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 그것도 아이돌 걱정이라 했다. 하지만, 어디 그렇기만 한가. 삶에 지친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이들이 바로, 무대 위에서 노래와 춤으로 반짝반짝 빛을 내는 아이돌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자타칭 아이돌 박애주의자인 텐아시아의 두 기자가 모여 이들에 대해 얘기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아이돌과 관련된 것이라면, 세상을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던 이슈든, 소소하지만 의미 깊은 것이든 상관없이 자유롭게 회담을 펼칠 예정이다. 두 번째 주제는 ‘아이돌 SNS 사용법’이다.

박수정 : 요즘 아이돌에게 SNS는 빠질 수 없는 요소죠.
이정화 : 거의 모든 멤버들이 SNS 계정 하나씩은 갖고 있어요. 홍보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팬들과 소통의 창구로도 쓰잖아요.
박수정 : 아이돌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SNS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아이돌의 SNS 활용법에 대해 회담을 나눠봐요.

# 확산 효과의 최고봉: 홍보수단
박수정 : SNS 하면 뭐니뭐니해도 홍보죠. 팬덤 내에서는 기사보다 더 큰 파급력을 지닐 때도 있잖아요.
이정화 : 그러고 보니 오늘(7일) 블락비 지코의 솔로곡 ‘터프 쿠키’ 음원이 공개되죠. 얼마 전부터 솔로 활동 관련해서 SNS로 여러 가지 소식들을 알려주더라고요. 가장 최근엔, 음원 공개되는 시점이 정오인데 자정인 줄 알고 글을 적었다가 아닌 걸 알고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서’라고 남겼고요. 그 모습이 귀여웠어요.
박수정 : 지코는 예전에도 블락비가 1위 후보인 줄 알고 문자 투표를 부탁했다가 민망해 했던 적도 있었죠. 무대 위에서는 센 캐릭터인데 트위터에서는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런데 홍보의 끝판왕은 역시 공식 트위터죠. 아이돌 멤버의 개인 SNS는 일상 이야기나 편한 말투가 쓰이는 반면에 공식 트위터는 해당 아이돌과 관련한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가 공유되죠.
이정화 : 기자들 같은 경우에도 공식 SNS에 올라온 소식을 기사화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트위터를 팔로우 해놓고 부지런하게 소식을 접하는 것 같아요.

에이핑크와 방탄소년단의 트위터. 이들은 하나의 계정을 멤버들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박수정 : 맞아요. 제가 3일 오전에 일찍 출근했다가 트위터로 에이핑크 컴백일자가 적힌 티저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제일 먼저 쓰게 됐죠. 아, 에이핑크의 경우는 멤버별 계정이 있다기보다 하나의 계정을 멤버들이 공유하고 있어요. [보미], [은지] 이런 식으로 말머리를 달고 이야기를 시작해요.
이정화 : 방탄소년단도 하나의 계정을 멤버 모두 함께 쓰고 있어요. 오피셜 계정이 따로 있고, 다른 계정에 자신의 일상이나 사진을 공개하고 노래를 추천하기도 하죠. 가끔 글을 남긴 사람이 누구라고 밝히지 않고 올리기도 해서 추측하는 재미도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한 계정을 공유하는 그룹은 휴대폰 하나로 같이 쓰는 건가요?
박수정 : 보통은 아이디를 공유해서 자동 로그인이 돼 있어요. 다만, 올리기 전에 소속사에게 어떤 내용을 올리겠다고 확인을 거치죠. 말실수 하면 안되잖아요~
이정화 : 그렇죠. SNS는 잘못 활용하면 시간(S), 낭비(N), 시스템(S)이 되기도 하니까요. 하하.
박수정 : 하하. 그런데 공식 트위터는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데… 재기발랄하게 사용하는 그룹도 있지 않나요?
이정화 : 네. 빅스 같은 경우에는 제7의 멤버로 로빅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로빅이 계정을 운영하는 형식으로 SNS를 활용하고 있어요. 말투는 로봇 말투를 사용해서 항상 반말투죠.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이제는 팬들도 꽤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나인뮤지스 경리가 자신의 직캠 영상이 재생되지 않자 팬들에게 직접 이유를 물어보고 있다.

# 친근하게, 더 가깝게: 소통의 창구
박수정 : 친근이라는 말이 나와서 그런데, SNS를 통해서 무대 위와는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이정화 : 그런 아이돌, 누가 있죠?
박수정 : 슈퍼주니어도 인스타그램에서 가족들도 공개하고, 인맥도 자랑하고.
이정화 : 갓세븐도 멤버마다 업데이트를 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스타그램에 사진도 자주 올리고, 팬들이 올리는 사진이나 자료 같은 것에 ‘좋아요’를 눌러서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느낌을 주죠.
박수정 : 나인뮤지스도 SNS로 반전 매력 보여주는 그룹 중 하나에요. 경리 같은 경우는 팬들의 멘션에 트위터 관심글을 눌러서 피드백을 주기고 하고, 예전에는 자신의 직캠 영상을 보려고 했는데 그게 안 떠서 팬페이지 계정에 직접 안 보인다고 글을 남긴 적도 있어요. 그리고 나인뮤지스 문현아 같은 경우도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리거나 자기가 짧게 부른 노래도 올려서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죠. 적극적으로 팬들이랑 소통하는 모습이 좋은 것 같아요.
이정화 : 아, SNS의 가장 좋은 점은 팬들과의 소통!
박수정 : 비스트도 소통 잘하지 않아요? 공개방송이나 팬사인회 같이 팬들과 만나는 행사가 끝나고 나면 비스트는 꼭 트위터로 ‘조심히 들어가세요’ 라는 식으로 글을 많이 남겨요. 걸스데이도 유라가 6일이 생일이었는데 밤에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더라고요.
이정화 : 방탄소년단도 항상 음악방송이 끝나거나 공연이 끝나면 감사 인사를 남겨요. 대부분의 경우 일곱 멤버가 거의 매번 셀카를 첨부하죠. 매번 포즈 다르게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 같은데.
박수정 : 맞아요. 사진이 있으면 더 임팩트가 있어요. 사진이 첨부되어 있으면 그냥 글을 쓰는 것보다 확산 효과가 더 좋은 것 같아요.

# 건강한 관계 유지를 위한 SNS
이정화 :
우리가 SNS 순기능만 이야기했는데 역기능도 있잖아요. 굳이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겠지만, 열애설이나 그룹 갈등 문제 등이 SNS를 통해 언급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죠.
박수정 : 그러면 어떻게 활용해야 현명할까요?
이정화 : 쓰기 전에 메모장에 육하원칙으로 한 번 써보고 올리는 건 어때요? 요새 SNS 관련해서 여러 이슈들이 불거져서 그런가, 트위터 사용법 관련해서 육하원칙을 써놓은 JPG 파일이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더라고요.
박수정 : SNS를 두고 퍼거슨 감독이 ‘인생의 낭비’라고도 했지만, 그래도 이제 SNS는 필수 조건인 것 같아요.
이정화 :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약자가 SNS잖아요. 그 말 그대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니까 잘만 활용하면 좋은 소통의 플랫폼이 될 수 있겠죠.
박수정 : 맞아요. 팬들과의 관계를 가장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 그런 의미에서 아이돌들이 많이많이 좋은 콘텐츠를 올려줬으면 좋겠어요. 기사에 활용하고 싶습니다. 하하.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편집.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경리 트위터 캡처, 에이핑크 트위터 캡처, 방탄소년단 트위터 캡처, 인터넷 게시판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