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미생물’
tvN ‘미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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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패러디 드라마, ‘미생물’ 어떨까?

2일 오후 9시50분 첫 방송하는 ‘미생물’은 앞서 인기리에 막을 내린 tvN 금토드라마 ‘미생’의 패러디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다양하고 실험적인 장르의 드라마를 선보여왔던 tvN의 새로운 시도에 시선이 쏠린다.

‘미생’은 바둑에 실패한 뒤 회사에 인턴으로 입사해 현실을 딛고 점차 상사맨으로 성장해가는 장그래(임시완)의 모습을 그렸다면, ‘미생물’은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연예계 데뷔에 실패한 뒤 회사라는 현실에 던져진 주인공 장그래(장수원)가 위기가 닥칠 때마다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미생물이었던 주인공이 점점 생물의 모습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미생’이 장그래와 원인터내셔널 사람들을 통해 위로와 공감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면, ‘미생물’은 제목과 주인공 캐스팅에서부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미생’과 닮은 듯 닮지 않은, 닮은 것 같은 스토리와 ‘로봇연기’의 달인 장수원의 색다른 장그래 캐릭터가 벌써부터 안방극장에 넘칠 웃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tvN 공식 페이스북에는 “‘미생물’ PD는 최근 제작에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로봇이 말을 안들어. 연기를 너무 잘 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장그래로 완벽 변신한 장수원이 촬영장에서 자신의 별명인 로봇에 완벽 빙의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주인공이 연기를 잘 할까봐 제작진과 시청자가 함께 걱정하는 유일한 드라마의 등장이다.

비록 정극이 아닌 패러디 드라마이긴하지만 ‘미생’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은 만큼 ‘미생물’에 쏠린 관심이 작지 않다. ‘미생’이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만큼, ‘미생물’이 가벼운 웃음의 패러디에 그친다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장그래 역에 장수원에 이어 오상식 차장(이성민) 역에는 황현희, 안영이(강소라) 역에는 장도연, 장백기(강하늘) 역에는 황제성, 김동식 대리(김대명) 역에는 이진호, 한석율(변요한) 역에는 이용진이 각각 캐스팅됐다. 개그맨들이 무대가 아닌 드라마를 통해 본격적인 패러디 연기에 도전해 기대를 모은다.

이들 외에도 이세영은 선차장(신은정) 역, 박나래는 철강팀 실무직 여사원인 신다인(박진서) 역, 정성호는 최전무(이경영) 역으로 깜짝 출연할 예정이어서 배꼽빠지는 패러디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캐릭터 소개는 예상외로 사뭇 진지하다. 한때 댄스 천재였다가 고솔 낙하산이 된 ‘이력서 새하얀’ 미운오리새끼 장그래를 비롯해 딱딱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사려깊은 안영이, 3D프린터처럼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장백기, 자신감과 뻔뻔함으로 무장한 한석율 등 ‘미생’의 기본 캐릭터에 충실하고 외모 또한 놀랍도록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워커홀릭 오상식으로 분한 황현히는 수염까지 이성민과 비슷하게 표현해 눈길을 끈다. 김동식 대리 역의 이진호는 파마머리를 완벽하게 따라했다. 이처럼 철저한 캐릭터의 외견과 내면 분석은 패러디 드라마 ‘미생물’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더욱 높인다.

‘미생’과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미생’ 팬들의 인정할 만한 패러디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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