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일리는 준의 앞에서 천상 사랑에 빠진 여자였다. 일리는 준의 말 한마디에 설레고 준을 만나러 가기 전 데이트를 앞둔 소녀처럼 옷을 고르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직접 확인한 적 없는 여자친구의 존재에 우울해하며 크게 질투를 해 준에게 독설을 내뿜기도 했다. 이성적으로 준을 밀어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일리의 행동은 오히려 점차 준에게 가까워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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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일리의 발길이 향한 곳은 준의 공방이었다. 붉어진 일리의 뺨을 본 준은 “울고 싶으면 울어라”라며 일리를 다독였지만 일리는 단호했다. 그간 자신이 울면 몇 배나 더 미안해하는 남편 때문에, 속상해하는 엄마 때문에 울음을 속으로 삭여왔기 때문이었다.
언젠가부터 주위 사람을 위해 자신의 감정조차 숨겨온 일리에게 준은 잔인할 정도로 정곡을 찔렀다. “당신은 노예다. 꼭두각시다”라는 말로 어렵게 다독였던 일리의 상처투성이 마음을 들쑤신 것이다. 비수 같은 준의 말에 결국 일리는 무너져 내렸다. 남편 앞에서조차 울지 못했던 일리가 참아왔던 속내를 드러내며 악에 받친 듯 소리를 지르고 오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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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은 이렇듯 조금씩 변해가는 일리의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 누구나 이해할 수밖에 없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리의 사랑이 ‘일리 있음’을 연기로 증명해낸 것이다.
글. 임은정 인턴기자 el@tenasia.co.kr
사진. tvN ‘일리 있는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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