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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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배우는 많지만, 멋진 여배우는 드물다. 김윤진은 그 드문 여배우 중 한 명이다. 그녀에겐 ‘최초’나 ‘도전’이라는 수식어가 꽤나 근사하게 어울린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쉬리’, 동양인 최초로 미국드라마 고정을 따낸 ‘로스트’, 여성 원톱 스릴러도 흥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 ‘세븐 데이즈’, 전형적인 동양캐릭터에 벗어난 주인공을 연기하는 미극드라마 ‘미스트리스’ 등 돌이켜보면 중요한 순간순간에 항상 김윤진이 있었다. 그런 그녀가 ‘국제시장’에서 만난 인물은 한국의 대표적 어머니상인 영자다. 영화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가족, 처음으로 연기하는 맏며느리, 처음으로 경험해 본 노년의 특수분장… 김윤진에겐 ‘국제시장’ 역시 도전의 일환인 셈이다.

Q. 출연 배우 입장에서 완성본이 특히나 궁금했을 영화 같다. CG를 통해 돌아간 20대 모습이 어떻던가.
김윤진: 윤제균 감독님이 “영화를 보면 나에게 고마울 거야” 호언장담하셨는데, 정말 그랬다. 주름 뿐 아니라, 얼굴형도 갸름하게 CG로 손보신 것 같더라. 배우들이 제대로 회춘했다.

Q. 오래 전 ‘박하사탕’에 출연하고 싶었으나 이창동 감독님으로부터 “이국적인 분위기 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던 걸로 안다.
김윤진:
정식 오디션을 본 건 아니었다. 내가 ‘박하사탕’ 대본을 너무 좋게 봤다. 이창동 감독님을 도와드리러 갔다가 그런 얘기가 나온 건데, 감독님께서 ‘박하사탕’에 출연하기엔 내 이미지가 너무 화려하다고 하셨다.(웃음) 그때는 뭐랄까. 정서적으로 교포스러운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 한국말이 어눌한 것도 있었고.

Q. ‘국제시장’의 영자(김윤진)는 한국의 대표적인 어머니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창동 감독님과 다르게 윤제균 감독님이 당신의 어떤 모습을 보고 캐스팅을 제안했을까 궁금했다.
김윤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미국 ABC 드라마 ‘미스트리스’ 시즌2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스케줄도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국제시장’ 대본도 안 보고 출연이 힘들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감독님이 스케줄을 무조건 맞춰주겠다고 하셨다. 김윤진 아니면 안 된다고 하시면서. 그래서 ‘영어 대사가 많나?’ 했는데, 대본을 보니 시대극이었다. 내가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던 첫사랑에 맏며느리 역할이었고. 깜짝 놀랐다. 나와 너무나 안 어울려서.(웃음)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영자가 느끼는 많은 감정들이 내가 이미 이민 생활을 통해 느꼈던 감정들이란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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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열 살 때 미국 땅을 밟은 걸로 안다.
김윤진:
맞다. 처음 이민 갔을 때만해도 한국가게가 많지 않았다. 한국가게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서, 한 번 가면 두 손 가득 물건을 사 오곤 했다. 배추가 귀해서 엄마가 양배추로 김치를 담그셨던 기억도 난다. 영자와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외국생활을 해 본 사람으로서는 김치찌개에 대한 간절함도, 일종차별에 대한 서러움도 알았기에 영자에 대해 많은 부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감독님이 제안을 하신 게 아닌가 싶다.

Q. ‘국제시장’은 부성애가 부각된 영화다. 일각에서는 당신을 ‘모성애 전문배우’라고 부르기도 하더라. 그런 여배우가 부성애 강한 영화에 출연한 것도 나름 신선했다.
김윤진:
이 영화를 통해 여태까지 안 해본 역할들을 경험했다. 개인적으로도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또 배우가 언제 20대부터 70대까지를 연기해 보겠나. 특수 분장 경험도 신기했다.

Q 특수 분장을 통해 미리 엿본 자신의 나이 든 모습은 어떻던가. 늙음에 대한 두려움, 혹시 없나.
김윤진:
나는 주름에 굉장히 관대하다. 우리나라만큼 여배우가 완벽해야 하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 주름에 대해서는 특히나 용서가 안 되는 분위기가 있는데, 사실 주름이 있는 게 자연스럽지 않나. 이게 외국 생활의 영향일 수도 있다. 미국은 여배우가 무조건 예뻐야 한다는 생각이 없다. 우리보다 주근깨가 많은데도 그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커버를 안 한다. 그런 영향을 받은 덕에 꿋꿋이 버티는 중이다.(웃음) 행여 주름살로 인해 캐스팅이 안 되면,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다. 세월을 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술을 빌려서 주름을 핀다고 해서 좋은 배우가 되는 것도 아니니까.

Q. 나이가 들수록 쌓이는 지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윤진:
분명히 있다. 예전에는 배역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 ‘밀애’(2002년)를 찍고 나서는 간수치가 높아져서 황달도 왔었다. 술을 한 잔도 못하는데, 피로와 스트레스로 간수치가 순식간에 올라간 거다. 당시 ‘밀애’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는데도 참석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퇴원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해서. 그 정도로 캐릭터와 현실을 분리 못했었다. 이제는 농담하고 간식 먹으며 떠들다가도 슛하면 바로 몰입하고 또 빠르게 빠져 나온다. 그런 게 다 연륜이고 경험인 것 같다.

Q. ‘밀애’때는 뭐가 그렇게 힘들었나.
김윤진:
지금도 의문인데, 그땐 뭔가에 홀린 것 같았다. 미흔(김윤진) 자체가 정신적으로 굉장히 아픈 여자였다. 미흔이 두통에 시달리면 나 역시 진짜 몸살감기와 장염으로 앓았다. 그 정도로 무섭게 몰입했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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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까 잠시 언급했듯, ‘6월의 일기’ ‘세븐 데이즈’ ‘하모니’ ‘심장이 뛴다’ ‘이웃사람’ 등 모성애를 다룬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 이 중 스릴러 장르가 특히 많은데, 모성애는 스릴러 영화에서 사건의 동기가 되는 좋은 추진력 같다.
김윤진:
‘6월의 일기’의 경우 원래는 신은경 씨가 연기한 형사 역할이었다. 촬영이 늦춰지면서 미국 드라마 ‘로스트’와 일정이 겹치게 됐고, 그러면서 급하게 신은경 씨와 캐릭터를 바꾸게 됐다. 그랬을 때 모성애를 지닌 캐릭터를 직접 선택한 건 ‘세븐 데이즈’가 처음인데, 그땐 주위에서 다들 말렸다. 일단 스릴러 장르가 그때만 해도 흥행이 된 게 하나도 없었다. 여자 단독 주연은 더더욱 없었고.

Q. ‘세븐 데이즈’ 흥행을 기점으로 스릴러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
김윤진:
그 해에 더 센 작품이 있었다.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우리는 불씨만 지핀 거고, 진짜 스릴러 붐을 일으킨 건 ‘추격자’다. 그래도 ‘스릴러가 되네?’ 그리고 ‘여자 영화도 의외로 되네?’라는 인식을 조금이나마 심어줘서 그때는 뿌듯했다.

Q 개인적으로는 ‘쉬리’(1999)의 이명현(김윤진)를 잊을 수 없다. 영화가 개봉한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 이명현을 능가하는 멋진 여성 캐릭터는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김윤진:
최민식 선배가 연기한 박무영도 그렇고, 이명현도 그렇고 북한 간첩임에도 마냥 악역은 아닌 인물이었다. 덕분에 최민식 선배님과 나는 연기상까지 탔고. 그러고 보니 북한 캐릭터가 인간적으로 그려졌던 게,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말씀하신 게 맞다. 이명현은 뭔가 신비롭고 복잡한 캐릭터였다. 그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 이후엔 만나보기 힘들었다. ‘쉬리’ 이후 총을 든 여성 캐릭터가 많아졌다는 점에서도 나름 뿌듯함을 느낀다.

Q. ‘쉬리’도 그렇고 ‘세븐 데이즈’도 그렇고, 중요한 기점 기점에 당신이 있었다.
김윤진:
운이 좋았다.

Q. 정말 운이라고 생각하나.
김윤진:
운이 따라줬고, 타이밍도 좋았다. 나름 준비도 돼 있었다. 뉴욕예술고등학교와 보스턴 대학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그러다가 한국으로 왔는데, 내가 준비된 사람이라고 인식이 사람들에게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강제규 감독님도 그렇게 큰 역할을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에게 맡겨 주시지 않았나 싶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기회는 정말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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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이야 해외에서 공부한 사람이 많지만, 당시만 해도 유학파라고 하면 뭔가 더 알아주는 분위기이긴 했다.(웃음)
김윤진:
맞다. 지금은 많은데 그때는 유학파가 많지 않았다.(웃음)

Q. 캐릭터에 자신을 맞추는 배우가 있고, 자신이 캐릭터에 들어가는 배우가 있다. 영화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쪽이 조금 더 편한가.
김윤진:
의식적으로는 캐릭터에 맞춰가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데 가끔씩 영화배우에게 바라는 관객들의 입장이 뭔지, 혼란스럽다. ‘김윤진스럽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걸 좋아할까’ 아니면 ‘김윤진스럽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 좋아할까’ 싶은 거다. 가령 우리가 송강호 영화를 보러갈 때, 고급스럽게 서울말 쓰고 샤프한 송강호의 모습을 바랄까? 그건 아닌 것 같다. 결국 배우가 ‘난 역시 아티스트야!’하면서 본인이 원하는 것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얼마나 변신하는 게 좋은가를 두고 혼란을 느끼는 거고. 반면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가지고 있는 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있다. 그건 내 한계다.

Q. 한계일 수도 있고, 반대로 그 배우만의 매력일 수도 있고.
김윤진:
맞다. 좋게 얘기하면 매력이다.

Q. 당신의 매력 중 하나는 목소리다. 혹시 목소리가 특이하다는 얘기, 많이 듣지 않았나.
김윤진:
지금은 저음 목소리를 가진 여배우들이 많아서 덜한데,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땐 굉장히 많이 들었다. 라디오 디제이 이야기도 나올 정도였다. 문제는 그때 한국어 발음이…(웃음)

Q. 당신 목소리를 유심히 들어보면, 소리를 크게 지를 때 음성이 유독 ‘굵게’ 뻗는다.
김윤진:
동물스러운?(일동 웃음) 동물스러운 목소리가 내게 있다.(웃음) ‘쉬리’때 최민식 선배랑 소리 지르면서 몸으로 실랑이 벌이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선배가 “윤진아, 너는 목소리가 왜 그 모양 그 꼴이야? 여자에게 그런 목소리가 나오니까 깜짝 놀랐다, 야. 그리고 힘은 왜 그렇게 세냐?”(일동 폭소) 그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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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국제시장’은 한 남자(황정민)의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가 크게 네 가지 시퀀스로 제시된다. 만약 당신 인생을 다룬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꼭 다뤄져야 할 시기가 언제일까.
김윤진:
배우로서 출발할 기회를 안겨준 ‘쉬리’가 당연히 들어가야 할 테고. ‘밀애’를 찍은 후 미국진출을 시도했으니, ‘밀애’도 중요한 시점이었다. 내가 뭔가 자신감을 얻어서 미국으로 갔으니까. 그리고 ‘로스트’. 운이 좋아서 ‘로스트’라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드라마를 만났다. 미국 활동으로 내가 잊혀질만할 때 나온 ‘세븐 데이즈’도 거론해야겠다. 최초로 스릴러를 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큰 작품이다. 그리고 ‘국제시장’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으니, 지금도 나에겐 중요하다.

Q. 한국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최근 배우 정우성 씨가 “할리우드는 백인 위주의 사회다 보니 아무래도 백인이 주인공일 수밖에 없다. 나는 주인공이고 싶다. 아시아 배우들이 악역, 단역을 맡으면서까지 할리우드 진출을 꼭 목표하고 지향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해서 화제가 된바 있다.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들을 수 있을까.
김윤진:
꼭 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를 찍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좋은 게 있다면, 미국이란 무대는 곧 전 세계라는 거. 그거 하나 좋은 거다. 내 경우엔 그 ‘어떤 이유라도 몸을 쓰는 역할은 하고 싶지 않다’인데, 그건 나만의 기준이다. 어릴 때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비하를 당해봐서, 내가 배우가 되면 동양배우에게 원하는 스테레오타입의 역할엔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건 내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고수하는 것일 뿐, 악역이든 무술을 하는 배역이든 본인이 원하면 하는 거다. 정우성 씨도 본인 개인의 생각이니까 그런 발언을 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개인차인 거다. 다만 주연이 아닌 경험이 인생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Q. ‘로스트’를 말하는 건가.
김윤진:
사실 주연일 때는 ‘내가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되지’ 그랬다. 그런데 ‘로스트’에서 조연이 돼 보니, 현장에서 뭔가 불공평한 상황이 생기면 주연이 큰 목소리를 내 줘야 한다는 걸 알았다. 조연이 밑에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조연급이 나설 수 있는 게 있고 주연이 책임져 줘야 하는 것이 현장에 있다는 걸 그때 확실하게 알았다. 이후 한국 작품과 ‘로스트’를 왔다갔다 병행하면서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알았다. 그런 식으로 조율을 해서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도 굉장히 많더라고. 물론 정우성 씨가 어떤 의미로 말씀하신지 100% 이해한다. 동의도 한다. 그리고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도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인생은 각자의 몫이니까.

Q. ‘미스트리스’ 시즌3 촬영을 앞두고 있다. 동양계 여배우가 전형적인 동양 캐릭터에 한정되지 않은 여주인공 역을 따낸 것은 루시 리우 이후 처음인 걸로 안다. 시즌3에선 무대가 LA에서 캐나다 벤쿠버로 옮겨진다고 들었다.
김윤진:
벤쿠버로 옮겨지면서 앨리사 밀라노, 그러니까 1번 배우가 개인적인 문제로 빠지게 됐다. 아이들·남편과 오랜 시간 떨어져야 하는 게 걸렸나 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메인 배우가 빠지는 게 그리 큰 문제가 아닌가 보다. 나는 상상이 안돼서 걱정하는데, 다들 너무 무덤덤하다. 작가들은 아무렇지 않게 “고칠 수 있어” 그러고, 제작진들도 “오히려 새로운 드라마가 될 거야.” 그런다. 지금 여배우를 캐스팅 중이다. 다들 새롭게 출발 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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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전에 “내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려면 한국 감독님들이 많이 나와 주셔야 한다. 장쯔이도 할리우드 자본으로 만든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 때문에 자리를 잡지 않았나”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최근 봉준호·김지운·박찬욱 등 한국감독들도 할리우드에 많이 진출했다.
김윤진:
배우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캐스팅이 돼야지만 연기를 할 수 있다. 감독님들만큼 영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영향력 있는 분들이 배우들을 끌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인 거다. 봉준호·김지운·박찬욱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으면 너무나 좋을 것 같다. 할리우드 자본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작품을 찍는다? 상상만 해도 근사할 일이다.

Q. 부담일지 모르는 말이지만, JJ 에이브람스의 영화에서 당신을 만났으면 한다.
김윤진:
JJ는 이제 너무 스타 감독님이 됐다. ‘스타트렉’에 이어 ‘스타워즈’ 시리즈까지 연출하지 않나. 아니, 그 상징적은 영화를 모두 찍다니. 스티븐 스필버그도 못해 본 거다. 그래서 나는 JJ보고 욕심쟁이라고 하는데, 그러게… ‘스타워즈’에 동양 캐릭터가 하나도 안 나온다.

Q. ‘로스트’에서 당신이 연기한 한국 여자 ‘선’도 원래는 존재하지 않았었다. 백인여자 캐릭터였는데, JJ 에이브람스가 오디션에서 만난 당신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즉석에서 만든 캐릭터였다.
김윤진:
맞다. 나를 위해 만들어준 인물이었다. ‘선을 신비롭게 하자’ ‘그럼 말을 못하는 걸로 하고 남편을 두자’ 그렇게 해서 부랴부랴 대니엘 오빠가 또 캐스팅 됐다. 최초였다. 주요 인물에 동양인이 두 명이나 고용된 건. 그게 벌써 10년 전이다. 이젠 TV를 틀면 동양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Q. 그러니까. ‘로스트’도 그렇고, ‘쉬리’ ‘세븐 데이즈’도 그렇고 중요한 시점 시점에 당신이 항상 있었대두.
김윤진:
그러네. 들어보니까 나는 운과 타이밍이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is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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