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왕의 얼굴’ 포스터
KBS2 ‘왕의 얼굴’ 포스터
KBS2 ‘왕의 얼굴’ 포스터

‘왕의 얼굴’이 핍박 받는 광해를 통해 역사와 현실을 넘나드는 뜨거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KBS2 특별기획드라마 ‘왕의 얼굴’이 선조(이성재)와 광해(서인국)의 대립을 통해 현실 속 기득권층과 힘없는 소시민들의 삶을 은유하며 공감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 왜곡과 편견 속에 숨겨졌던 왕들의 진짜 얼굴을 찾아라!

드라마 ‘왕의 얼굴’은 기록의 행간에 숨어있던 선조를 찾아내어 재구축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선조 캐릭터는 단순한 질투와 콤플렉스의 화신을 넘어서 물론이고 아들인 광해군까지 의심하고 분열시키면서 자기 권력을 유지하는 영리하고 음험한 정치력을 선보여왔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이고 전략적인 모습 뒤에는 질투와 콤플렉스로 인한 광기와 불안이 도사리고 있었고 단지 왕권만을 위한 정치에 집착한다. 윗대가리만 살면 된다는 그의 치세에 백성은 없었다.

반면 광해는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민본주의를 바탕으로 야망과 탐욕이 뒤끓는 현실정치를 극복하려고 한다. 그는 정세를 바로 볼 줄 아는 혜안과 옳다고 믿는 바를 끝까지 밀어붙일 줄 아는 추진력을 선보이며 바로 그 시기에 있어야 했던 이상적이고 인간적인 왕의 얼굴을 비추고 있다.

서인국이 열연하고 있는 광해 캐릭터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제대로 선보이고 있다. “군주는 짐승의 방법, 여우와 사자의 본을 따야 한다”는 것. 광해는 비릿한 음모와 함정의 냄새를 미리 알아차리는 여우이면서 자신의 목을 노리는 늑대를 놀라게 하는 무서운 사자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괄목할만한 광해의 정치적인 성장과정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이순신 없는 임진왜란, 전란을 바라보는 낮은 시선

드라마 ‘왕의 얼굴’은 광해를 중심으로 임진왜란 속 당시 민중의 피폐해진 삶을 낮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순신 장군이라는 영웅의 카타르시스가 없는 임진왜란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도륙 당하는 백성들과 그들을 외면하고 떠난 임금. 특히 일제시대 친일파를 연상시키는 부왜자들의 모습은 화려한 전쟁장면에서 볼 수 없었던 길고 지난한 전쟁이 당시 백성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중과부적의 왜군에 맞서 작고 더딘 승리를 통해 최후의 방어선을 사수했던 광해와 의병들의 목숨을 건 저항은 명나라에 기대며 비굴했던 선조의 모습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진정한 리더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드라마의 재미가 실제 선조와 광해군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이것이 다시금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 왕권을 위한 정치 VS 백성을 위한 정의

‘왕의 얼굴’은 정치와 정의를 묻는 많은 물음을 던지고 있다. 힘없는 사회적 약자인 백성과 세력가들이 자기 욕망만을 탐닉하는 광해를 둘러싼 정치현실은 현재와 너무도 닮아있다.

“백성의 얼굴은 곧 군주의 얼굴이다”라는 포스터 속 카피는 광해가 당시 백성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음을 은유 한다. 극중 선조와 광해의 대립은 절대권력을 지닌 기득권층과 힘없는 소시민들의 갈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시청자들은 극중 힘없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간언하고 보호하고 함께하는 광해의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극중 광해는 목숨을 걸고 함께 나라를 지켰던 의병장들과 역모로 엮이며 위기에 빠진 상황. 앞으로 왕위에 오르기까지 더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가야 하는 그는 핍박 받고 흐느끼던 당시 백성들의 울분을 자양분으로 한층 더 성장해가며 시청자들의 공감의 폭을 넓혀갈 전망이다.

‘왕의 얼굴’ 17회는 1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글. 임은정 인턴기자 el@tenasia.co.kr
사진제공. KBS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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