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가요계에는 스타 스태프들의 이름도 돋보였다. 이전에는 프로듀서, 작곡가, 작사가에 주로 한정됐었지만 다양화된 콘텐츠와 함께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무대 연출 등 다양한 분야 스태프들이 스타 스태프로 등극했다. K-POP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세계적인 스태프가 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손을 잡았으며 히트 메이커 작곡가들의 활약도 빛났던 한 해였다. 2014년 가요계를 풍성하게 이끌 수 있도록 도왔던 스태프들을 꼽았다.
홍원기 감독
# 쟈니브로스 그리고 홍원기아이돌 스타들의 뮤직비디오에서 이 이름을 빼놓을 수 없게 됐다. 쟈니브로스는 뮤직비디오 제작사 이름이며 그 중심에는 홍원기 연출 감독이 있었다. 서태지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유명세를 탄 쟈니브로스는 소녀시대, 시크릿, 포미닛 등 대표 K-POP 아이돌 스타들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올해에도 쟈니브로스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쟈니브로스 그리고 홍원기 감독은 서태지의 ‘크리스말로윈’을 비롯해 플라이투더스카이 ‘너를 너를 너를’, 소녀시대-태티서 ‘할라(Holler)’, 슈퍼주니어 ‘디스 이즈 러브(This is love)’, 2PM ‘미친거 아니야’, 현아 ‘빨개요’, 카라 ‘맘마미아’, 시크릿 ‘아임 인 러브(I’m in love)’, 전효성 ‘굿나잇 키스(Goodnight Kiss)’, 송지은 ‘예쁜 나이 25살’, 빅스 ‘기적’과 ‘에러’, 에이핑크 ‘러브(LUV)’, 보이프렌드 ‘너란 여자’와 ‘위치(WITCH)’, 방탄소년단 ‘호르몬 전쟁’, 헬로비너스 ‘끈적끈적’ 등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모두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다작을 제작한 쟈니브로스는 감각적인 색채와 다양한 카메라 워킹, 구도 등으로 K-POP 뮤직비디오만의 색깔 그리고 한 장르를 구축했다.
이단옆차기 박장근(왼쪽), 마이키
# 이단옆차기2014년 가장 핫했던 작곡가를 꼽으라면 이단옆차기를 들 수 있다. 이단옆차기는 올해, 특히 상반기 ‘차트 독식’이란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였다. 이단옆차기는 지난 2012년 엠블랙 ‘전쟁이야’를 통해 데뷔를 알렸다. 2014년에는 걸스데이의 ‘썸씽(Something)’을 시작으로 god ‘미운오리새끼’, 정기고 빈지노의 ‘너를 원해’, 에이핑크 ‘미스터 츄(Mr. Chu)’, 전효성 ‘굿나잇 키스’, 카라 ‘맘마미아’, 시크릿 ‘아임 인 러브’, 개리 정인 ‘사람냄새’ 등을 통해 무수한 히트곡을 만드는 활약을 펼쳤다.
차트 독식과 더불어 이단옆차기의 곡을 통해 걸스데이는 섹시 콘셉트로 대세 굳히기를 할 수 있었고 god 역시 그동안 함께 해왔던 박진영 혹은 방시혁이 아닌 이단옆차기와의 작업으로 새로운 모습을 펼칠 수 있었다. 또한 지나, 전효성, 지연은 이단옆차기의 곡으로 동일한 시기 활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단옆차기의 저력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 이단옆차기의 활약상이 돋보이지 않았지만 2014년 가요계에 있어 이단옆차기의 이름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이안 이스트우드와 태민
# 이안 이스트우드2014년 가수들의 컴백 기사에서 이 외국인의 이름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안무가 이안 이스트우드다. 이안 이스트우드는 미국 시카고 출신 안무가로 1993년생이다. 이안 이스트우드는 11세부터 춤을 췄으며 힙합 댄스계에서 유명한 모스 원티드 크루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어린 나이지만 탁월한 재능으로 6년 만에 댄서, 안무가가 될 수 있었다. 이안 이스트우드는 얼반(Urban) 스타일의 춤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유투브 안무 영상 등을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안 이스트우드는 그룹 샤이니 태민의 첫 솔로앨범 타이틀곡 ‘괴도(Danger)’ 퍼포먼스에 참여하며 한국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괴도’ 속 파워풀하면서도 절제 있는 퍼포먼스는 가장 태민스러웠고 태민의 솔로 아티스트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안 이스트우드는 태민에 이어 샤넌의 데뷔곡 ‘새벽비’ 안무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안 이스트우드의 ‘새벽비’ 안무는 애절한 곡의 이미지와 더불어 절제되면서도 힘 있는 모습으로 샤넌의 재능을 돋보이게 할 수 있었다. 이안 이스트우드가 2015년에도 한국과 어떤 인연으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신사동 호랭이
# 신사동호랭이2014 가요계에는 재밌는 역주행 현상이 있었다. 걸그룹 EXID의 ‘위아래’는 지난 8월 발표됐지만 오히려 3개월이 지난 11월에 깜짝 인기를 얻게 됐다. EXID는 역풍에 힘입어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으며 ‘위아래’는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게 됐다. EXID ‘위아래’ 열풍의 중심에는 곡을 만든 신사동호랭이가 있었다. ‘위아래’는 멤버 하니의 직캠 영상으로 화제가 됐지만 곡이 좋았고 중독성이 있었기 때문에 열풍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평이다.
신사동호랭이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지상파 음악방송을 고려해야 했지만, 그것보다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하고 싶었다”며 “가십거리로 주목을 받긴 했지만, 이 기회로 EXID의 실력과 매력을 알리고 싶다”고 ‘위아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신사동호랭이가 작곡에 참여한 에이핑크의 ‘러브(LUV)’ 역시 공중파 3사 음악프로그램 1위를 휩쓸며 대세 걸그룹으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또한 신사동호랭이는 2014년 상반기 인디밴드 육성에도 나서며 화제가 됐다. 신사동호랭이는 Mnet ‘슈퍼스타K5’ 출신인 인디밴드 잔나비를 지원하게 된 것. 2014년 신사동호랭이는 중독성 강한 후크송만 한다는 편견을 벗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도 도전하고 지원하는 모습으로 새로운 대세의 면모를 보였다.
심재원과 엑소 카이, 디오, 세훈
# 심재원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가수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사람의 이름을 모를 수는 없다. 바로 SM 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이 그 주인공이다. 가수 보아가 MBC ‘무한도전’ 출연 당시 “이 분을 만나는 것은 데뷔를 한다는 것이다”고 말할 정도로 SM의 퍼포먼스를 담당하고 있다. 심재원은 올해 퍼포먼스 디렉터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보였다.
심재원은 올해 태티서, 슈퍼주니어, 레드벨벳 등의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아이돌 그룹인 만큼 오차 없는 군무와 더불어 각 그룹 간 개성이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는 총평이다. 슈퍼주니어는 독보적인 칼군무와 더불어 곡의 분위기를 살리는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오랜만에 컴백한 소녀시대 유닛 태티서는 그들만의 블링블링한 모습을 퍼포먼스를 통해 펼칠 수 있었다. 올해의 루키로 주목받은 레드벨벳은 통통 튀면서도 사랑스러운 무대를 꾸몄다.
심재원은 이와 더불어 지난 7일 열린 동방신기의 스페셜 라이브 투어 ‘티스토리(T1ST0RY)’의 총 연출을 맡았다. 심재원은 동방신기를 데뷔 때부터 지켜봐온 만큼 동방신기 멤버들의 색깔과 개성이 극대화된 공연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본인 역시 그룹 블랙비트 출신이었던 만큼 아티스트와 스태프의 시선이 어우러진 공연을 연출했다. 동방신기의 이번 공연은 3D 맵핑, 레이저 퍼포먼스 등 볼거리의 향연이었다. 시선을 사로잡는 연출로 심재원은 퍼포먼스 디렉터를 넘어 그의 활동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었다.
⇒ 2014 가요 열전① 열애-결혼-탈퇴, 아이돌의 일탈 일지
⇒ 2014 가요 열전② 신인들의 활약상
⇒ 2014 가요 열전③ 콜라보레이션 주관주의 TOP10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쟈니브로스, QTV, 이안 이스트우드 인스타그램, 신사동호랭이, 심재원 인스타그램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