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헤니.
다니엘 헤니.
다니엘 헤니.

“나는 한국배우다.”

다니엘 헤니는 여느 한국배우처럼 익숙하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알려졌고, 이후로도 한국 드라마, 영화에 꾸준히 출연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스맨 탄생:울버린’, 드라마 ‘쓰리 리버스’ 등에 출연한 그의 모습에 한국 대중의 응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는 미국 태생의 ‘외국’ 배우다. 22일 개봉을 앞둔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에서 테디 목소리 역을 맡아 한국을 찾은 다니엘 헤니, 그는 한국 배우일까 할리우드 배우일까.

다니엘 헤니는 14일 ‘빅 히어로’ 내한 기자 회견을 마치고, 국내 취재진과 라운드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그는 “한국 배우 같기도 하고, 외국 배우 같기도 하다”는 질문에 “마찬가지다. 잠들기 전 침대에서 똑같이 생각한다”고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농담이고, 한국 배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내 이름은 김삼순’이 없었다면 지금 ‘빅 히어로’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할리우드에서 많은 작품이 들어오고, 제안도 있다”며 “그런데 한국 배우라는 자부심이 있어 안 하게 되는 것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서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미국에서도 정점을 찍고,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 때문에 큰 작품을 기다리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에서 바라보는 동양인 역할은 한정적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다니엘 헤니는 “어제도 유명 영화를 드라마화한 작품에 주인공 역할이 들어왔다는 에이전시의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그 원작 영화가 동양 캐릭터를 다소 비하하면서 인기를 모은 게 없지 않아 있다”며 “그런 캐릭터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캐릭터를 하면 앞으로 못 간다. 향상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묶여 있는 것 같다”고 남다른 ‘사명’을 이야기했다.

한국 작품에 출연하진 않아도 국내에서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는 꼼꼼히 챙겨본다. ‘굿닥터’ ‘너의 목소리가 들려’ ‘별에서 온 그대’ 등 작품들이 줄줄 나온다. 또 신민아 팬이라면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을 이야기했다. 그는 “최근에 다시 ‘내 이름은 김삼순’을 봤다”며 “사실 촬영할 땐 100% 이해할 수 없었고, 시청률이 왜 그렇게 높은지도 몰랐다. 드디어 이해할 수 있다”고 웃었다. 실제 그는 한국말로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할 정도. 이날 인터뷰도 대부분 한국말로 취재진과 직접 소통했다.

그러면서 한국 작품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한국 작품 활동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항상 있다. 한국 작품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맡았던 헨리 역을 예로 들면서 “다시 젠틀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고 웃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한국어 연기는 어렵다.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영어가 편한 게 사실이다. 그는 “감정의 폭이 크지 않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아직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데려간 강아지가 있는데 그 강아지가 한국말만 알아듣는다”며 “한국말 연습상대”라고 들려줬다.

다니엘 헤니, “어려서부터 디즈니 팬이었고, 꿈이었다” (인터뷰②)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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