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모영 감독
“다양한 장르와 표현기법을 담은 독립영화가 결국은 관객들을 풍요로워지게 합니다”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단기간 100만 돌파 기록을 세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제작진이 입을 모아 독립영화의 다양한 토대 구축에 대해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진모영 감독은 “아직도 독립영화 제작 환경은 열악하지만 여전히 열심히 뛰는 분들이 많다”며 독립영화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장성한 자녀들을 모두 도시로 떠나 보내고, 7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89세 할머니와 98세 할아
버지의 진정한 사랑과 아름다운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 올해 제6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2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이 같은 관객 반응에 힘
입어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진 감독은 “18년간의 방송PD 생활을 했고, 영화는 지난해 고 이성규 감독의 ‘시바, 인생을 던져’가 처음이었다. 이 감독으로 인해 시작된 ‘춘천 다큐 영화제’가 오늘 시작한다. 이 감독이 한국의 독립영화를 사랑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갔다. 우리가 할 말은 그것밖에 없다”라며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님아…’는 순제작비 1억 2천원으로 제작, 최근 매출 100억원대를 넘어서며 한국 독립영화 역사에 획을 긋는 작품으로 자리하게 됐다.
진 감독은 “2009년 ‘워낭소리’나 우리 작품의 흥행 사례는 사실 개봉도 어려운 독립영화계 현실에서는 정말 나오기 힘든 기록”이라며 “독립영화 육성을 위한 토대가 구축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작진은 최근 다른 독립영화의 상영을 보장하기 위해 배급사 측에 이례적으로 상영관 축소를 요청하기도 했다.
진 감독은 “‘님아…’가 어떤 상영관에서는 예매율이 90%까지 치솟았다. 다큐를 만들고 개봉하기가 어려운데 관객들과 만날 기회가 너무나 작다. 이런 의의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노력해서 다양성 영화를 틀 수 있는 공간도 생겼는데 어느 순간 그 다양성을 ‘님아…’가 해치고 있지 않나란 생각에 상영관 축소를 결정했다”라며 독립영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
사진제공. 영화사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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