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상 수상자 유재석
1년 동안 고생했던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그 해를 돌이키는 시간이 되었지만, 시상식이라고 이름을 붙일만큼 상의 권위가 남달랐던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개그맨들은 외면받았다.29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2014 MBC 방송연예대상이 열렸다. 시상식은 김성령, 김성주, 박형식이 진행을 맡았다. 이날 MBC는 대상을 시청자 투표에 맡긴 것과 별도로, 이해할 수 없이 분류된 너무 많은 수상 부문으로 보는 이를 지치게 만들었다.
남녀신인상을 공동수상으로 모두 4명에게 트로피를 안긴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뉴 스타상으로는 총 7명에게 수상을 했다. 신인상과 뉴 스타상의 분류는 무의했다. 예능상 시상식에서 굳이 가수 부문이 인기상에 특별상까지 나뉜 것도 의문스러웠다. 최고의 시청률상에 베스트 커플상 등은 애교였고, 베스트 팀워크 특별상이라는 딱히 무의미한 상이 있는 마당에 우정상까지 챙겼다. 또 뮤직토크라는 부문 역시 모호해 상 퍼주기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별상은 어떤가. 대체 왜 만들었는지 모를 부문이 군데군데 억지스러운 이름으로 공간을 차지하고 앉아있었고, 공동수상 남발은 말 하기 입 아플 정도였다.
시상자가 수상자가 되고, 수상자가 시상자가 되는 2014 MBC 방송연예대상은 지켜보는 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야말로 권위를 가진 시상식이라기 보다 MBC의 종무식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밤이 됐다.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국민 MC 유재석으로부터 따끔한 한 마디를 들은 MBC 예능국은 잔치를 차려놓고도 욕 먹은 모양새가 됐다. 대상 수상자 유재석은 저조한 시청률이라는 이유만으로 코미디 프로그램을 없애버린 예능국을 향해 “오늘 연예대상에 대해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시청률 면에서 선택받지 못하면 당연히 없어지는 것이지만 예능의 뿌리는 코미디라고 생각되는데 아쉽게도 후배, 동료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오지랖 넓은 이야기일줄 모르나 다시 한 번 더 꿈을 꾸고 무대가 필요한 이들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예능국으로서는 가수상이라는 부문까지 신설하는 등, 온갖 방법을 모색해 상을 퍼나르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려 갖은 애를 썼으나, 정작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MBC 개그맨들은 외면받는 모호한 자리만이 되어 버렸다.
다음은 2014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작) 목록
▲ 시청자가 뽑은 대상 = 유재석
▲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프로그램상 = 무한도전
▲ 버라이어티 최우수상 = 서경석 정준하
▲ 뮤직토크 최우수상 = 김국진 윤종신
▲ 버라이어티 남녀 우수상 = 박건형 전현무 홍진영 라미란
▲ 뮤직토크 우수상 = 규현 박슬기
▲ 우정상 = 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
▲ 베스트 팀워크 특별상 = ‘나 혼자 산다’
▲ 가수 특별상 = 케이윌, 씨스타
▲ 뮤직토크 특별상 = 김구라
▲ 버라이어티 특별상 = 안정환 홍은희
▲ MC 특별상 = 김성주
▲ 베스트 커플상 = 송재림 김소은
▲ 남녀 신인상 = 송재림 헨리 유라 혜리
▲ PD상 = 정웅인, 하하
▲ 올해의 작가상 = 김태희
▲ 최고의 시청률상 =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팀
▲ 인기상 뮤직 토크상 = 지코 민호 김소현
▲ 인기상 버라이어티 부문 = 김성령 김광규
▲ 인기상 가수 부문 = 엑소
▲ 인기상 특별상 = ‘아빠 어디가’ 출연 아이들
▲ 라디오 최우수상 = 강석 김혜영
▲ 라디오 우수상 = 정지영 박준형 정경미
▲ 라디오 신인상 = 써니
▲ 올해의 뉴 스타상 = 강남 육중완 파비앙 임형준 홍종현 남궁민 김소은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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