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마지막회 2014년 11월 6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된 현욱과 세나는 진심을 확인하지만 세나는 짧은 편지를 남겨둔 채 현욱을 떠난다. 그로부터 1년 후 현욱은 작곡가로서 승승장구하지만 세나의 빈자리를 느낀다. 작은 식당에서 일하며 살아가던 세나는 친구 주홍(이초희)의 출산 소식에 1년만에 나타나 현욱과 만난다. 세나에게 서운한 마음이 가득한 현욱은 매몰차게 세나를 대하고 세나는 다시 시골로 내려갈 준비를 한다. 그러나 세나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사랑을 전하지 못한 현욱은 결국 방송을 통해 마음을 고백한다. 떠나려는 세나에게 달려간 현욱은 세나를 안아준다.

리뷰
마지막까지 아쉬움을 가득 안긴 결말이었다. ‘연예기획사를 배경으로 작곡가 지망생과 가수, 프로듀서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들의 진실한 사랑과 삶을 다룬다’는 당초 기획의도는 잘 보이지 않고 지나친 ‘밀고 당기기’로 점철된 상투적인 러브 스토리만 남았다.

언니의 죽음에 대한 현욱의 상처를 이해하고 서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은 입맞춤을 통해 사랑을 확인하지만, 세나는 헤어지자는 내용의 짧은 메시지만 남긴 채 현욱을 떠난다.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은 현욱은 일에 매진하며 애써 상처를 달랜다. 시골의 작은 식당에서 일하며 지내던 세나는 주홍의 출산 소식에 상경하고, 현욱과 재회한다.

세나에게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은 현욱을 차갑게 세나를 대하고, 세나 또한 그런 현욱의 모습에 자신의 마음을 채 표현하지 못한다. 시우(엘)과도 다시 만난 세나는 시우에게서 동료로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매몰차게 돌아서고도 세나가 마음에 남은 현욱은 결국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둘은 다시 만나 행복을 예감한다.

해피엔딩으로 끝나고도 어쩐지 끝나지 않은 듯한 찜찜함을 안겨주는 마무리였다. 만났다 헤어짐을 반복하고 늘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 연애지만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속 연애는 개연성보다는 극의 진행을 위한 구태의연한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었다. 죽은 언니와 연인에 대한 상처를 안고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이 시작부터 클리셰를 예고했다면, 전개 방식은 좀더 참신함이 요구됐다.

극을 이루는 배경도 그렇다. 연예기획사를 무대로 한 작품치고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안일한 줄거리가 이어졌다. 마치 방송사의 연말 가요시상식에 삽입되는 짧은 뮤직드라마같은 플롯이었다. 음악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에 좀더 집중했다면 새로운 에피소드가 펼쳐질 수 있을 법하지만 이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이런 구성 속에서는 사실 배우들의 연기가 빛이 나기란 쉽지 않다. 첫 주연 드라마에 도전한 크리스탈의 연기는 어색함 없이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정지훈도 무게감을 보여줬지만 그 이상의 것을 끌어내기는 여러모로 부족했던 작품이었다.

수다포인트
– 마지막회에서 사랑고백과 이별, 재회와 갈등, 또다시 만남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실로 독특하군요.
– 사랑이든, 음악이든 무엇 하나에 오롯이 집중했다면 어땠을까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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