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평단에서 최고의 신예 싱어송라이터로 떠오르는 빌 캘러핸이 26일 홍대 KT&G상상마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영국의 음악지 모조(MOJO)는 2013년 음악계를 결산하면서 ‘올해의 앨범’ 목록을 발표했다. 다프트 펑크, 데이빗 보위, 아케이드 파이어, 악틱 몽키스, 닉 케이브 등이 나열되어 있는 목록의 1위는 다름 아닌 빌 캘러핸의 앨범 ‘드림 리버(Dream River)’였다.
또 다른 영국의 유명 음악 매체 ‘NME’는 빌 캘러핸이 2009년에 발표한 앨범 ‘Sometimes I Wish We Were An Eagle’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500선’안에 포함시켰고, 피치포크는 ‘2010년 이후 가장 중요한 앨범 100장’을 선정하면서 그의 2011년작 ‘Apocalypse’를 순위 상단에 포함시켰다.
빌 캘러핸은 90년대 초반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초창기 그의 활동은 자신의 집에서 녹음한 4-트랙(4 track) 레코딩을 카세트 테잎에 담아 내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시카고의 인디 레이블 드랙 시티(Drag City)와 정식으로 레코딩 계약을 맺으면서 빌은 스튜디오에서 정식 녹음을 시작한다. 자신의 이름 대신 스모그(Smog)라는 이름을 쓰며 앨범을 발표하는데, 실질적인 첫번째 작품이 93년에 발표된 ‘Julius Caesar’다. 녹음 방식은 달라졌지만 자신이 직접 곡을 쓰고 노래하고 프로듀싱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997년에 이르러, 소닉 유스, 스테레오랩 등이 만든 90년대의 중요한 앨범들을 탄생시키는데 공헌하고 이후 윌코의 성공에도 기여한 프로듀서 짐 오르크(Jim O’Rourke)를 프로듀서로 맞아 들이기도 하고 (앨범 Red Apple Falls, Knock Knock), 2000년에는 인디 음악계의 가장 중요한 프로듀서 중 한 명이자 토토이즈(Tortoise)의 멤버이기도 한 조이 맥킨타이어와 함께 녹음을 하기도 한다.
1999년에 발표된 노래 ‘Cold Blooded Old Times’는 이듬해 공개된 영화 (잭 블랙을 스타덤에 올려 놓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High Fidelity)”에 삽입되면서 큰 인기를 얻기도 했고, 90년대말에 발표된 Smog의 앨범들은 모두 만장일치의 호평을 얻었다. 피치포크는 ‘Knock Knock’ 앨범에 만점에 가까운 9.7점을 부여하고 “그는 세 가지의 중요한 점을 갖고 있다. 틀릴 여지가 없는 목소리, 이야기를 만들어낼 줄 아는 재능, 흠잡을 데 없는 편곡의 심플한 노래를 만들 줄 아는 능력. 그는 정녕 노래를 끊임없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노예와도 같으며, 설사 프로덕션 기술에 조금 부족한 점이 있어도 이것으로 모든 것은 잊혀질 것이다. 그것은 ‘소울’이다”라고 평했다.
짐 화이트와 조안나 뉴섬 등이 참여한 ‘A River Ain’t Too Much To Love’(2005)까지 그는 거의 매년 앨범을 발표한다. 여기까지는 그는 Smog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2007년부터는 자신의 이름 ‘Bill Callahan’으로 앨범을 내놓기 시작하는데, 2년에 한 번 꼴로 작품을 내놓고 있다. 팬들과 평단의 찬사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동료 혹은 후배 음악가들이 빌의 곡을 종종 커버하기도 하며, 영화나 TV시리즈에서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그는 레오 까락스의 폴라X에 까메오 출연을 하기도 했으며, 소설집을 내기도 했으며, 자신의 투어를 담을 다큐멘터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빌 캘러핸의 음악은 밝지 않지만 그렇다고 슬프지도 않다. 언제나 사색적이거나 관조적이며, 자연과 동물, 인간관계 등을 노래한다. 앨범 안에 하나의 캐릭터를 창조해내고, 그에 관한 이야기와 시를 만들어내며, 동시에 바리톤의 목소리로 차분하게 노래하는 이 싱어송라이터는 천천히 자신의 경력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스타디움이나 아레나에서 공연을 하는 음악가는 아니지만 그의 음악에 열광하고 감동 받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만 간다. 빌 캘러핸의 새 앨범 소식이나 투어 소식은 적어도 인디 음악을 선호하는 음악팬들 사이에선 ‘빅뉴스’다.
그의 앨범이 많이 소개된 적이 없는 한국에서 그의 공연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앨범이 주요 음악 매체의 연말 결산에서 1위 자리에 오르듯, 많은 팬들은 이 공연을 가장 기다려 왔을 것이고 이 공연을 본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올해의 공연 중 하나로 손꼽게 될 것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빌을 포함한 두 명의 연주자만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 단촐한 편성과 작은 규모의 극장은 그의 음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목소리와 이야기, 그리고 소울을 느끼는 데에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백현진 & 방준석, 김목인 등 빌 캘러핸처럼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국내의 뛰어난 음악가들도 이 날 함께 할 예정이다. 빛나는 싱어송라이터들의 작은, 그러나 보기 드문 축제를 11월 26일 홍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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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음악지 모조(MOJO)는 2013년 음악계를 결산하면서 ‘올해의 앨범’ 목록을 발표했다. 다프트 펑크, 데이빗 보위, 아케이드 파이어, 악틱 몽키스, 닉 케이브 등이 나열되어 있는 목록의 1위는 다름 아닌 빌 캘러핸의 앨범 ‘드림 리버(Dream River)’였다.
또 다른 영국의 유명 음악 매체 ‘NME’는 빌 캘러핸이 2009년에 발표한 앨범 ‘Sometimes I Wish We Were An Eagle’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500선’안에 포함시켰고, 피치포크는 ‘2010년 이후 가장 중요한 앨범 100장’을 선정하면서 그의 2011년작 ‘Apocalypse’를 순위 상단에 포함시켰다.
빌 캘러핸은 90년대 초반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초창기 그의 활동은 자신의 집에서 녹음한 4-트랙(4 track) 레코딩을 카세트 테잎에 담아 내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시카고의 인디 레이블 드랙 시티(Drag City)와 정식으로 레코딩 계약을 맺으면서 빌은 스튜디오에서 정식 녹음을 시작한다. 자신의 이름 대신 스모그(Smog)라는 이름을 쓰며 앨범을 발표하는데, 실질적인 첫번째 작품이 93년에 발표된 ‘Julius Caesar’다. 녹음 방식은 달라졌지만 자신이 직접 곡을 쓰고 노래하고 프로듀싱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997년에 이르러, 소닉 유스, 스테레오랩 등이 만든 90년대의 중요한 앨범들을 탄생시키는데 공헌하고 이후 윌코의 성공에도 기여한 프로듀서 짐 오르크(Jim O’Rourke)를 프로듀서로 맞아 들이기도 하고 (앨범 Red Apple Falls, Knock Knock), 2000년에는 인디 음악계의 가장 중요한 프로듀서 중 한 명이자 토토이즈(Tortoise)의 멤버이기도 한 조이 맥킨타이어와 함께 녹음을 하기도 한다.
1999년에 발표된 노래 ‘Cold Blooded Old Times’는 이듬해 공개된 영화 (잭 블랙을 스타덤에 올려 놓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High Fidelity)”에 삽입되면서 큰 인기를 얻기도 했고, 90년대말에 발표된 Smog의 앨범들은 모두 만장일치의 호평을 얻었다. 피치포크는 ‘Knock Knock’ 앨범에 만점에 가까운 9.7점을 부여하고 “그는 세 가지의 중요한 점을 갖고 있다. 틀릴 여지가 없는 목소리, 이야기를 만들어낼 줄 아는 재능, 흠잡을 데 없는 편곡의 심플한 노래를 만들 줄 아는 능력. 그는 정녕 노래를 끊임없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노예와도 같으며, 설사 프로덕션 기술에 조금 부족한 점이 있어도 이것으로 모든 것은 잊혀질 것이다. 그것은 ‘소울’이다”라고 평했다.
짐 화이트와 조안나 뉴섬 등이 참여한 ‘A River Ain’t Too Much To Love’(2005)까지 그는 거의 매년 앨범을 발표한다. 여기까지는 그는 Smog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2007년부터는 자신의 이름 ‘Bill Callahan’으로 앨범을 내놓기 시작하는데, 2년에 한 번 꼴로 작품을 내놓고 있다. 팬들과 평단의 찬사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동료 혹은 후배 음악가들이 빌의 곡을 종종 커버하기도 하며, 영화나 TV시리즈에서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그는 레오 까락스의 폴라X에 까메오 출연을 하기도 했으며, 소설집을 내기도 했으며, 자신의 투어를 담을 다큐멘터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빌 캘러핸의 음악은 밝지 않지만 그렇다고 슬프지도 않다. 언제나 사색적이거나 관조적이며, 자연과 동물, 인간관계 등을 노래한다. 앨범 안에 하나의 캐릭터를 창조해내고, 그에 관한 이야기와 시를 만들어내며, 동시에 바리톤의 목소리로 차분하게 노래하는 이 싱어송라이터는 천천히 자신의 경력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스타디움이나 아레나에서 공연을 하는 음악가는 아니지만 그의 음악에 열광하고 감동 받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만 간다. 빌 캘러핸의 새 앨범 소식이나 투어 소식은 적어도 인디 음악을 선호하는 음악팬들 사이에선 ‘빅뉴스’다.
그의 앨범이 많이 소개된 적이 없는 한국에서 그의 공연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앨범이 주요 음악 매체의 연말 결산에서 1위 자리에 오르듯, 많은 팬들은 이 공연을 가장 기다려 왔을 것이고 이 공연을 본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올해의 공연 중 하나로 손꼽게 될 것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빌을 포함한 두 명의 연주자만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 단촐한 편성과 작은 규모의 극장은 그의 음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목소리와 이야기, 그리고 소울을 느끼는 데에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백현진 & 방준석, 김목인 등 빌 캘러핸처럼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국내의 뛰어난 음악가들도 이 날 함께 할 예정이다. 빛나는 싱어송라이터들의 작은, 그러나 보기 드문 축제를 11월 26일 홍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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