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우희는 19일 이른 새벽 자신의 팬카페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긴 글을 통해 천우희는 먹먹한 수상소감과 함께 데뷔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지난 인생을 곱씹어보았다. 주변의 의심 속에 배우가 되었다고 밝힌 그는 그 의심 덕분에 더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말하며, 앞으로 나아갈 인생의 쓴 맛과 단 맛 모두 겸허히 받아들일 것을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배우로서는 더 크게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드러냈고, 끝으로는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자신의 영화 ‘한공주’에 대한 깊은 마음을 조심스럽게 고백하기도 했다. ‘배우의 본질은 연기다’, ‘실력으로 맞짱뜨겠다’, ‘언젠가는 통하리라’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인 정신력이 지금의 천우희를 만들어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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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천우희는 “올해 청룡 뿐만 아니라 너무나 많은 상들을 받았는데 그 모든 것이 나에겐 같은 무게 같은 영광”이라며 “모든 상들과 칭찬이 사실 내가 잘해서 받았다기보다 ‘한공주’를 함께한 모든 사람들과 모든 것들이 너무나 조화가 잘되었기 때문에라고 생각한다”라며 수상의 영광을 그의 동료들에게 돌렸다.
천우희는 “나를 사랑하고 한공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좋은맘으로 빌어주었고, 특히나 나를 믿어주는 우리 가족과 럽천식구들 덕분에 그 좋은기운에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모든 게 감사함뿐이다”라며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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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회가 새로울 법한 그는 “정말 한 발 한 발 왔네요. 아무 것도 없이 나 자신 만을 믿고 혼자 맨몸으로 부딪히며 쉽진 않았지만 그리 나쁘지않았다”라며 “사실 지금의 좋은 평가들이 겁이 나기도 한다. 혹시나 그 믿음과 호감들이 실망과 배신감으로 변하게 하면 어쩌나 하지만 그 부담감마저도 행복과 기쁨이고, 나의 처음 마음처럼 누군가에게 칭찬받기 위해 돋보이기 위해 연기함이 아니라 온전히 배우로 작품에서 그 인물로 내 몫을 해나가자고 앞으로도 보여주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오로지 연기로 말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그는 팬들에게 항상 지켜봐달라고 당부하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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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한공주’는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천우희가 연기한 공주는 사건의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들의 눈을 피해 달아나 살아야만 하는 여고생으로 묘사됐다. 가슴에 쌓인 상처와 울분을 잔잔한 깊이감으로 연기해냈다. 이수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지난 4월 개봉됐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oc.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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