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펀치’ 방송 화면.
SBS ‘펀치’ 방송 화면.
SBS ‘펀치’ 방송 화면.

SBS 월화드라마 ‘펀치’ 13회 2015년 1월 27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박정환(김래원)은 윤지숙(최명길)을 무너뜨릴 수 있는 병역비리 증거를 손에 넣었다. 이를 알게 된 지숙 역시 정환의 약점을 잡았다. 정환의 딸 예린(김지영)의 국제초등학교 부정 입학 증거다. 이 때문에 노심초사 하던 정환은 이태준(조재현)을 찾아 지숙에게 잡힌 목줄을 풀어주겠다고 제안한다. 결국 윤지숙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한 정환의 다음 타깃은 당연히 이태준. 하지만 이호성(온주완)이 정환의 약점을 태준에게 넘기고, 오히려 궁지에 몰리게 된다. 그리고 조강재(박혁권)까지 풀려나 상황은 더욱 꼬여간다. 결국 정환은 전 아내이자 예린의 엄마 신하경(김아중)과 두 손을 꼭 잡는다.

리뷰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 특정 집단이나 특정 누군가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절대 아니다. 어느 누구든,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만한 상황을 충분히 경험해봤으리라 생각한다. ‘펀치’는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되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상황이 숨 쉴 틈도 없이 펼쳐진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손을 바꿔 잡는다. 이미 ‘정의’니 ‘선’이니 하는 것들은 고리타분한 ‘단어’들에 지나지 않는다.

일단 ‘펀치’의 중심은 김래원이 연기한 박정환이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박정환은 명석한 두뇌와 지략으로 그동안 수차례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랬던 그도 막힐 때가 있다. 그럴 땐 과감히 ‘적’과 손을 잡는다. ‘펀치’ 13회에서도 그런 박정환의 행보는 여전했다. 그런데 이번엔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온주완이 연기한 이호성이다. 윤지숙의 오른팔이었던 호성은 윤지숙이 무너지자 정환을 잡을 수 있는 무기를 들고, 이태준을 찾아간다. 호성의 반격을 예상하지 못한 정환은 그야말로 속수무책. 이태준만 잡으면 될 줄만 알았던 정환은 뜻밖의 적수를 만난 셈이다. 어쩜 이리도 상대해야 할 사람이 많은 건지, 박정환의 인생도 참 기구하다.

최근 신하경(김아중)의 활약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등장하는 장면조차 많지 않을 정도. 하지만 이제부터다. 이태준 윤지숙에 맞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박정환 옆에서 맴돌기만 했던 신하경이 전면에 나설 차례다. ‘펀치’는 이를 위해 딸 예린(김지영)을 슬며시 끼워 넣었다. 자식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는 게 바로 부모 아니던가. “우리 예린이 건드린 사람 잡자”면서 하경은 정환의 손을 꼭 잡는다. 지금까지 ‘정당한’ 방법만을 찾았던 하경이지만, 앞으로는 물불 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환 하경’의 콤비 플레이가 기대된다.

막강한 적들을 상대하기도 바쁜 와중에도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정환이 곧 떠난다는 사실을 예린이 드디어 알게 된 것. “가지 말라”며 펑펑 우는 예린의 모습은 짠하기만 하다. 생각해보면, ‘펀치’의 모든 비리와 부정은 가족에서 비롯됐다. 윤지숙 정국현(김응수) 김성찬(박정우) 모두 자식을 위해 잘못을 알고도 부정을 저질렀다. 최연진 이태준 조강재 등도 ‘가족’이 어떻게든 연관돼 있다.

수다포인트
-어린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나는 마음, 그 누가 알리요.
-역시 해킹은 북한이 최고입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 SBS ‘펀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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