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특이하다. 쌍두마차. 최근 가요계에는 독특한 이름의 그룹이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번엔 쌍두마차라니.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이름이다. 멤버들의 예명도 압둘라와 얼룩말로 예사롭지 않다. 이들은 지난 6월 ‘변강쇠’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19금에 독특한 콘셉트였지만 나름 유명 뮤직비디오 차트 30위권 안에 진입하며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쌍두마차는 지친 이들에게 흥을 불어주기 위해 신곡 ‘흥이 난다’로 돌아왔다. 대세 방송인이라 불리는 샘 오취리가 피처링을 맡고 MBC ‘무한도전’에서 ‘할마에’로 불리며 에어로빅을 가르쳤던 염정인 씨가 프로듀싱을 맡는 등 이번에도 남다른 콘셉트와 ‘흥’으로 무장했다. 한국의 LMFAO가 되겠다며 유쾌한 각오를 다진 두 남자를 만났다.

Q. 멤버 소개를 부탁한다.
압둘라 : 나는 26세 압둘라다. 원래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해왔고 대학교 때 전공도 연기였다. 그러던 중 얼룩말 형과 만나 3poine라는 힙합팀을 결성했다. 그 때는 언더 힙합을 많이 했다.
얼룩말 : 하하. 난 31세다. Mnet ‘쇼미더머니’ 시즌1에서 죠수아라는 이름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예전부터 랩을 좋아했고 스물 다섯이란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했지만 열정으로 7년이 넘는 시간동안 음악을 해왔다. 음악으로 세상을 뒤집어보자는 생각으로 임해왔다.

Q. 앗. 원래 힙합을 했던 팀이라니. 사실 ‘변강쇠’ 활동이나 쌍두마차라는 팀명을 통해 힙합이란 생각을 쉽게 떠올리진 못했다.
압둘라 : 3point로 활동할 때는 뭔가 강하고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음악을 해왔다. 사람들이 봤을 때 뭔가 있어 보이는 것이랄까. 가사도 공상적이며 철학적인 이야기를 많이 썼었다. 하지만 보다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 사장님의 제안을 받고 쌍두마차가 됐다.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음악을 나름대로 리모델링 하자는 생각을 했다.

Q. 쌍두마차라는 팀명도 굉장히 독특하다. 압둘라, 얼룩말이란 두 사람의 예명도 그렇고.
압둘라 : 쌍두마차의 숨은 뜻으로 공연계와 방송계를 혼자 이끌어 나가기엔 버거우니 둘이 힘을 합쳐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원래 나는 ‘쏘우(SAW)’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는데 쌍두마차와 어울리지 않게 세련됐었다. 하하. 그래서 아랍 쪽 현지인처럼 생겼으니 압둘라가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다. 처음엔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활동 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확 기억될 수 있어 좋았다. 이제는 “압둘라~”, “둘라야”가 익숙하다.
얼룩말 : 나는 조슈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었다. 원래 모태신앙이어서 조슈아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이제는 쌍두마차로 활동하며 음악이 바뀌었으니 이름도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친근감 있고 대중들에게 각인되기 위해 빈지노를 사자, 도끼를 호랑이, 로꼬를 기린으로 생각하고 이들과 맞서 싸워도 뒷발차기로 이길 수 있는 투지와 의지로 해보겠다는 의미에서 얼룩말로 정했다. 많이들 “룩말이 형~” 이렇게 부르더라.

Q. 독특한 이름과 함께 데뷔곡 ‘변강쇠’는 19금 판정을 받기도 해 어려웠던 일도 많았을 것 같다.
압둘라 : ‘변강쇠’를 하며 손해도 많이 봤다. 예를 들면 건실한 청년들이 열심히 살다가 데뷔한 경우라며 경찰청 홍보대사 제안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타이틀곡이 ‘변강쇠’다 보니 가족과 함께 하는 행사에서 부를 수는 없지 않나. 사실 ‘변강쇠’에는 야한 단어가 ‘변강쇠’를 제외하고 하나도 없다. 선입견이란게 무서운 것이 모 호텔 풀 파티 고정 공연을 확정 받았다. 라인업도 좋았고 원래 하고 싶던 것이라 신이 났었는데 호텔 측에서 이미지 실추라는 의견도 나와 한 회를 해본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래도 열심히 했다. 그러다보니 호텔 측에서도 웃으면서 고생했다며 선입견을 가져서 미안하다고 말씀해주셨다. 결국 7회 고정을 넘어 10회까지 할 수 있었다.



Q. 그렇다면 신곡 ‘흥이 난다’에 대해 소개한다면?
얼룩말 : ‘흥이 난다’는 접근성이 좋다. 후렴구가 정말 흥이 난다. 특히 보컬은 샘 오취리가 피처링을 해줬는데 노래를 정말 잘 하더라. 그리고 총괄 프로듀서는 ‘무한도전’에서 ‘할마에’로 등장한 염정인 선생님이 해주셨다. 사실 2014년에는 슬픈 소식들이 많았다. 마무리까지 좋지 않으면 너무 속상하지 않겠나. 그래서 2014년을 신나고 흥이 나게 마무리 하자는 의미로 ‘흥이 난다’를 발표했다.
압둘라 : 뮤직비디오에는 최고 대세 러버덕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러버덕을 보고 힐링을 얻는다고 들었다. 러버덕의 힐링이 ‘흥이 난다’의 흥과 잘 맞을 것 같아서 러버덕 앞에서 촬영을 했다. 외국인들도 함께 했는데 퍼렐의 ‘해피(HAPPY)’ 뮤직비디오를 뛰어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요즘 음악 프로그램을 보면 어린 친구들이 많이 등장하고 색이 강한 팀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노라조 선배님들이나 유브이 선배님들과 같은 분들도 요즘 활동을 많이 안하신다. 그래서 우리가 필요하지 않나 싶었다. ‘변강쇠’ 때는 공연만 했는데 이번 활동은 콘텐츠가 콘텐츠니 만큼 방송 출연을 활발히 할 예정이다.

Q. ‘할마에’ 염정인 씨가 프로듀서라니 정말 의외의 조합이다. 염정인 씨와는 어떤 계기로 함께 하게 됐는지?
얼룩말 : 염정인 선생님은 무작정 우리가 찾아갔다. ‘흥’하면 떠오르는 분 아닌가. 갔더니 선생님께서 “나는 유재석, 이수근. 2PM과 했어”라고 말씀하셨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한 시간 정도 나눴고 선생님께서는 “국민 가수를 만들어 주겠다. 불 붙으면 스타가 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하셨다. 아침 방송에서 선생님 촬영을 위해 왔을 때도 우리를 꼭 나오게 하라고 추천해주시더라. SNS에도 올려주시고 정말 감사하다.
압둘라 : 체력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데 에어로빅을 하며 진이 빠졌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에는 민망하거나 그런 것 없이 열심히 하게 됐다.

Q. 인터뷰에 유도 도복을 입고 왔는데 ‘흥’과 유도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다.
압둘라 : 유도 등 합이 13단이다.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관객들에게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파이팅 넘치는 힘이 전달되는데 유도복이 좋다고 느껴 결정했다. 에어로빅 복은 예정엔 없었지만 염정인 선생님과 함께 하다 보니 임팩트 입게 입을 수도 있다.

Q. 도복이나 에어로빅 복을 입고 활동하는 것이 쑥스럽진 않은가?
압둘라 : 음… 한 일화로는 결혼식장에 유도복을 입고 간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경계하셨지만 나중에는 결혼식장의 마스코트라 불렸다. 한 개그맨 분께서는 “너무 멋있다”며 칭찬을 해주셔서 뿌듯했다. 이미지 관리나 이런 것보다는 인간적인 힙합을 하는 국민 삼촌이 목표다. 누군가 길에서 나를 봤을 때 “압둘라 맞죠? 어디 가요?”라고 말을 걸 수 있는 그런 편안한 사람, 그리고 편안한 힙합을 하고 싶다.

Q. 그렇다면 쌍두마차 멤버들이 도전하고 싶은 것이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
얼룩말 : 아무래도 우리 음악의 베이스, 기둥은 힙합에 있다. 빈지노나 자이언티처럼 여러 힙합 아티스트들과 멋진 힙합곡을 만들어보고 싶다. 대중들과 동시에 힙합 마니아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압둘라 : 좋은 인간관계를 토대로 국민 연예인이 되고 싶다. 아무래도 친화력이 좋은 것이 우리의 최대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의 겉모습만 보고 안좋은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래도 그런 분들까지 모두 친하게 지내고 싶다.
얼룩말 : 그렇다. SNS로 연락이 오거나 좋은 글을 남겨주시는 분들께 1000%! 무조건 찾아가서 답변해드린다. 소통을 하고 싶다. 국민 삼촌 타이틀을 얻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친근하게 다가가고 흥이 나는 이들이 되고 싶다.

Q. 최근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는데 독특하게 직접 아르바이트를 했다. 어떤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는가?
얼룩말 : 기본적으로 데뷔 전부터 이삿짐, 택배, 편의점, ‘무한도전’ 좀비 출연, 누드모델 등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에 있어서 자신 있었고 진심이 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압둘라 : 사실 우리는 기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됐다. 수입이 별로 없으니…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SNS에 올리자는 사장님의 의견을 처음에 반대했지만 과정이 드러나야 진심이 더 통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했다.



Q. 쌍두마차는 ‘B급 감성’이란 수식어가 있다. B급이란 말에 속상하지는 않았는가?
얼룩말 : 음… B급이지만 그 말은 마니아 층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오히려 더 감사한다. 우리는 “너희가 뭘 했는데” 등의 악플도 감사히 생각한다.
압둘라 : 우리는 B급이지만 고퀄리티라 자부한다. 곡도 크림 도너츠라는 전문 작곡팀이 만들었고 뮤직비디오에서도 헬리캠 등을 이용하며 방법적인 것을 연구하려 노력했다. B급이지만 나름의 메리트가 있는 그룹이 되려 노력한다.
얼룩말 : 비록 B급이란 말은 들어도 ‘반지의 제왕’처럼 콘텐츠 감성만은 A급이고 싶다. 하하.

Q. 쌍두마차의 롤모델은 어떻게 되는가?
압둘라 : 싸이 선배님이다. 뮤직비디오도 그렇고 음악적 에너지를 닮고 싶다. 또 한국의 LMFAO가 되고 싶다. 에너지 넘치고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얼룩말 : DJ DOC 선배님들이 보여주신 것처럼 “쌍두마차와 놀고 싶은 사람들 모여라!”라고 하고 싶다. 느낌적으로는 국민 MC하면 유재석 선배님이 떠오르고 국민 여동생하면 아이유 선배님이 떠오르듯 국민 흥 전도사가 되고 싶다. 많은 분들께 힘을 주고 싶다.

Q. 음악적 활동 말고도 예능이나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는지 궁금하다.
얼룩말 : 느와르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유오성 선배님을 좋아하는데 선배님의 부하 역할이라도..? 하하. 예능 쪽도 꼭 하고 싶다. 라디오도 좋고. 압둘라와 CF 연습도 둘이 해봤다. (쌍두마차는 즉석에서 맥주 CF 연출을 보여줬다) 아무래도 쌍두마차 자체가 친숙하게 다가가기 좋은 이미지니 ‘6시 내고향’도 언제든 환영이다.

Q. 이번 활동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압둘라 : 그야말로 흥을 돋구어 드리는 것이다. 쌍두마차를 보시는 분들이 흥이 난다면 목표를 이룬 것 아닐까 싶다.
얼룩말 : 현실적인 목표는 사실 ‘변강쇠’를 통해 멜론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21위까지 올랐었다. ‘흥이 난다’를 통해 20위 안에만 든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Q. 오랜 시간 함께 해준 서로에게 한 마디씩 해준다면?
얼룩말 : 결혼식장에 유도복을 입고 가더라도 함께 하고 모든 것을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맙다. 앞으로 어떤 옷을 입던 같이 입어줬으면 좋겠다.
압둘라 : 형이 개인적으로 빚도 있고 어려운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한 달 중 이자를 내는 날이 되면 혈색이 많이 안 좋아진다. 음악 하기 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수입이 있었는데 데뷔 후에는 사실 수입이 없는 편이다. 그래도 형은 힘든 내색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빨리 손익분기점을 넘어 가장 먼저 형의 빚을 모두 갚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형은 긍정적이고 나는 부정적인 편이다. 형의 긍정적인 모습을 본받고 싶고 늘 흥이 난다. 둘이 꾸준하게 함께하며 성과도 좋았으면 좋겠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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