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펀치’ 방송 화면.
SBS 월화드라마 ‘펀치’ 15회 2015년 2월 3일 화요일 오후 10시다섯줄요약
병세가 악화된 정환(김래원)은 시력도 흐려지고, 언어장애도 시작된다. 정환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한다. 하지만 강력한 ‘펀치’를 날려야 할 상대인 윤지숙(최명길) 이태준(조재현)은 여전하다. 하경(김아중)과 정환은 태준의 비자금 270억의 사용처를 알아내기 위해 덫을 놓고, 그 덫에 강재(박혁권)이 걸려든다. 강재를 빼내기 위해 태준은 자신의 약점을 지숙에게 넘기게 되고, 정환은 이를 역이용한다. 그리고 태준에게 배신 당한 강재는 정환의 손을 잡게 된다.
리뷰
정환의 삶은 얼마 남지 않았다. 길어야 한 달, 어쩌면 단 2주가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다. 하지만 그가 상대해야 할, 아니 무너뜨려야 할 이태준 윤지숙은 너무나도 멀쩡하다. 정환은 여러 차례 이들을 궁지에 몰아넣었지만, 그때마다 그들은 가볍게(?) 툴툴 털고 일어났다. 지금까지 정환은 계란으로 바위를 친 것에 불과하다. 온갖 방법을 다해보지만, 상대는 오뚝이처럼 금세 일어선다. 더 이상 가진 패도, 반격할 힘도 없다.
정환은 생각하고, 하경은 움직였다.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선’이었던 하경도 이전과 달리 함정을 파고, 덫을 놓는다. 물론 그 함정에 쉽게 빠져들 태준과 지숙이 아니다. 그랬다면, 이미 정환이 두 사람을 무너뜨렸을 테니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경의 합류는 분명 막강했다. 당장 손에 쥔 건 없었지만, 그래도 조강재를 가져왔다. 이제 정환 하경 연진 그리고 강재까지 4명이 한 팀을 이뤘다. 이제 수적으로 해볼 만한 싸움이다.
윤지숙과 이태준은 각자의 치명적 약점을 하나씩 손에 쥐고, 불편한 동거(?)에 들어갔다. 주거니 받거니, 서로 치고받는다. 겉으로는 동맹 관계지만, 호시탐탐 서로를 칠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상황. 매번 살얼음판이다. 서로의 약점을 무기로, 취할 것을 최대한 취하는 게 이들의 속셈이다. 아무래도 서로를 물어뜯다 만신창이가 된 후 정환 하경으로부터 제대로 ‘펀치’를 맞을 것 같다. 여기서 의문, 이태준은 어찌 그리도 최연진과 이호성(온주완)을 손쉽게 믿는 걸까.
그래서 정환은 ‘심리’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윤지숙 이태준 조강재, 이 세 사람의 유리알 같은 신뢰를 역이용해 서로 물어뜯게 만드는 게 정환의 노림수다. 그리고 ‘사라진 10분’ 전략은 일단 통했다. 그 10분 동안 강재가 하경에게 ‘뭔가를 말했다’라고 흘리고, 지숙와 태준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자신의 죄를 강재에게 뒤집어씌운다. 강재의 선택지는 단 하나였다. 정환과 손을 잡는 것. ‘누가 더 악인가’ 대결을 펼치고 있는 태준과 지숙을 끌어내리려는 사람이 한 명 더 추가된 셈이다.
수다포인트
-이호성 검사, 당신은 움직이게 하는 건 무엇입니까.
-나에게 한 달(또는 2주)이란 시간이 주어진다면.
-도대체 펀치는 지금 누가 누구한테 날리고 있는 거죠. 헷갈립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 SBS ‘펀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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