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작가

tvN 금토 드라마 ‘미생’의 원작자 윤태호 작가는 끝내 드라마의 대본을 보지 않고 바로 방송을 통해 확인했다. 그만큼, ‘미생’의 연출자, 김원석 감독 그리고 대본을 집필한 정윤정 작가를 믿었던 것이다.

‘성균관 스캔들’로 이미 원작이 있는 작품을 드라마화,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김원석 감독은 ‘미생’의 윤태호 작가를 찾아가 드라마화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잘 만들고 싶은 의지는 뚜렷했으나, 아직 정윤정 작가의 투입이 결정되지 않았던 시점에 그 역시 불안한 마음도 컸다. 좋은 캐스팅과 좋은 극본이 뒷받침 되어야만 비로소 좋은 영상물이 탄생되는데, 아직 확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김원석 감독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할 만큼, 캐스팅도 대본도 완성도가 꽤 높았다.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인 김원석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공헌이 컸지만, 김원석 감독은 여전히 좋은 원작, 좋은 배우, 좋은 작가, 좋은 스태프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훌륭한 선장의 자질은 선원들 각자가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휘하는 것에 있다. 그런 점에서 결과적으로 자신의 선원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선장, 김원석은 훌륭한 리더임이 분명하다.

드라마 작업을 하면서 그런 김원석 감독을 가까이서 지켜보게 된 원작자, 그를 향한 신뢰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윤 작가는 김 감독이 일종의 컨펌을 위해 6회까지 대본이 나온 이후 이를 보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원작자로서 대본 작업에 참여하겠다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드라마 스태프를 철저히 믿었고 존중했기에 지지하고 응원할 뿐 자신이 굳이 나서려고도 하지 않았다.

김원석 감독은 “윤 작가는 방송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본을 끝까지 보지 않고 첫 회 방송을 모든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함께 보는 장소에 살짝 오셔 그제서야 영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살짝 마음을 졸여야 했다”라고 말했지만, 드라마 ‘미생’에 대한 윤 작가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드라마 첫 방송 이전 ‘미생의 밤’ 등 홍보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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