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 레드벨벳, 소녀시대, 러블리즈, 에이핑크, AOA(왼쪽 위부터 시게방향으로)
걸스데이, 레드벨벳, 소녀시대, 러블리즈, 에이핑크, AOA(왼쪽 위부터 시게방향으로)
걸스데이, 레드벨벳, 소녀시대, 러블리즈, 에이핑크, AOA(왼쪽 위부터 시게방향으로)

2014년에도 가요계는 별들의 전쟁으로 뜨거웠다. 그중 걸그룹 세계에는 세대교체를 예고하며 뜨거운 이슈몰이를 펼쳤다. 공고했던 걸그룹 양대산맥 소녀시대, 2NE1이 멤버 탈퇴와 마약 루머로 흔들리는 가운데 씨스타가 정상을 지켰다. 이어 걸스데이, 에이핑크, AOA 등 신진 세력이 대세 흐름을 타고 영토 확장에 나섰다. EXID, 헬로비너스, 레드벨벳, 러블리즈 등 중고 신인과 대형 신인의 반란도 이어졌다. 다양한 걸그룹의 활약이 특히 도드라졌던 2014년은 2015년의 걸그룹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며 막을 내렸다. 화려했던 2014년 걸그룹 전쟁사, 월별로 다시 돌아본다.

#1월 : 걸스데이의 선전포고
1월의 주인공은 걸스데이였다. 걸스데이는 1월 3일 발표한 3집 미니앨범 타이틀곡 ‘썸씽(Something)’으로 단숨에 대세의 자리에 올라섰다. 음원차트 1위 등극은 물론 멜론에서 1월 3주차와 4주차 주간차트 1위를 달성해 오래도록 사랑받았다. 6주 동안의 긴 음악방송 활동에서 거의 매번 1위 후보에 오르면서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2월 : AOA-레인보우블랙-달샤벳-스텔라, 섹시 전쟁
걸스데이 ‘썸씽’이 일으킨 섹시 걸그룹의 선전포고는 2월 본격 전쟁에 돌입하게 만들었다. AOA ‘짧은 치마’, 레인보우블랙 ‘차차’, 달샤벳 ‘B.B.B(Big BaBy)’ 부터 실시간 검색어 1위의 19금 뮤직비디오 주인공 스텔라까지 등장했다. 섹시 전쟁이 과열되자 선정성 논란에 불이 붙으며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그 사이 AOA는 지상파 첫 1위, 레인보우블랙과 스피카는 지상파 첫 1위 후보에 오르는 등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3월 : 소녀시대 VS 2NE1, 별들의 전쟁
1~2월 걸그룹 전쟁을 비웃기라도 하듯 3월엔 소녀시대와 2NE1의 별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소녀시대는 4번째 미니앨범 ‘미스터미스터’, 2NE1은 2집 앨범을 발표하며 격돌했다.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공개 연기, 2NE1 음원 공개 이틀 연기 등 해프닝도 있었지만, 두 그룹 모두 K-POP 걸그룹의 양대산맥답게 사이좋게 1위 트로피를 나눠가지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지난해 ‘이름이 뭐예요?’로 음원돌풍을 일으켰던 포미닛까지 3월 말 ‘오늘 뭐해?’로 가세하면서 풍요로운 한 달을 만들었다. 그러나 기존 넘사벽급으로 분류됐던 걸그룹 최강자들이 넘사벽급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한 달이 됐다.

#4월 : 에이핑크, 요정돌의 마법
걸그룹의 과도한 섹시 전쟁과 대형 걸그룹의 격돌에 쉴 틈 없이 달렸던 가요계는 4월 요정돌의 마법으로 힐링하는 시간을 보낸다. 에이핑크는 네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미스터츄(Mr.Chu)’로 음악방송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본격 대세의 길에 오르기 시작한다. 요정돌의 힐링 마법과 함께 오렌지캬라멜이 3월부터 시작한 ‘까탈레나’발 중독성으로 흥을 돋궜다.

지나, 전효성, 지연, 마마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나, 전효성, 지연, 마마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나, 전효성, 지연, 마마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5월 : 전효성 지나 지연. 솔로 여가수들의 게릴라전
큼직한 전쟁이 잦아들자 솔로 여가수들의 게릴라전이 펼쳐졌다. 시크릿 전효성, 티아라 지연 등이 데뷔 후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솔로 가수로서 가능성을 점쳤다. 여기에 지나가 ‘예쁜 속옷’으로 컴백하면서 지나만의 섹시까지 얹어져 각축전이 펼쳐졌다. 이들 모두 프로듀서팀 이단옆차기의 곡으로 컴백해 3인 3색 매력을 살펴보는 것도 5월의 재미였다.

#6월 : AOA-마마무, 영토 세우기
큰 전쟁보다 국지전이 일어나면서 AOA, 마마무 등 신흥강자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알리는 시기가 왔다. ‘짧은 치마’로 대세 움직임을 시작한 AOA는 ‘단발머리’를 발표하면서 7인 7색 코스튬플레이로 남성팬의 판타지를 채웠다. 6월 데뷔한 신인걸그룹 마마무는 ‘Mr.애매모호’라는 노래로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제대로 이름을 알렸다. 이미 데뷔 전부터 케이윌, 휘성, 긱스 등과 작업하며 실력을 알린 마마무의 특급 데뷔였다.

#7월 : 씨스타, 걸스데이, f(x)..신(新) 별들의 전쟁
본격 여름 시장이 시작되자 새로운 별들의 전쟁이 펼쳐졌다. 정규 3집으로 돌아온 f(x), ‘썸씽’에 이어 ‘달링’도 터트린 걸스데이, 명불허전 음원 최강자 씨스타까지 연이어 컴백하며 새로운 걸그룹 대전을 일으켰다. f(x)는 7월 3주까지 음악방송 1위, 걸스데이는 7월 4주 음악방송 1위, 씨스타는 7월 말 컴백해 ‘터치 마이 바디’로 8월까지 음원차트를 독식하면서 각기 자신들의 영역을 공고히 다졌다.

#8월 : 씨스타, 카라, 시크릿, 레드벨벳..4인조 걸그룹의 전성시대
8월에는 카라, 시크릿, 레드벨벳이 연이어 컴백과 데뷔를 선언하면서 씨스타에 이어 4인조 걸그룹의 전성시대를 열기 시작했다. 카라는 새 멤버 영지를 영입해 4인조로 재편해 ‘맘마미아’를 발표하면서 정착했고, 시크릿은 전효성과 한선화에 솔로 활동에 힘입어 ‘아임 인 러브(I’m in love)’로 존재감을 알렸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신인걸그룹 레드벨벳이 ‘행복’으로 새로운 걸그룹의 시작을 알렸다.

씨스타, f(x), EXID, 헬로비너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씨스타, f(x), EXID, 헬로비너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씨스타, f(x), EXID, 헬로비너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 9월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9월은 걸그룹 세계의 큰 슬픔이 있었던 달이다. 레이디스코드가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인해 멤버 은비와 리세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월 : 대형가수 컴백에 주춤? 일본으로 영토 확장
9월에 이어 10월에도 걸그룹 세계는 서태지, 김동률, 다이나믹듀오 개코, 비스트, 에픽하이 등 대형 가수들의 컴백으로 주춤한다. 다만, 넘사벽 걸그룹 소녀시대의 유닛 소녀시대-태티서가 9월 약 2년 4개월 만에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으로 10월 가요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걸그룹의 힘을 증명했다. 소녀시대가 국내 시장을 지키고 있을 때, AOA와 에이핑크는 일본 공식 데뷔를 선언하면서 영토 확장을 꾀했다.

#11월 : 신흥강호의 반란.. AOA, EXID, 헬로비너스
걸그룹 세계의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AOA가 ‘사뿐사뿐’으로 캣우먼 콘셉트로 돌아와 대세의 종지부를 찍으려는 찰나, EXID와 헬로비너스가 SNS 열풍을 타고 반란을 꾀했다. EXID는 멤버 하니의 직캠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11월 말부터 본격 음원 역주행을 시작해 멜론 2위까지 기록하는 저력을 보이며 음악방송에도 강제 컴백하는 기현상을 낳았다. 헬로비너스도 SNS를 통해 공개한 ‘위글위글’ 댄스와 군대에서 부른 ‘멸공의 횃불’ 등이 화제를 모으면서 뒤늦게 존재감을 어필한 케이스다. 두 그룹 모두 각각 1년 10개월, 1년 6개월 만에 성공적인 컴백이다. 2015년 걸그룹 판도의 새로운 복병으로 작용할 것을 예고했다. 여기에 인피니트 동생 러블리즈도 출사표를 던졌다.

#12월 : 기승전에이핑크
걸그룹 대서사시의 마지막은 에이핑크가 장식하게 됐다. 에이핑크는 11월 24일 공개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러브’로 모든 음원사이트 1위 올킬은 물론, 2주 연속 지상파 음악방송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2주 연속 트리플 크라운은 올해 걸그룹 최초 기록이다. 걸그룹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에이핑크는 2015년 새로운 별들의 전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2014 보이그룹 대서사시, 월별로 보는 보이그룹 전쟁사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드림티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TS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WA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예당엔터테인먼트, 판타지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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