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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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고 이치에(いちごいちえ), 일본어로 인생 최고의 만남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도쿄에서 펼쳐진 그룹 JYJ의 공연은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멤버 세 사람과 관객 모두에게 말 그대로 이치고 이치에, 인생 최고의 만남이었다.

JYJ는 지난 18, 19일 양일 간 일본 도쿄에서 ‘2014 JYJ 재팬 돔 투어(Japan Dome Tour) 이치고 이치에’ 공연을 펼쳤다. 특히 이 공연은 JYJ로 처음으로 개최되는 일본 돔 투어의 시작이었다. 오래 기다린 공연인 만큼 이틀 동안 약 10만의 관객들은 ‘이치고 이치에’ 빨간 봉을 들고 설렘과 들뜬 마음으로 도쿄돔을 찾았다.

공연장을 찾은 일본 팬 유미 씨는 “JYJ를 좋아하게 된지 일 년 정도 됐다”며 “친구와 공연에 왔다가 팬이 됐고 사실 한류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는데 실력이 뛰어나고 멋져서 지난 번에 한국 공연도 보러갔었다. 일본에서 공연을 보게 되서 너무 기쁘고 앞으로도 계속 응원 할 것이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팬 뿐만 아니라 가수들에게도 도쿄돔은 의미가 깊은 장소다. 도쿄돔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 구장으로 돔 형태의 실내 경기장이라 콘서트장으로 자주 사용되며 수용 인원이 약 5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일본 대중음악에서 상징적인 공연장으로 통한다. 그 상징답게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연장에서 팬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JYJ의 이름을 외쳤다.

오프닝 영상과 함께 JYJ 세 멤버가 등장했다. 이들은 오프닝 곡 ‘엠프티(Empty)’부터 ‘인 헤븐(In Heaven)’, ‘찾았다’, ‘백 시트(Back Seat)’, ‘겟 아웃(Get Out)’ 등 지난 2010년부터 발표해온 곡들을 열창했다. 한국어로 된 노래 가사임에도 관객들은 가사를 따라 부르며 공연의 열기를 더했다. 특히 ‘찾았다’ 무대에서 멤버들은 이동 루프를 타고 관객석으로 나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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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의 3인 3색 솔로 무대도 돋보였다. 먼저 김재중은 선배가수 조용필의 ‘걷고싶다’ 일본어 버전 ‘아루키타이’를 자신만의 색으로 열창했다.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재중은 “조용필 선생님께 가이드 버전을 먼저 들려드리고 허락을 받았다”며 “‘좋다. 잘 불러줘라. 같이 밥 먹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잔잔한 발라드였던 ‘아루키타이’와 함께 김재중은 락 스타일의 ‘버터플라이(Butterfly)’를 파워풀하게 소화하며 반전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준수 역시 아야카의 ‘소라토키미노 아이다니’를 자신의 목소리로 재해석했다. 김준수의 CD를 삼킨 듯한 가창력과 미성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이와 함께 김준수도 ‘인크레더블(Incredible)’에서 칼군무를 선보이며 실력파 가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박유천은 자작곡 ‘아이 러브 유(I Love You)’와 ‘서른’을 열창했다. 최근 영화, 드라마 등 연기 활동을 보였던 박유천의 감미로운 무대는 반가움을 더했다. 박유천은 매력적인 중저음과 무대 매너로 여성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JYJ 멤버들은 공연 중간 근황을 전하고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멤버들은 모든 대화를 유창한 일본어로 소화해내며 오랜 일본 활동으로 다져진 여유와 노련함을 자랑했다. 한국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일본에서 신인의 마음으로 일본어 곡을 발표하며 시작했던 그들의 시간이 보여준 저력이었다. JYJ 멤버들은 2층과 3층에 자리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각각의 안부를 묻고 10대부터 70대까지 관객들의 함성을 들으며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편안한 멘트를 이끌어갔다. 흔히 아이돌 그룹의 공연에는 10~20대 여성이 대부분일 것이란 생각이 있지만 JYJ 공연에는 중년의 팬들은 물론 남성 팬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이에 김재중은 남성팬들의 함성을 부탁했고 그들은 “각코이(멋있다)”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약 9년 동안 일본에서 활동을 한 JYJ였기에 넓은 범위의 팬들과 함께할 수 있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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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번 도쿄돔 공연에서는 더욱 특별한 무대가 있었다. 먼저 JYJ의 일본 첫 싱글 ‘웨이크 미 투나잇(Wake Me Tonight)’의 최초 무대가 펼쳐졌다. ‘웨이크 미 투나잇’은 올해 안에 발매될 예정이다. 신곡 ‘웨이크 미 투나잇’은 즐길 수 있는 분위기의 곡으로 후크 부분이 매력적인 곡이다.

이와 함께 JYJ는 두 번째 앵콜 무대에서 과거 몸담았던 동방신기 활동 당시 불렀던 ‘비긴(Begin)’을 열창했다. ‘비긴’은 지난 2006년 동방신기가 발표한 싱글 6집으로 당시 일본 파워레코드 차트 1위를 차지했던 발라드 곡이다. 예상치 못한 무대에 관객들은 환호를 보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비긴’은 시작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다.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만큼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JYJ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는 곡이기도 했다. 김준수는 이 곡에 대해 “공연에서 부르고 싶었다”며 “여의치 않다가 선물 같은 곡을 한 곡이라도 준비하고 싶었다. 특히 ‘비긴’을 선택한 이유는 곡 안에 있는 메시지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대변하고 있고 추억도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곡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준수의 말처럼 ‘비긴’은 “떨어져 있어도 나눠 가질 수 있는건 / 그래. 추억이 있으면 망설이는 데에는 미래가 있으니까” 등의 가사로 어쩌면 한동안 만나기 힘들었지만 늘 응원해준 JYJ 팬들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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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로의 첫 도쿄돔 공연에 대해 김준수는 “무대 위에서 체력을 쓰고 있지만 팬 분들이 주는 힘이 훨씬 더 크다”며 “이 힘을 받아서 오사카, 후쿠오카 돔 공연에서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유천 역시 “멤버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며 “팬분들로부터 큰 감동과 힘을 얻었다. 멤버들끼리 늘 하는 말이지만 팬들이 있기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중은 “긴 시간의 공연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무대 위에 올라보니 너무 빠르게 흘러갔다”며 “남은 돔 투어도 많이 응원해달라. 감사한다. 사랑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약 2시간 45분 동안 웃음과 눈물, 기쁨과 감동 등 여러 감정은 도쿄돔을 감쌌다. 오랜 시간을 따뜻하게 기다려준 JYJ와 팬들, 그들에게 있어 도쿄돔 공연은 최고의 만남으로 남았다.

JYJ는 도쿄돔 공연에 이어 오는 12월 13, 14일에는 오사카돔, 오는 12월 23, 24일에는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도쿄=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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