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녀들’의 전체적 줄거리는 조선의 갑에서 을로 전락하게 되는 국인엽(정유미)의 비극적 삶이다. 1~2회에서 그녀는 개국공신의 무남독녀로 강단있으면서도 효심 깊은 여인으로 그려졌다. 신분이 낮은 하인들을 엄히 꾸짖는 것을 옳다 여기는 이 조선의 단호한 여인은 그녀의 사소한 한 마디로 인해 생사를 오갈 ‘아랫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직 깨닫지 못하는 순진무구한 이이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3회부터는 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리면서 하녀의 신분으로 전락하게 된다. 최근 몇년 사이 ‘갑을문제’가 커다른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시대, ‘하녀들’이 국인엽의 삶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게 될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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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가 서사를 끌고 가기보다, 인엽의 비극적 인생과 조선의 땅에서 인간임을 잊고 천하게 살아야만 하는 하녀들의 운명이 이들의 로맨스를 끌고 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를 암시하듯, ‘하녀들’의 1~2회의 시선은 주인공 세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고, 단지(전소민), 떡쇠(김종훈), 옥이(김혜나), 사월이(이초희)를 비롯한 다양한 등장 인물들에 고루 전해졌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꿈틀거리며 그 생명력을 전하고, 그들의 관계 속에 도사린 여러 보이지 않는 이면들이 궁금증을 자극한다.
갑과 을로 명확히 구분된 시대에도 여전히 강렬하게 꿈틀거리는 인간의 욕망과 이로 인한 비극을 그린 ‘하녀들’은 그 어떤 억지스런 트렌디한 시도 없이도 충분히 트렌디한 드라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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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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