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다른 영국의 유명 음악 매체 ‘NME’는 빌 캘러핸이 2009년에 발표한 앨범 ‘Sometimes I Wish We Were An Eagle’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500선’안에 포함시켰고, 피치포크는 ‘2010년 이후 가장 중요한 앨범 100장’을 선정하면서 그의 2011년작 ‘Apocalypse’를 순위 상단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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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이르러, 소닉 유스, 스테레오랩 등이 만든 90년대의 중요한 앨범들을 탄생시키는데 공헌하고 이후 윌코의 성공에도 기여한 프로듀서 짐 오르크(Jim O’Rourke)를 프로듀서로 맞아 들이기도 하고 (앨범 Red Apple Falls, Knock Knock), 2000년에는 인디 음악계의 가장 중요한 프로듀서 중 한 명이자 토토이즈(Tortoise)의 멤버이기도 한 조이 맥킨타이어와 함께 녹음을 하기도 한다.
1999년에 발표된 노래 ‘Cold Blooded Old Times’는 이듬해 공개된 영화 (잭 블랙을 스타덤에 올려 놓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High Fidelity)”에 삽입되면서 큰 인기를 얻기도 했고, 90년대말에 발표된 Smog의 앨범들은 모두 만장일치의 호평을 얻었다. 피치포크는 ‘Knock Knock’ 앨범에 만점에 가까운 9.7점을 부여하고 “그는 세 가지의 중요한 점을 갖고 있다. 틀릴 여지가 없는 목소리, 이야기를 만들어낼 줄 아는 재능, 흠잡을 데 없는 편곡의 심플한 노래를 만들 줄 아는 능력. 그는 정녕 노래를 끊임없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노예와도 같으며, 설사 프로덕션 기술에 조금 부족한 점이 있어도 이것으로 모든 것은 잊혀질 것이다. 그것은 ‘소울’이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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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캘러핸의 음악은 밝지 않지만 그렇다고 슬프지도 않다. 언제나 사색적이거나 관조적이며, 자연과 동물, 인간관계 등을 노래한다. 앨범 안에 하나의 캐릭터를 창조해내고, 그에 관한 이야기와 시를 만들어내며, 동시에 바리톤의 목소리로 차분하게 노래하는 이 싱어송라이터는 천천히 자신의 경력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스타디움이나 아레나에서 공연을 하는 음악가는 아니지만 그의 음악에 열광하고 감동 받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만 간다. 빌 캘러핸의 새 앨범 소식이나 투어 소식은 적어도 인디 음악을 선호하는 음악팬들 사이에선 ‘빅뉴스’다.
그의 앨범이 많이 소개된 적이 없는 한국에서 그의 공연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앨범이 주요 음악 매체의 연말 결산에서 1위 자리에 오르듯, 많은 팬들은 이 공연을 가장 기다려 왔을 것이고 이 공연을 본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올해의 공연 중 하나로 손꼽게 될 것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빌을 포함한 두 명의 연주자만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 단촐한 편성과 작은 규모의 극장은 그의 음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목소리와 이야기, 그리고 소울을 느끼는 데에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백현진 & 방준석, 김목인 등 빌 캘러핸처럼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국내의 뛰어난 음악가들도 이 날 함께 할 예정이다. 빛나는 싱어송라이터들의 작은, 그러나 보기 드문 축제를 11월 26일 홍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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