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여러 편의 영화가 쏟아지는 극장가. 제각각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대중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은 전쟁터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를 다 볼 수도 없고,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발걸음을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래서 예매율과 신규 개봉작을 중심으로 요주의 극장전(戰)을 들여다봤다.

# ‘인터스텔라’의 공습, 무섭다.

수능한파로 꽁꽁 얼어붙었지만, ‘인터스텔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2위권과 격차를 더 벌리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중이다. 1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2일 평일 하루 관객 수는 무려 32만 1,263명.(스크린 1,241개, 상영횟수 5,069회) 성수기 극장가 평일 관객 이상이다. 누적 관객 수는 268만 7,269명이다.

압도적인 상영관수와 횟수, 개봉 2주차에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예매율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은 여전하다. 오전 8시 30분 기준(이하 동일), 85.1%다. 수치만 높은 게 아니라 예매 관객 수도 34만 586명에 이른다. 아이맥스 예매율에서 절대 강세를 보이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주 연속 1위가 아니라 개봉 2주 만에 끌어 모을 관객 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 수험생들이여! ‘카트’로 향해라, 그 곳에는 도경수가 있다.


금구 개봉작 중 관심을 끄는 작품은 ‘카트’다.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 관심은 엑소 디오(도경수)의 스크린 데뷔. 더욱이 연기력도 제법이다. 수험생들의 러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 ‘카트’ 개봉을 13일로 잡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카트’는 비정규직 이야기를 다루지만, 곧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천우희 등 비정규직 마트 직원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과정이 뭉클하다. 일찌감치 시사회를 진행하고, 입소문을 퍼트리는 중이다. 하지만 예매율만 놓고 보면, ‘인터스텔라’는 너무나도 거대한 벽이다. 6.6%의 예매율로 ‘인터스텔라’의 수치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패션왕’은 2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12일 3만 3,755명(501개, 2,113회)을 모으며 누적 41만 2,407명을 기록했다. ‘패션왕’ 역시 10대 관객층을 노린 작품이란 점에서 수험생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곤 있지만, 사실 쉽진 않아 보인다. 1.9% 예매율로, 저조한 수치다. 현실적인 목표는 50만 관객이다.

# ‘아더 우먼’ ‘울브스’ ‘거인’, ‘인터스텔라’ 광풍에 울상

‘인터스텔라’의 광풍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일까. 그나마 ‘카트’는 사정이 괜찮은 편이다. 금주 신규 개봉작들은 ‘인터스텔라’의 흥행 광풍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있다. 신규 개봉작 중 ‘카트’를 제외하곤, 아직까지 1% 아래의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아더 우먼’이 0.9%, 10대 감성을 자극할 판타지 로맨스 ‘울브스’가 0.4%,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최우식 주연의 ‘거인’이 0.3%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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