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6 캡처
‘슈퍼스타K6’의 TOP3가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참가자 모두 자신들의 장점을 어필하며 매 방송 발전된 모습을 선사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미 중 하나는 시청자도 심사위원의 일환으로 참가자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시간 검색어 1위, 음원차트 1위 등 방송 외적으로 나타나는 지표는 ‘슈스케6’ 참가자의 화제성을 입증하는 시청자 심사위원들의 활약상이다. 또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통해 노래를 감상하는 또 다른 포인트를 보는 것도 재미다. 텐아시아는 전문 보컬코치와 함께 ‘슈스케6’를 다시 돌아보고, 감상을 돕고자 한다. 그동안 보컬코치의 해설만 곁들었다면, 이번에는 작곡가와 함께 편곡 해설까지 추가해 감상 포인트를 짚어봤다.
“몇 만 명 중에 뽑힌 타고난 재능과 감성을 가진 참가자들에 보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설을 하는 것 자체가 보컬코치로서 큰 영광이다. 참가자에 대한 평가가 아닌 마치 축구경기의 해설처럼 보다 시청자들이 방송을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가이드합니다” -보컬코치 Joe
# 송유빈 ‘열을 세어 보아요’
송유빈보컬코치 Joe : 목소리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알려졌는데도 잘 소화했다. 특히 ‘열을 세어 보아요’는 곡의 초반부터 후렴까지 목소리의 캐릭터와 다이내믹의 폭을 일정하게 유지해야하고, 톤을 유지하기 위해 집중력을 잃으면 안 되는 어려운 곡이다. 좋지 않은 목 상태로 후렴부에서 충분히 목소리 세기로 충분한 임팩트를 줄 수 없었던 점이 본인 스스로도 가장 아쉬운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리지만 너무나 오디션에서 너무나 뛰어난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고 대단하다.
홍은표 작곡가 : 송유빈이 사전 인터뷰 때도 말했듯 어린 나이에 대선배의 곡을 부른다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이승철의 ‘열을 세어 보아요’가 성숙한 감성의 이별을 표현했다면 송유빈의 ‘열을 세어 보아요’는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OST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여 순수한 소년의 이별을 말하는 무대였다. TOP5 중 막내로서 아직은 덜 성숙한 감성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누구보다 순수한 감성으로 노래할 수 있는 친구다. 그래서인지 송유빈의 보컬 캐릭터와 잘 맞는 편곡이었다고 생각한다. 컨디션만 좋았더라면 감동이 더 전달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 장우람 ‘추억이 같은 이별’
장우람보컬코치 Joe : 장우람의 큰 무기 중 하나가 중음대에서의 섬세하면서도 또렷한 음색이다. 그런 점에서 호흡소리 중심의 가창을 유도한 건 뭔가 안타까운 부분이다. 호흡소리는 그의 장점 중 하나인 목소리 다이내믹의 조절을 쉽지 않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 무대였다. 장우람은 뛰어난 가수이며 장점이 뚜렷하고 ‘슈퍼스타K6’를 통해 많은 기대를 받은 참가자다. 개인적으론 그의 장점과 매력을 살린 데뷔무대가 기대된다.
홍은표 작곡가 : 보컬로만 봤을 때는 이 곡이 장우람과 참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실제로 무대에서도 괜찮았지만 윤종신과 이승철의 말처럼 록이라는 장르가 안 맞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도 편곡의 조금 미스가 있지 않았나 싶다. 기본적으로 스탠다드한 록 음악으로 연주됐는데 중저음의 보컬톤을 가진 장우람에게 생각보다 묵직한 록사운드 탓인지 연주와 보컬이 어우러지지 못하고 묻히는 경향이 있었다. 기본적인 밴드 사운드를 갖추되 원곡 같은 신스팝적인 요소와 펑키한 브라스 사운드가 들어갔다면 조금 더 멋진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 곽진언 ‘이별의 온도’
곽진언보컬코치 Joe : 좋은 저음의 목소리는 사람들에게 고급스럽고 안정적이면서 따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반대로 저음 보컬의 좋지 않을 때는 시끄럽고 어두운 인상을 줄 수 있다. 곽진언의 목소리는 저음이 주는 매력을 잘 살린 목소리로 중음대까지 노래할 수 있다는 점이 ‘이별의 온도’라는 곡을 부르고 표현하는 데에도 플러스가 된 것 같다. 이승철의 평가는 아주 정확했다. 바리톤 음색을 가진 보컬은 성대가 두꺼워서 고음을 내기 위해선 성대를 얇게 사용하면 소리의 톤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곽진언 참가자는 중음대까지 톤을 잘 유지하는 보컬을 들려줬다.
홍은표 작곡가 : ‘이별의 온도’는 발라드지만 일반적인 4/4박자 곡이 아닌 6박의 발라드다. 김범수의 말처럼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는 곽진언의 보컬을 EP, Piano, Brass, Organ, Bass, Guitar, Drums 구성의 클래식컬한 팝발라드적인 편곡으로 좀 더 세련돼 보이게 만든 것 같다. 아날로그한 감성과 편곡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무대였다.
# 김필 ‘여기가 아파’
김필보컬코치 Joe : 선곡이 김필의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곡과 가사의 느낌을 잘 표현하기 위해 평소의 가창과는 달리 비교적 노멀한 방식으로 노래했는데 곡의 해석능력 또한 돋보이는 무대였다. 목소리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브릿지 구간들(목소리의 성질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음정)과 고음에서 허스키한 음색보다 깔끔한 음색으로 긴 음들을 표현하면서 좋은 전달력을 보여줬다.
홍은표 작곡가 : 캐릭터가 워낙 확실한 보컬이기에 편곡면에서는 무난하게 진행됐다. 이승철의 말처럼 아쉬운 점이 있다면, 클래식한 록발라드의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았는지 음정이 안 맞는 부분들이 많이 보여 발라드로서 살아야 할 디테일들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만의 개성으로 훌륭하게 소화했음에 멋진 무대가 아니었을까.
# 임도혁 ‘바보같은 내게’
임도혁보컬코치 Joe : 참가한 보컬리스트 중에서 발성 기술적으로 가장 좋은 목소리를 들려주는 임도혁에게 김범수의 곡은 자신에 장점을 잘 어필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임도혁은 고음에서 매력적이고 풍부한 음색을 자랑하는 동시에 안정적이기까지 하다. 이 부분은 아마 기존의 프로가수들도 충분히 부러워할 장점이다. 저음이나 중음에서 보다 명확성한 톤만 보여준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홍은표 작곡가 : 보컬과 편곡 모두 잘 맞았던 완성도 있는 무대였다. 심사위원 점수 1위가 충분히 납득될 만한 아쉬움 없는 무대였다. 사실 컨디션과 곡 선택에 많이 좌우된 TOP5 무대였다. 다들 최선을 다한 무대였기에 멋진 경연이었다.
보컬코치 Joe보컬코치 Joe 美 Vocology In Practice 공인 보컬 코치 前 세스 릭스 SLS 공인 보컬코치 (2011-2013) Vocalize U 한국어 번역 및 감수 (보컬트레이닝 어플) 프로가수,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맴버, 배우 등의 지도 해 온 보컬코치이자 매년 세계적인 보컬코치(‘아메리칸 아이돌’, ‘더 보이스’ 담당)들을 한국에 초청해 보컬들을 위한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SEVS EVENT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