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잔치에 먹을 게 없다”

매해 연례적으로 치르는 방송 3사 시상식과 관련해 나오는 비판들이다. 그러나 올해 2014년을 10여일 앞두고 방송 3사가 각각 연예, 연기, 가요대상 시상식을 준비하면서는 예년과는 다른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방송 3사는 각각 새로운 투표 제도를 도입하거나 페스티벌 형식을 마련하면서 천편일률적이고 ‘나눠먹기식’이라는 기존 비판 여론을 넘어설 만한 장치를 강구중이다. 특히 올해는 시상식 부활과 폐지, 문자 투표 도입 등 새로운 시스템을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에 방송사 연말 시상신이 기존 관행을 뛰어넘은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미리 살펴봤다.

SBS 연말통합시상식 SAF
SBS 연말통합시상식 SAF
SBS 연말통합시상식 SAF


SBS – 축제 형식 시상식의 첫 도입


SBS는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가요대전, 연예대상, 연기대상 등 시상식을 진행하고 부스를 마련해 시청자들의 체험의 장을 마련한다.

올해 최고 히트작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 현장을 재현하고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등 각 프로그램 부스를 마련해 제작과정을 체험하고 실제 출연자들과의 만남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무대인사, 팬 사인회 등 스타들이 팬과 함께하는 행사에도 참여한다.

시상식 형식에도 변화를 줬다. 8년 만에 시상식 형식으로 탈바꿈한 ‘가요대전’은 21일 밤 방송한다. ‘나눠먹기식’이라는 비판이 시상식 폐지를 견인했던 데 비해 올해는 다시금 시상제도를 도입한 점이 이후 가요 시상식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그룹 2PM의 닉쿤, B1A4의 바로, 위너의 송민호, 인피니트의 엘, 씨엔블루의 정용화 등 각광받는 한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사회자로 나선 가운데 수상자들의 면면도 주목되고 있다.

30일 진행하는 연예대상은 ‘힐링캠프’의 진행자 이경규와 성유리, 아나운서 배성재가 MC로 발탁됐다. 다음날 진행하는 연기대상은 박신혜, 박서준과 개그맨 이휘재가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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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 연기대상을 시청자 손으로


MBC는 연기대상과 연예대상을 직접 시청자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연기대상은 지난 몇년간 특히 공정성보다는 일부 스타들에게 몰아주기식 시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올해는 대상 수상자를 100% 시청자 문자투표로 결정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드라마 본부장, 시청자위원회, 대중문화 관련학과 교수 등 전문가 집단의 평가로 수상자군을 결정하는 데 이어 대상 수상자는 시청자가 직접 결정하게 되는 것.

이같은 시스템은 상당히 이례적인 방식으로 향후 시상식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MBC는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의 시청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수상 방식에 대해 높은 의의를 두고 있다.



KBS ‘가요대축제’
KBS ‘가요대축제’
KBS ‘가요대축제’

KBS – 가요대축제 ‘올해의 노래상’ 폐지

KBS는 SBS와 반대로 시상제도를 아예 폐지했다. 지난 2009년부터 가요 시상식을 없애고 공연 형식의 ‘가요대축제’를 선보이기 시작한 KBS는 이후에도 ‘올해의 노래상’은 유지하면서 매해 가장 인기 있는 곡을 선정해 수상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 상도 폐지, 축제의 형식만을 가져오겠다는 기획의도다.

‘시상식 부활’과 ‘시상식 없는 가요축제’를 택한 SBS와 KBS의 엇갈린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도 올해 연말 시상식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 연기대상과 연예대상은 기존의 틀을 유지한다. 다만 매해 반복돼 왔던 ‘공동수상’의 폐해는 막자는 것이 일관된 원칙이다. KBS는 지난해에도 가장 설득력 있는 시상식을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올해도 공동수상을 지양하는 시상식 개최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겠다는 것이 올해 시상식의 의도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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