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아이언맨’ 방송 화면 캡처
KBS2 ‘아이언맨’ 18회 2014년 11월 13일 오후 9시 50분다섯 줄 요약
홍빈(이동욱)은 세동(신세경)과의 이별로 상처 난 마음을 숨긴 채 태희(한은정)를 정성껏 간호하고, 게임 출시를 앞두고 바쁜 시간을 보내는 세동은 모든 일을 마무리 짓는 대로 떠날 계획을 세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했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려버린 장원(김갑수)은 회한에 잠겨 지내다 이혼한 뒤 신변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문방구에 맡긴 물건들을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찾은 홍빈은 장원과 화해를 시도하고, 두 사람은 다시 부자지간으로 돌아간다. 홍빈의 곁을 떠난 세동도 승환(신승환)의 결혼식에서 재회, 다시금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리뷰
방만하게 풀어 놓았던 이야기를 채 주워 담지 못하고 작위적인 ‘해피엔딩’으로 매듭지은 느낌이다. 본래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하며 화제몰이를 했던 ‘아이언맨’은 소재의 신선함을 져버린 것은 물론, 중반부부터 잔뜩 힘을 실었던 러브라인마저 어설프게 봉합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태희의 죽음을 기점으로 이별한 홍빈과 세동은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했고, 장원은 두 아들과 한층 가까워졌다. 하지만 마지막 회에 이르러 모든 갈등이 한 번에 해소됨에도 카타르시스는커녕, 의구심만 잔뜩 일었다. 결과만 있고 과정이 없었다는 게 문제다.
아들 창(정유근)의 엄마이자, 홍빈의 첫사랑인 태희와 세동의 관계는 작품 후반부에서 좀 더 긴장감 있게 그려질 필요가 있었다.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그리고 다시 홍빈 씨를 보기를 원했다”며 자책하는 세동의 모습은 ‘순수한 인물’이라는 설정과 맞물려 힘을 얻었으나, 그 죄책감을 씻는 방법이 꼭 홍빈과의 이별이었는지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인물의 성장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부침 끝에 성장한 홍빈과 달리 세동의 성장은 너무나도 단편적으로 그려졌다. 부모님의 죽음과 태희의 죽음을 엮는 것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으나, 별다른 설명도 없이 한 회 만에 트라우마에 가까운 아픔을 극복해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갈등 해소에 긴장감이 없으니, 후에 그려진 결말 또한 맥이 빠지는 게 당연지사다. 홍빈과 장원의 관계 회복도 과정도 다를 게 없다. ‘아버지를 향한 분노’는 ‘주홍빈’이라는 인물 설정의 뼈대를 이루는 요소였으나, 그 모든 갈등은 세동이 건네준 종이 딱지 하나로 해소됐다.
보통의 지상파 드라마 달리 CG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구축한 ‘몸이 칼이 돋는 남자’라는 설정도 흥미를 돋우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는 데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 중반부를 지나며 제작발표회 당시 “홍빈은 약자에 편에서는 히어로가 될 것”이라던 제작진의 공언도 자취를 감췄다. 승환의 결혼식장에서 재회해 하늘로 날아오른 두 사람의 모습은 뜨악함 그 자체였다.
수다 포인트
– 달리는 차 안에서 등장한 노골적인 휴대전화 PPL, 정녕 이게 최선입니까?
– 여심을 들었다 놓는 주장원 님. 당신이 진정한 ‘아이언맨’입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KBS2 ‘아이언맨’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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