봉을 앞둔 ‘쎄시봉’이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개봉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2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예매율 20.9%로 예매관객수 2만7,631명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월 1주차 가장 보고 싶은 영화 1위에 올라 전 세대 관객들의 관심을 입증한 ‘쎄시봉’은 개봉을 하루 앞두고 영진위 통합전산망을 비롯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극장 사이트와 맥스무비, 예스24, 인터파크 등 예매 사이트, 포털 사이트 네이버, 다음까지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흥행 레이스에 나섰다.
‘쎄시봉’은 젊음의 거리 무교동을 주름잡던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와 그들의 뮤즈를 둘러싼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펼친다.
‘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연애 조작단’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인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쎄시봉 친구들’이 만든 주옥 같은 음악에 얽힌 사연과 애틋한 첫사랑에 대한 아날로그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영화는 당시 대중 음악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트윈폴리오가 사실은 3명의 트리오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했다. 윤형주와 송창식이 결성한 트윈폴리오에 가상 인물 오근태가 더해진다. 또 이들과 어울렸던 조영남, 이장호 등 실존인물들이 더해져 추억으로 안내한다.
김윤석과 정우가 각각 현재의 오근태와 젊은 오근태를 맡았다. 김희애와 한효주가 이들의 뮤즈 민자영의 현재와 20년전 과거 모습을 연기한다. 가상 인물 오근태와 민자영을 비롯해 실존인물 이장희,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등을 배우들이 연기해 싱크로율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방송가에서는 복고를 테마로 한 작품이 잇따라 흥행을 거두며 신드롬을 일으켜 왔다. 케이블 채널 tvN은 ‘응답하라1997’과 ‘응답하라1994′ 시리즈를 통해 90년대 청년들의 문화를 재조명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에 힘입어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MBC ‘무한도전’은 9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들을 한 자리에 모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으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통했다. 이후 90년대 가요들이 차트 역주행 현상을 보이는가하면, 가수들이 오랜만에 새 앨범 발매를 계획하는 등, 그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쎄시봉’ 또한 지난 2011년 MBC ‘놀러와’를 통해 포크 열풍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대표적인 복고 아이콘. 당시 방송에 출연했던 ‘쎄시봉 친구들’은 인기에 힘입어 프로그램 재출연은 물론 스페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영화에 앞서서도 복고 콘텐츠로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이 때문인지 영화에는 개봉 전부터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쎄시봉’이 이 같은 방송가 ‘복고 불패 신화’를 스크린에서도 재현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영화 ‘쎄시봉’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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