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포스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한국 독립영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지난 1일 하루 동안 17만 8,877명의 관객을 더하며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노부부의 사랑을 응원한 관객은 402만 5,320명이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이 작품은 대중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흥행 역주행을 거듭했다. 다큐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역대 다큐멘터리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워낭소리'(296만명)의 기록을 넘어섰고, 28일에는 ‘비긴 어게인'(340만명)을 누르고 다양성 영화 1위까지 거머쥐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장성한 자녀들을 모두 도시로 떠나 보내고, 7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89세 할머니와 98세 할아버지의 진정한 사랑과 아름다운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 올해 제6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2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이 같은 관객 반응에 힘입어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는 100세에 가까운 노부부의 서로를 향한 순애보로 가슴 찡한 울림을 선사한다. 어디를 가든 고운 빛깔의 한복을 커플로 맞춰 입고 두 손을 마주잡고 다니는 것은 물론 순박하고 천진난만한 사랑을 보여주는 노부부의 모습은 젊은이들의 사랑 못지않은 순수함과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정겨운 시골 풍경과 소박한 삶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그들의 깊이 있는 이야기로 폭넓은 감동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담담하게 이별을 준비하는 노부부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언젠가 겪게 될 노년을 떠올리게 한다.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노부부의 모습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입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후기를 중심으로 살펴 본 관객들의 반응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단순히 노부부의 가슴 아픈 이별 이상의 메시지와 감동을 전한다는 평가다. 객석을 울음바다로 만드는 가운데 따뜻한 감동과 여운이 쉬이 가시지 않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진모영 감독은 지난달 진행한 언론간담회에서 “올해로 감독 생활 18년째로 독립PD로서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며 살았다. ‘님아’를 시작하면서 전혀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지금 나타난 숫자나 현상은 놀라울 따름”이라며 “카메라 앞에서는 늘 두려운 마음이 있다. 관객들이 정말 호의를 가지고 대해주셨다는 데 대해 진심을 가지고 대하고 싶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순제작비 1억 2000만원으로 제작, 최근 총 매출액 10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 영화를 총괄한 한경수 PD는 “제작 초기 감독님이 제작비가 없어 여기저기 투자금을 구하러 다니면서 쌈짓돈을 모아 시작한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출연자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작품을 창조한 게 아니라 출연자들이 자신의 세계를 열어 진심을 담아 창조해준 데 대해 고마운 마음이 많다”라며 “무엇보다 홀로 남은 할머니의 삶이 작품으로 인해 힘들어지진 않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진 감독은 “‘님아…’를 ‘워낭소리’에 비유하곤 하는데 사실 독립영화계는 여전히 열악하고 어렵다. 관객들의 관심이 다양성 영화의 토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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