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와이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와이드엔터테인먼트
어디를 가도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이야기 뿐이다. ‘토토가’에 출연한 가수들은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를 연일 유지하고 있고 그들의 공연 영상은 SNS에서 계속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음원차트를 역주행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한다. 이 쯤되면 열풍이라 불러도 될 것 같다. 이 열풍 속 소찬휘도 함께하고 있다. 여성들의 노래방 애창곡으로 꼽히는 ‘티얼스(Tears)’의 주인공 소찬휘는 그의 필살기인 절대 고음으로 그동안 심심했던 대중들의 귀를 시원하게 뚫어줬다. 그래서 소찬휘, 아니 이제는 본명도 친숙해지는 경희 씨가 더 반가운 것이다.

소찬휘는 지난 6일 정오 신곡 ‘글래스 하트(Glass Heart)’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프로젝트 앨범 ‘네오 로커빌리 시즌(Neo Rockabilly Season)’ 이후 약 10개월 만, 솔로로는 지난 2012년 6월 ‘컴온(Come on)’ 이후 약 30개월 만의 컴백이다. 소찬휘는 ‘글래스 하트’를 통해 고음과 함께 잔잔한 감성까지 겸비했다.

Q. ‘토토가’가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소찬휘 : 감사드린다. 사실 데뷔할 때도 이런 관심은 한 번도 못 받아 봤던 것 같다. 하하. 데뷔 19년 차인데 갑자기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페이스북에 제 동영상이 올라온다며 지인들이 말씀해주셨다. 난 예능 프로그램을 잘 하지 않았다. 사실 안했다는 말 보다는 못했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말을 재밌게 하는 스타일이 못 돼서…하하. ‘무한도전’도 처음에 굉장히 고민했다. 녹화하기 바로 전날 저녁에 연락을 받았는데 말하고 이런 형식이 아니라 노래하는 것이라 해서 고민하던 순간이었다. 고민 중에 녹화하러 찾아오셔서 하게 됐다. 처음 유재석, 정형돈 씨와 노래방에서 촬영했었던 것이 방송에 나간 뒤 오랜만에 TV에서 모습을 보니 너무 좋았다고들 하셨다. 사실… 매년 앨범을 내며 음악프로그램에는 나왔는데 섭섭했다. 하하. ‘무한도전’의 힘이 크다는 사실을 느꼈다.

Q. 이번에 새 앨범을 발매했다.
소찬휘 : 지난 6일 정오 싱글 ‘글래스 하트(Glass Heart)’가 공개됐다. 아마 이 곡을 들으신다면 예전부터 나의 앨범을 듣지 않으셨던, 특히 젊은 세대 분들은 ‘소찬휘에게 이런 목소리가 있었나’ 생각하실 것이다. 일단 앞부분이 굉장히 조용하고 저음으로 시작한다. 기존 곡들보다 음역대가 낮은 편이다. ‘글래스 하트’는 말 그대로 유리 심장을 가진 겁쟁이를 의미한다. 사실 좀 우울한 내용이다. 하하. 감성적인 발라드 곡이기 때문에 적응을 못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다. 그래도 ‘소찬휘에게 저런 목소리와 창법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해주셨음 좋겠다. 아! 그리고 ‘티얼스(Tears)’를 함께했던 작사가 정성윤 씨가 곡을 써주셨고 ‘티얼스’를 작곡했던 주태영 씨가 편곡을 맡았다. 우연찮게도 ‘토토가’ 분위기와 맞물려 신곡이 나오게 됐다. 두 분은 지금 상당히 좋아해주신다.

Q. 소찬휘하면 자연스럽게 ‘티얼스’가 생각난다.
소찬휘 : ‘티얼스’가 나온 지 15년 째 됐는데 작곡, 작사가 분들도 여태까지 저작권료 중 ‘티얼스’가 제일 높다고 하시더라. 하하. 많은 분들께서 ‘티얼스’가 힘들고 센 곡이라 말씀하시는데 세긴 센 것 같다. 나도 많이 힘들긴 하지만 어떠한 곡이 나와도 ‘티얼스’를 넘지 못하더라.

Q. 소찬휘에게 있어 ‘티얼스’는 남다를 것 같다.
소찬휘 : 호호호. ‘티얼스’는 사실 나에게 애증의 곡이다. 힘든 곡이지만 없어서는 안될 곡이다. ‘티얼스’를 녹음할 당시 굉장히 투덜거렸다. 노래가 높지 않나. 이 노래를 어떻게 나보고 라이브로 하라 하시는지 투정부렸다. 그래도 이 노래로 지금까지 오고 있다.

Q. 그래도 소찬휘는 계속해 활동하고 있는데 ‘티얼스’ 등 히트곡을 원하는 분위기에서 만감이 교차하지 않나.
소찬휘 : 나름 일 년에 한 번씩 신곡을 내며 활동하는 가수인데…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신곡을 낸 뒤 라디오 프로그램을 가더라도 신곡과 함께 ‘현명한 선택’이나 ‘티얼스’를 라이브로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소찬휘가 아직도 이 노래가 될까’라는 기대감이 큰 것도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노래를 하는 동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뭐 좋은 노래가 나오면 히트되지 않을까 싶다. 하하. 편하게 생각해야지.

Q. ‘토토가’를 통해 90년대 가수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어땠나.
소찬휘 : ‘토토가’ 녹화가 끝나고 뒷풀이 때 단체로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지금은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서 서로 근황도 묻고, 새해 인사, 크리스마스 인사도 했다. 아무래도 그 사이 번호가 바뀐 분들도 많았는데 이번에 번호를 재정비했다. 채팅방이 되게 실시간으로 운영된다. 누가 글을 하나 올리면 바로 답변이 온다. 지난 3일 ‘토토가’ 방송이 끝나고 난 뒤 “수고했다”며 아쉬움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앞으로도 그 방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Q. 그럼 ‘무한도전’ 멤버들도 채팅방에 함께 하는가?
소찬휘 : 유재석 씨와 박명수 씨, 김건모 오빠는 메신저를 하지 않으신다. 하하. 그 세분을 제외한 모든 분들이 함께 한다.

Q. 그렇다면 누가 가장 활발한 대화를 주도하는지 궁금하다.
소찬휘 : 요즘에는 션 씨가 봉사할 멤버를 찾으며 많이 하신다.

Q. 그러고보니 최근 션을 비롯한 ‘토토가’ 멤버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갔다 온 인증샷이 공개됐다.
소찬휘 : 지난 3일 오전에 다녀왔는데 날씨가 매우 추웠다. 그래도 비탈길을 오가고 연탄을 날랐더니 땀도 나더라. 김현정 씨와 운동을 제대로 했다. 하하.

소찬휘
소찬휘


Q. 많은 이들이 ‘토토가’와 90년대 음악에 열광한다. 그 이유는 어떤 것일까.
소찬휘 : 내가 봤을 때는 그 당시 청춘이었던 분들은 젊고 잘나갔을 때 문화에 대한 추억이 있으셔서 열광하시는 것 같다. 그 추억이 반영된 모습에 있어 많은 호응을 해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젊은 친구들이 느끼기에는 사실 지금 문화와 많이 다르지 않나. 그런데 어떤 글을 봤는데 한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친구가 “아빠가 예전에 소찬휘 엄정화 팬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 친구는 굉장히 희한하다고 하더라. 우리 아빠가 어떻게 소찬휘와 엄정화를 알지! 이런 생각이 드나보다. 하하. 지금의 젊은 친구들에게 우리 엄마, 아빠도 젊었을 때는 팬이었던 사람이 있었다는 생각에 호기심을 가지며 찾아보는 상황까지 온 것 같다. 나도 ‘토토가’를 봤는데 아무래도 90년대 세대라 그런지 노래들이 모두 주옥같다고 느꼈다. 터보의 ‘러브 이즈(Love is)’ 후렴구가 나오면 자동으로 찌르면서 춤을 춰야한다. 하하. 모두 이런 마음이 공감될 수 있었던 것 같다.

Q. ‘토토가’ 가수들이 모여서 공연을 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소찬휘 : 아직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 그래도 우리끼리 계속 “누가 좀 공연 좀 제작해라. 다 할 것이야!”라는 말은 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렇게 계속 이야기가 나오면 한번 쯤은 할 수 있지 않을까.

Q. 그러고보니 ‘토토가’를 통해 본명 김경희가 화제다.
소찬휘 : 유재석 씨에게 고맙다. 내 이름을 찾아주셔서 고맙다. 하하. 요즘에는 댓글을 보면 “김경희 씨 안녕하세요”, “경희 누나”, “경희 언니” 등의 이름이 많이 나와 깜짝 놀란다. 아직 경희 씨로 불리는 거에 실감이 안난다. 어디 가서 “김경희 씨!”이러면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유재석 씨와 이번 ‘토토가’를 하며 친해지기도 했다. 친구로써도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토토가’ 끝나고 나서 유재석 씨가 문자를 줘서 대화도 나눴다. 유재석 씨의 문자의 끝은 항상 ‘짱’이다. 대부분 ‘소찬휘 짱’ 혹은 ‘김경희 짱’이다. 유재석 씨 덕분에 본명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돼서 고맙다.

Q. 요즘 음악과 90년대 음악의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것이라 생각하는지.
소찬휘 : 요즘 음원을 들으면 사운드와 보컬이 같이 공존한다. 가수의 목소리가 예전보다는 작아졌다. 요즘 음악이 사운드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인 반면 90년대 곡에는 포인트가 있어야 했다. 보컬의 목소리가 최대한 잘 들려야 한다는 부분에서 사운드 적으로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 90년대 음악의 구성 형태를 본다면 확 끌어당기는 기승전결이 있는 멜로디 라인이 있었는데 요즘 음악은 결론을 그때보다 빨리 내리는 급해진 면이 없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1분 듣기 때문인가. 하하. 1분 안에 뭔가 나와야 하는데 하는 부담감도 없지 않나 싶다.

Q. 어느덧 데뷔 19년 차다. 데뷔 때에 비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
소찬휘 : 음악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고 얼굴도 달라졌다. 하하. 어느 순간 예전 활동 당시 화면을 보면 ‘전엔 내가 정말 어렸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외모적으로 변화한 내 모습이 헛되지 만은 않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다. 사실 데뷔할 때만 해도 내가 10년 넘게 20년까지 가수할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단지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앨범을 냈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게 됐다. 거울 속 변화된 내 모습을 보며 내가 이것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관리를 잘 하거나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아무래도 가수다 보니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있다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하지 않나. 어디 좀 어떻게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그런데 그냥 세월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하하.

Q. 주로 외모에 대한 변화를 이야기 했는데 음악적인 부분도 궁금하다.
소찬휘 : 음악에 대해서도 많이 말하고 싶었는데 사실 인순이 선배님이나 다른 선배님들에 비하면 아기라서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조금 그런 것 같다. 음악적으로 많이 고심하며 지낸 20년이었던 것 같다. 소송 문제를 안고 데뷔했다. 하하.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대중적인 것을 가다보니 댄스 음악으로 시작하게 됐다. 마음속에는 록을 비롯해서 하고 싶은 음악이 많았다. 앨범을 낼 때마다 프로듀서와 싸웠다. 그래서 타이틀곡은 댄스, 록 음악이 두세곡 이상 공존하는 앨범을 고집했다. 어떻게 보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 싸웠던 20년이 아니었나 싶다. 지난해 3월 발매한 음반은 하고 싶었던 음악이었기에 행복했다. 또 작업에도 많이 참여한 앨범이라 더욱 행복했다. 그렇게 한번 해봤으니 이번 싱글은 음악하시는 분들과 함께 작업해 또 다른 재미를 느꼈다.

소찬휘
소찬휘


Q. 약 20년 동안 가창력의 최고로 손꼽혀왔다. 비결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소찬휘 : 아무래도 꾸준히 앨범을 냈던 것이 비결 아닐까. 아무래도 앨범을 작업하려면 음악도 많이 듣고 스태프들과 상의도 많이 해야한다. 아무리 하고 싶은 음악이라 해도 트렌드를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음악 하는 사람들과 교류를 가져야 한다.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사실 나는 비주얼 적으로 좋은 가수가 아니었기에 라이브로 무조건 밀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죽기 살기로 노래했다. 하하. 그것이 지금까지 온 게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어렸을 때는 음주도 하고 그랬지만 40세가 넘어가니 내 건강은 내가 챙겨야 한다. 라이브를 유지하는 목소리를 챙겨야 하기 때문에 음주를 하고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체력과 목소리가 유지되는 것 같다.

Q. 목관리 비법이 궁금하다. 어떻게 그 고음을 유지하나!
소찬휘 : 일주일에 한 두번은 노래를 해야 한다. 스케줄이 있으면 좋고 없다면 한 두번 정도는 차타고 다니면서 목을 풀어준다. 목이 열려 있어야 하는데 2주만 노래를 안 해도 목이 닫힌다. 노래가 워낙 고음이라 소리를 안 쏟아내면 눈물, 콧물을 비참한 정도로 쏟아야 겨우 트인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는 계속 노래를 하는 것으로 관리 한다.

Q. MBC ‘나는 가수다’도 출연했고 소찬휘라면 왠지 JTBC ‘히든싱어’ 제의를 받았을 것 같다.
소찬휘 :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내 모창 도전자로 두분만이 신청하셨다. 하하. 그런데 두분이 다 남자였다. 음색보다는 그냥 음정이 올라간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 신청하신 것 같다. 너무 하고 싶은데 신청을 안해주셔서 못한다. 학생들도 “교수님 ‘히든싱어’ 나오시면 좋겠어요”라 하는데… 아마 서문탁 씨도 그러실 것이다. 그 분 역시 누구나 함부로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아니다.

Q. 소찬휘는 원래 밴드 출신이다. 밴드를 결성할 생각은 없나.
소찬휘 : 밴드를 결성한다면 좋긴 한데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밴드라면 나이대가 대략 30대 중반은 돼야 한다. 하지만 그 나이 정도가 되면 각자의 음악 생활이 있다. 세션으로 구성된 나의 라이브 공연 밴드가 있지만 어렸을 때처럼 ‘우리 팀!’이라 하기엔 지금은 조금 힘든 감 이 있다.

Q. 그렇다면 소찬휘가 하고 싶은 음악 장르는 어떤 것일까.
소찬휘 : 욕심인데 하고 싶은 음악이 굉장히 많다. 정확한 장르가 필요하긴 하지만 내가 데뷔했던 시절 만해도 가수가 한 장르만 하면 앨범 구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나 역시 댄스로 데뷔했지만 앨범에는 항상 록이 존재했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조용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곡이 필요한 것 같고 하고 싶기도 하다. 사실 내 노래는 감상하기 보다는 어울려 부르기 좋은 곡이 많다. 한 가지 공통된 점이 있다면 높고 빠르고 숨 쉴 데가 없다. 하하. 나도 노래할 때 그렇기는 하다. 그래서 이번 싱글 곡은 편하게 한 템포 쉬면서 들으셔도 될 만한 곡이다. 그런데 또 모른다. 다음에는 어떤 곡을 할지. 후후.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와이드엔터테인먼트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