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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중음악계의 키워드는 ‘인내’였다. 올해는 ‘컴백의 해’로 회자될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돌아온 가수가 많아 팬들의 인내에 보답했다. 반면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음반 발매 및 페스티벌, 콘서트 등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돼 활동에 제약을 받은 뮤지션들이 인내해야 했다. 이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 등 특정 기획사의 뮤지션들이 음원차트를 휩쓸어 소외된 이들 역시 와신상담 인내의 쓴맛을 봐야 했다. 결국 버티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 인내는 쓰고, 그 열매가 달지만은 않았던 2014년 대중음악계의 중요한 흐름들을 돌아본다.

# 음악페스티벌 취소 이어져
올해는 음악페스티벌 수난기였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세월호 참사, 그리고 작년까지 일었던 거품이 빠진 것. 세월호 침몰로 인해 온 국민이 침통함에 빠지면서 음악 콘서트, 페스티벌들이 연기 및 취소되는 사례가 줄을 이었다. ‘월드 DJ 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는 연기됐고, 국내 최고 규모의 록페스티벌인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주최 측이 전격 취소했다. 급기야 ‘뷰티풀 민트 라이프’(뷰민라)가 공연장 고양아람누리를 대관해준 고양문화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개최 하루 전에 취소돼 큰 논란을 낳았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취소 사태는 대중음악이 홀대 받고 있다는 논란의 근거지가 됐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취소 사태는 대중음악이 홀대 받고 있다는 논란의 근거지가 됐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취소 사태는 대중음악이 홀대 받고 있다는 논란의 근거지가 됐다

작년의 경우 5~8월 사이에만 무려 20여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음악 페스티벌이 열렸지만 올해는 반절 정도로 줄어었다. 세월호 정국이었던 상반기에 집객은 작년에 비해 다소 줄었다. 작년에 비해 3,000명 늘어난 3만8,000명을 동원한 ‘서울 재즈 페스티벌’을 제외하고 ‘그린플러그드’, ‘레인보우 아일랜드’ 등은 집객이 크게 줄었다. 올해 처음 개최된 ‘사운드홀릭 페스티벌’은 우박을 동반한 폭우로 인해 공연이 잠시 중단되는 등 몸살을 앓았다. 이외에도 상반기 여러 내한공연이 세월호 사태로 인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국내 최고의 록페스티벌로 평가 받는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의 취소도 음악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줬다. 요 몇 년 간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초대한 페스티벌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록페스티벌로 평가 받는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의 취소도 음악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줬다. 요 몇 년 간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초대한 페스티벌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록페스티벌로 평가 받는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의 취소도 음악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줬다. 요 몇 년 간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초대한 페스티벌이기 때문이다

# 여름 페스티벌도 축소
해외 라인업들이 대거 오는 여름 록페스티벌들은 작년에 비해 축소됐다. 작년에는 여름에 다섯 개 대형 록페스티벌이 열렸다. 올해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 취소됐으며,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은 주최 측의 사정으로 열리지 못했다. 올 여름에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슈퍼소닉’이 열렸고, 여기에 YG엔터테인먼트가 함께 하는 ‘AIA 리얼 라이프: 나우 페스티벌 2014’(이하 나우 페스티벌)이 새로 합류했다.

작년에 페스티벌의 수가 그 수요에 비해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올해는 페스티벌 수가 줄었지만 세월호 참사 때문인지 관객도 덩달아 줄었다. ‘펜타포트’는 사흘간 총 9만3,000여 명, ‘시티브레이크’는 9만5,000명의 관객이 몰렸다고 각 주최 측은 밝혔다. 하지만 ‘슈퍼소닉’ ‘나우 페스티벌’은 관객이 비교적 많지 않았다. 예년에 비해 확실히 활기는 줄었다.

‘시티브레이크’는 겉보기에는 화려했지만 정체성이 없는 라인업과 저열한 음향으로 비난을 샀다. ‘슈퍼소닉’은 퀸의 첫 내한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도중에 공연장을 잡지 못해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퀸의 공연 하나로 여름 록페스티벌 중 최고의 장면을 만들었다. 퀸의 공연은 무대, 음향, 조명에 이르기까지 흠잡을 곳이 없었다. 다른 부족한 부분을 상쇄시켜버리는 ‘절대 음악’의 힘은 대단했다.

퀸의 내한공연은 2014년 최고의 순간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될 만한 공연이었다 아담 램버트가 프레디 머큐리의 자리를 대신 할 수 있을 거라고 그 누구도 예상치 못 했다
퀸의 내한공연은 2014년 최고의 순간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될 만한 공연이었다 아담 램버트가 프레디 머큐리의 자리를 대신 할 수 있을 거라고 그 누구도 예상치 못 했다
퀸의 내한공연은 2014년 최고의 순간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될 만한 공연이었다 아담 램버트가 프레디 머큐리의 자리를 대신 할 수 있을 거라고 그 누구도 예상치 못 했다

# 하반기 공연시장 풀려
하반기로 가면서는 얼어붙었던 공연 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인터파크 측은 “상반기 세월호 사고로 전국민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 예정된 공연이 기획사 자의 또는 타의 에 의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 여파는 장르적으로 콘서트가 가장 타격이 컸다. 상반기까지 위축되었던 콘서트 시장은 4분기 들어서면서 전년 동기 대비 70억 이상 증가,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난해 시장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가 풀리면서 연말 콘서트에는 관객이 몰렸다. 단일 공연 기준으로 싸이는 연말 콘서트 ‘올나잇스탠드 싼티클로스’로 인터파크 콘서트 연간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2위는 지난 6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드림콘서트’, 3위는 박효신의 단독공연이 차지했다. 10월에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가을 음악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4위에 오르며 음악 페스티벌 중 가장 많은 티켓 판매를 보였다. 5월에 열린 ‘서울 재즈 페스티벌’은 전체 6위에 오르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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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예스컴 엔터테인먼트, 현대카드, 홍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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