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7
tvN 금토드라마 ‘미생물’ 2회 2015년 1월 9일 오후 9시 50분

다섯줄 요약
장그레(장수원)은 한석율(이용진)과 함께 팀을 이루어 PT를 준비한다. 석율은 현장을 모르는 장그레를 계속 무시한다. 이외에도 장그레는 아이돌 연습생이었던 과거 시절과 낙하산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동료들에게 수많은 무시를 당하지만, 결국 아이돌 연습생 때 배운 경험으로 역경을 헤쳐 나간다. PT에서 장그레는 실수를 연발하는 석율 대신 발표에 나서서 회사 간부들에게 호응을 얻고 결국 정직원이 된다.

리뷰
아이돌 지망생이었다가 데뷔를 하지 못하고 미생물로 전락한 장그래의 직장 적응기를 다룬 ‘미생물’ 딱 장수원의 ‘로봇연기’만큼 재밌었다. ‘미생’을 본 사람들에게는 주성치 패러디의 한 반의 반의 반 정도의 재미, 그리고 젝스키스의 장수원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왠지 모를 애틋함을 전해줬을 수도 있겠다.

이 드라마는 그저 그런 패러디물이 아니다. 빠르게 잊혀져간 아이돌 스타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다룬 드라마이기도 하다. 특히 장수원.

아이돌그룹은 화려하지만, 수명은 길지 못하다. 지난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수천 명이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했지만, 그 중 90% 이상이 빠르게 잊혀졌다. 젝스키스는 한때 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장수원은 젝스키스 여섯 명 중에 가장 지명도가 낮았다. 강성훈, 은지원이 투 톱을 이루고 이재진은 댄스로 인정받고, 고지용, 김재덕이 잘생긴 외모로 팬들을 사로잡을 때 장수원은 그 언저리에 있었다. 왠지 젝스키스가 5인조로 나왔어도 H.O.T.와 해볼 만 해 보였다.

‘미생물’에서 무대를 위해 아이돌그룹으로 키워진 장그레가 현실 무대에 적응하는 것을 코믹하게 담고 있다. 그런데 장수원은 젝스키스가 깨지고 실제로 현실에 적응해야 하는 과정을 겪었어야 했을 것이다. 자기보다 인기가 많았던 나머지 5인보다도 이런 적응의 부담은 더 컸을 것이다. 90년대에 수많은 아이돌그룹이 나왔을 때 걔중에는 인기를 끌다가도 중간에 포기하고 일반인의 삶으로 돌아가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기에 장수원의 로봇연기는 애처롭다. 웃기지 않는다. 이제 미생물 장수원은 로봇연기자로 거듭날까? 할리우드에서 실패하고 돌아와 결국 냉동인간으로 부활한 박준형의 삶이 그에게 어느 정도 힌트를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는 연기력이 늘면 안 된다. 아니면 완전한 배우가 되서 로봇 연기를 연기하든지.

수다 포인트
– 깜짝 출연한 자우림의 기타리스트 이선규 씨를 제2의 로봇연기자로 추천합니다.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 바람처럼 지나갔죠? “안영이 씨 덕분에 젊은 시절로 추억여행을 다녀왔어요. CD 2만원에 사겠어요”라고 말한 간부가 바로 이선규. 그런데 왜 출연한 거지?

맨 왼쪽이 자우림 이선규
맨 왼쪽이 자우림 이선규
맨 왼쪽이 자우림 이선규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