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게이트’ 수사의 특별검사로 윤지숙(최명길)이 지목되며 이태준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거액의 헌금을 정환이 꼼짝없이 뒤집어쓸 상황에서, 극 초반 등장했던 유치원버스 급발진 사고가 다크호스처럼 재등장해 돌파구를 만들었다. 당시 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버스 기사 아내에게 건네진 8,000만원의 출처가 이태준이 받은 270억 원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면 박정환 게이트의 허상이 증명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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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재가 검사 신하경과 취조실에서 마주앉은 시간 중 10분을 삭제해 이 시간 동안 자금 출처를 조강재가 자백하게 한 것으로 이태준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 것. 앞서 한 차례 조강재를 버린 바 있던 이태준은 자신이 배신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고, 결국 조강재를 내치고 말았다.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에서 윤지숙은 박정환이 세탁한 270억 원이 조강재에게 건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고, 그 순간 조강재는 눈엣가시 같은 정환을 찾아가 “억울하다”며 울먹였다. 박정환의 영민한 두뇌플레이가 만든 쫄깃한 심리전에 인물들의 관계는 또 다시 재편됐고, 아군과 적군의 구분이 없는 ‘펀치’ 속 세상은 한층 더 쫄깃한 탄성을 갖게 됐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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