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힐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들
MBC 드라마 ‘킬미힐미’가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은 지난 해 캐스팅 논란이다. 한 배우의 캐스팅과 관련 잡음이 꽤나 끈질기게 들러붙었다. 이후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 출격을 선언하면서 또 다시 기분 좋을 수만은 없는 화제작이 되기도 했다. 시작도 하기 전 지난한 과정을 거친 끝에 현재의 캐스팅, 지성, 황정음, 박서준, 오민석 등으로 최종 확정이 됐고 오는 7일 첫 방송이 된다.5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기자들을 만난 ‘킬미힐미’ 배우들은 그러나 이 모든 잡음을 무색하게 할 만큼 좋은 분위기와 기운을 전해줬다. KBS2 ‘비밀’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배우 지성과 황정음은 서로에 대한 진한 애정, 신뢰를 은연 중에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황정음은 “‘비밀’이 잘 된 것은 나만 잘해서가 아니라 오빠의 역할이 컸다”며 “이번에는 오빠를 팍팍 밀어주리라 마음 먹었다”라고 선언할 정도였고, 지성은 “정음이가 칭찬에 후하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황정음은 “아무한테나 그런 칭찬을 하지 않는다”라며 다시 한 번 지성을 추켜세웠다.
‘킬미힐미’는 다중인격 장애를 앓는 한 남자의 캐릭터가 크게 화제가 된 작품이다. 총 7개 자아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지성은 “나만이 빛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면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오민석의 눈빛, 박서준의 발랄함에 기가 눌렸다”라며 주변의 배우들을 둘러보았다. 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황정음의 솔직한 발언이 이어졌고, 그때마다 지성은 혹여나 오해를 받을까 우려하며 한 마디씩 곁들이기도 했다.
황정음은 남자친구 김용준에 대해서도 “싸웠다. 연락 안 한다”라며 서운함을 내비췄다. 자칫 활자화가 됐을 때, 크게 번질 수 있는터라 지성은 “왜 웃음이 나지?”라는 말로 농도를 떨어뜨렸다. 또 황정음이 전작 ‘골든타임’에서 “너무 힘들었다”며 “권석장 감독님이 힘들게 했다. 다른 감독님은 나를 어떻게 다루는지 아는터라 예뻐해줬다. 그런데 권석장 감독님은 그런 것이 없었다. 힘들었다. 그렇게 힘든 적이 없었다. 이선균 선배도 워낙 까칠해서 더 힘들었다. 물론 배우로서는 배울 것이 많은 선배다. 이제는 이런 말 그만하라 하더라(웃음). 권석장 감독님은 퀘스천을 많이 만들어주셔서 같이 작품을 하고 난 뒤, 생각없이 열심히만 하는 연기자에서 ‘왜 이렇게 해야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연기자가 됐다. 하지만 다시 하자고 하면 안 할 것”이라고 솔직한 말을 이어가자 지성은 얼른 “정음은 솔직한 친구다. 맑다. 작품을 하면서 계산을 하거나 가식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소통하기가 쉽다.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존재다. 그런 마음으로 하는 말이다”라고 그를 도왔다.
이날 황정음과 지성은 드라마가 결국 전할 메시지는 ‘사람’이라고 밝히며, 여러가지 변수도 많고 힘든 드라마의 현장 가운데도 결국은 사람을 배우고 사람으로 인해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황정음은 “과거에는 나만 열심히 하면 되고,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했다. 일을 못하는 친구에게 혼도 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결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고, 내가 왜 행복하고 무엇을 위해 연기하는지를 더 깊게 생각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지성 오빠는 내가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순간에 도움을 많이 준 오빠다. 내가 힘들어할 때마다 감사해야하는 것들을 떠올리게 해준다. 그러면서 나는 나의 현재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많은 것으 돌이키게 된다”며 스스로 연기적으로 갈등하고 행복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현 시기에 ‘킬미힐미’를 만나게 돼 운이 좋다고 전했다. 지성 역시 “인생은 결국 반복이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먹고 초심을 다잡아 노력하는 것의 반복”이라며 “그런 인생에서 정음 씨는 좋은 인연이다. 다시 만나게 되면서 사람의 인연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좋은 친구고 그런 좋은 친구를 만나 벌써 여러 작품을 하게 됐다. 촬영장이 따듯하다고 느끼는 것은 황정음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람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 같은 배우들이 전하는 ‘킬미힐미’의 메시지는 어쩐지 기대가 생긴다. 첫 방송은 오는 7일 밤 10시.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