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가 ‘아이돌 음악의 꽃’이라면 그것을 비추는 카메라워크는 ‘음악방송의 꽃’이다. 아이돌이 컴백할 때마다 항상 포인트 안무를 강조하는 것처럼 아이돌에게 퍼포먼스는 이제 필수품이 됐다. 음악방송은 가수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쉬운 창구이기에 그 카메라워크에 따라 가수들이 준비한 퍼포먼스의 효과가 배가되기도 반감되기도 한다. 어느 음악방송이 아이돌 음악의 꽃을 가장 잘 피워냈을까? 텐카메라맨은 매주 한 팀을 선정해 그 팀의 포인트 안무를 알아보고 음악방송 무대를 비교한다.

나인뮤지스
나인뮤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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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나인뮤지스가 새 미니앨범 ‘드라마’로 드라마틱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드라마’는 중독성 강한 레트로 펑키 스타일의 곡으로 나인뮤지스의 세련된 섹시를 감상할 수 있다. 퍼포먼스에서도 노래 제목처럼 단순한 군무 대신 4:4, 3:3:2, 5:3 등 멤버수를 활용한 드라마틱한 퍼포먼스가 눈길을 끈다. 이유애린의 랩으로 시작되는 도입부에서는 이유애린의 동작을 따라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펼치는 그림자 안무, 1절 현아의 파트에서 펼쳐지는 4:4 교차 퍼포먼스 등 다양한 동작이 눈길을 끈다. 후렴구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동작으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군무도 펼쳐져 나인뮤지스의 여러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 Mnet ‘엠카운트다운’ : 포인트 안무에 대한 2% 아쉬운 이해

카메라워크 : ★★★☆
손성아, 박민하의 스카프를 찾아라 : ★★★★
뚜뚜루뚜 떼창 : ★★★★

‘엠카운트다운’ 나인뮤지스 ‘드라마’ 컴백 무대
‘엠카운트다운’ 나인뮤지스 ‘드라마’ 컴백 무대
‘엠카운트다운’ 나인뮤지스 ‘드라마’ 컴백 무대

‘엠카운트다운(이하 엠카)’은 먼저 이유애린 랩 파트의 그림자 포인트를 대부분 살렸다. 이어 현아의 파트에서 4명씩 서로 위치를 교차한 다음 민하, 혜미, 이유애린, 소진이 누워서 퍼포먼스를 펼친다. ‘엠카운트다운’은 교차포인트와 누운 모습은 잘 담았지만, 누운 뒤 퍼포먼스의 효과를 드러내진 못했다. 2절 금조의 벌스 파트에서 현아, 소진, 혜미 뒤에 경리, 금조, 이유애린이 짠하고 등장하면서 현아, 소진, 혜미가 뒤돌아 들어가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 동작은 정면에서 잡아야 등장 효과와 포인트를 살릴 수 있다. ‘엠카운트다운’은 금조의 클로즈업이나 측면 앵글로 화면을 잡아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포인트에 대한 이해는 2% 부족했으나, 후렴구 군무의 풀샷과 적절한 멤버들의 클로즈업은 나인뮤지스의 비주얼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포인트 안무를 위해 스카프를 찾아 헤매는 민하와 성아의 손 동작을 찾아내는 것도 ‘엠카운트다운’의 쏠쏠한 재미였다. ‘온리 유 뚜뚜루뚜’에 펼쳐지는 팬들의 떼창도 반가웠다.

# KBS2 ‘뮤직뱅크’ : 나인뮤지스의 비주얼에 빠지셨나요?

카메라워크 : ★★☆
클로즈업에 대한 애착 : ★★★★
블랙 가죽 와일드 : ★★★★

‘뮤직뱅크’ 나인뮤지스 ‘드라마’ 컴백 무대
‘뮤직뱅크’ 나인뮤지스 ‘드라마’ 컴백 무대
‘뮤직뱅크’ 나인뮤지스 ‘드라마’ 컴백 무대

‘뮤직뱅크’에서 나인뮤지스는 블랙 가죽 의상으로 와일드한 섹시미를 품었다. 그러나 카메라는 비주얼에 홀린 듯 포인트에서 대부분 멤버들을 클로즈업해 퍼포먼스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 이유애린, 소진, 성아의 그림자 안무도 퍼포먼스 효과가 덜 드러나는 왼쪽 앵글로 비춰 아쉬움이 남았다. 4:4 눕는 퍼포먼스에서도 처음엔 풀샷을 비추는가 싶더니 중요한 부분에서는 현아만을 클로즈업해 안무를 드러내지 못했다. 민하의 ‘너랑 잘되는 것 같대’에서는 민하가 아닌 금조를 비추는 실수(?)도 저질렀다. 2절 혜미-현아 파트와 성아 파트에서는 무대 위 카메라로 역동성을 살리긴 했지만, 이 때문에 금조 파트의 3:3 안무 효과를 전혀 캐치하지 못했다. 클로즈업으로 나인뮤지스의 얼굴을 제대로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방송이다.

# MBC ‘쇼!음악중심’ : 자체 뽀샤시 효과의 승리

카메라워크 : ★★★
뽀샤시 효과 : ★★★★
저기, 머리 좀 비켜주세요! : ★★★★★

‘쇼!음악중심’ 나인뮤지스 ‘드라마’ 컴백 무대
‘쇼!음악중심’ 나인뮤지스 ‘드라마’ 컴백 무대
‘쇼!음악중심’ 나인뮤지스 ‘드라마’ 컴백 무대

‘쇼!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에서 나인뮤지스는 빨간색 서스펜더 의상과 함께 뽀얀 화면 효과가 비주얼을 살렸다. 대신 카메라워크는 아쉬웠다. 4:4 눕는 퍼포먼스에서는 멤버가 서로 교차되는 장면과 눕는 동작까지 정면 풀샷으로 잡았지만, 누운 멤버들이 관객의 머리로 가려져버렸다. 이후 본격 퍼포먼스가 펼쳐질 때는 현아만 클로즈업했다. 금조 파트의 3:3 안무에서도 처음부터 금조를 클로즈업해 퍼포먼스를 드러내지 못했다. 다행인 점은 ‘음악중심’ 특유의 로우앵글이나 사선앵글이 적절히 사용돼 튀는 화면을 만들지 않았다. 경리 ‘하루에 열두 번도 더’는 ‘하루에’ 뒤에 터트리는 박자에 맞춘 카메라워크와 로우앵글의 효과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아쉬운 카메라워크는 계속됐지만, 화사한 화면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 SBS ‘인기가요’ : 시작은 좋았지만…

카메라워크 : ★★☆
손끝에 대한 집착 : ★★★★
현아의 풀린 단추 두 개 : ★★★★

‘인기가요’ 나인뮤지스 ‘드라마’ 컴백 무대
‘인기가요’ 나인뮤지스 ‘드라마’ 컴백 무대
‘인기가요’ 나인뮤지스 ‘드라마’ 컴백 무대

‘인기가요’는 이유애린의 도입부를 가장 완벽하게 잡아냈다. 초반 공중에서 시작한 카메라워크가 어색한 듯 보였지만, 이유애린-금조-성아의 그림자 안무를 정면에서 잡고 이후 경리의 움직임까지 포착한 유일한 카메라워크였다. 그러나 완벽은 여기서 그쳤다. 1절 경리 파트에서 경리가 아닌 금조를 비추기 시작하더니 가창자를 찾아 헤매는 듯한 카메라워크가 종종 보였다. 나인뮤지스는 모델돌답게 당당한 워킹을 하며 등장하는 장면이 많은데 공중에서 비추는 앵글로 제대로 잡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특히, 손끝과 발끝을 주로 잡는 국소부위 집착 카메라워크가 계속됐다. 시작은 좋았으나 끝이 미미해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을 달래듯 무대 후반부, 현아의 옷 단추 두 개가 풀려 웃음을 자아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스타제국,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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