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다. 그러나 눈빛, 말투, 행동, 이 모든 것이 다른, 누군가가 ‘그’에게서 발견된다. MBC ‘킬미, 힐미’의 지성은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 차도현 역할을 수행 중이지만, 이 외의 여러 자아를 내보이고 있거나 내보일 예정이다. SBS ‘하이드 지킬, 나’의 주인공 현빈은 까칠한 재벌 구서진과 대조되는 성격의 선한 로빈을 선보이고 있다. 두 드라마가 다중인격이란 소재를 통해 ‘한 사람인 듯 한 사람 아닌 한 사람 같은 나’를 말하고 있다면, Mnet ‘칠전팔기 구해라’의 진영은 도플갱어처럼 똑같이 생겼지만 다른, 개별적인 캐릭터를 소화한다. 명랑한 성격의 강세찬, 그리고 이후에 등장하는 레이킴이다. 같은 얼굴을 하고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이들의 매력, 심상치가 않다.

Mnet ‘칠전팔기 구해라’의 진영
Mnet ‘칠전팔기 구해라’의 진영
Mnet ‘칠전팔기 구해라’의 진영

# 진영이 맡은 역할은?
그룹 B1A4의 리더이자 연기자, 진영. Mnet ‘칠전팔기 구해라’에서 그는 슈퍼스타를 꿈꾸던 강세찬과 미스테리한 캐릭터 레이킴 역할을 맡았다. 지난 2화에서 교통사고로 세찬이 죽음을 맞게 되면서 세찬은 그야말로 추억 속 인물로 남게 되었지만, 세찬(의 버킷리스트)으로 인해 ‘칠전팔기’ 멤버들이 다시 모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 만큼 극의 전개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세찬은 세종(곽시양)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으로, 얼굴도 성격도 모두 형과 달랐다. 밝음과 명랑함이 몸속에 가득 차 있어 보이던 세찬은 진영이 출연했던 드라마 ‘우와한 녀’의 공민규나 영화 ‘수상한 그녀’의 반지하란 인물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만 쏙 모아 놓은 캐릭터라 할 수 있었다. 가끔은 너무 라이트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후에 등장하게 될 진영의 또 다른 캐릭터, 레이킴과 완벽하게 대조를 이루기 위해 더욱 극적으로 설정, 연기, 연출된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다. 2화 마지막, 세찬의 장례식장에서 나오는 해라(민효린)를 스치고 지나는 진영에게서 완벽하게 다른 인물인 레이킴을 엿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칠전팔기 구해라’에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진영
‘칠전팔기 구해라’에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진영
‘칠전팔기 구해라’에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진영

# 어떤 점이 매력이야?
‘칠전팔기 구해라’는 음악드라마다. 여기에 진영이 출연한다는 사실은 그에게 날개가 달렸다는 의미와도 같다. 극에서 진영이 맡은 세찬은 ‘칠전팔기’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주는 역할을 하던 멤버였다. 실제로 가수로서 진영의 목소리는, 얇지만 호소력 있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어 드라마 속에서 이런 진영의 가수로서의 장점이 강점이 되어 십분 발휘될 수 있었다. 세찬의 죽음으로 진영은 이제 아예 다른 캐릭터인 레이라는 인물을 소화하게 되었는데, 레이가 세찬의 자리를 대신해 노래를 하게 된다면 진영은 또 한 번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연기적인 면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레이의 등장부터 진영은 세찬의 모습을 떠올릴 수 없게 했다. 걸음걸이, 눈빛, 표정, 무엇 하나 세찬과 레이는 닮지 않았다. 똑같은 얼굴이지만 똑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진 않을 것이라 추측 가능했던 건 온전히 그의 집중력 있는 연기 덕분이었다. 헨리의 친구일 것으로 추정되는 레이에 대한 정보는 아직은 거의 없다. 소매치기를 제압하는 탁월한 액션 실력을 지녔다는 것 정도뿐이다. 그렇지만, 3화 마지막을 강렬하게 장식한 진영의 레이는 후에 등장할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 덧붙이는 말
진영의 남남 케미도 최고. 이젠, 레이와 세종의 투샷을 많이 보여주세요.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제공.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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