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자카파가 올해도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매년 음반을 내겠다는 그들의 약속은 올해에도 이어진 것이다. 세 사람의 목소리는 그들의 감성과 가장 많이 닮은 가을, 겨울에 돌아왔다. 어반자카파는 지난 4일 정규앨범 ‘04’ 선공개곡 ‘위로’를 발표했다. 이어 7일에는 타이틀곡 ‘미운 나’를 비롯한 앨범 수록곡이 공개됐다.

“‘위로’와 ‘미운 나’는 더블 타이틀곡입니다. 회사에서 전 직원이 모니터링 후 투표한 결과 정해졌어요. 어떻게 보면 이번 앨범은 3집의 연장선인 듯 싶지만 조금 더 피아노와 현의 선율에 신경을 썼습니다. 들으면 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같은 날씨, 아니 봄까지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아닐까요?” (권순일)

어반자카파는 이번 앨범을 제작하며 유독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조현아는 곡이 잘 나오지 않아 멤버들에게 고충을 토로했다고. 하지만 편안하게 기다려주는 멤버들의 모습에 힘을 얻고 ‘미운 나’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운 나’는 편곡과 녹음을 계속 수정하며 만든 곡으로 다른 수록곡 작업 시간을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거쳤다.

“‘미운 나’를 녹음했던 것이 앨범 작업 중 가장 큰 에피소드였습니다. 사실 1년에 한 장씩 정규 앨범을 낸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에요. 약속은 했지만 전에 패기 있게 뱉은 말이라… 지키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하하. 매 앨범을 1년에 하나씩 내는 것은 확답을 못 드리지만 그래도 네 장의 앨범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나요? 저희가 또 한번 지켰습니다. 히히.” (박용인)

이번 앨범 활동을 하기 전 어반자카파 남성 멤버 권순일과 박용인은 ‘케미 요정’이라 불리는 걸그룹 씨스타 소유와 콜라보레이션 곡 ‘틈’을 발표해 활동하기도 했다. 세 사람의 하모니가 돋보였던 ‘틈’은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얻었다.

“다른 분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에요.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 곡도 어울릴 것 같았고 재밌을 것 같아서 흔쾌히 함께 하게 됐어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신선한 조합이었기에 이슈는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음원 순위가 이렇게 잘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권순일)

다른 멤버들의 콜라보레이션 활동을 지켜보던 조현아는 어땠을까. 이에 대해 조현아는 호탕하게 웃으며 두 사람의 무대를 ‘본방사수’까지 하며 챙겨봤다고. ‘틈’ 무대에서 작은 율동이었지만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본 조현아는 사진, 동영상 등을 찍고 단체 채팅방에 올리는 등 눈구보다 좋아하고 열렬한 팬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홍일점인 조현아는 요즘 대세라는 래퍼 빈지노를 비롯해 윤하, 존박, 원더걸스 유빈 예은 선미 등 다양한 가수들과의 친분이 알려지며 인맥 왕으로 꼽히기도 했다.

“빈지노 씨와의 친분은 어떻게 알려졌는지 신기해요. 콜라보에 대해 묻는 질문도 있는데 저는 늘 다른 아티스트 분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을 좋아해요. 새롭고 재미있는 조합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빈지노 씨는 저와의 콜라보를 원치는 않던데요? 하하. 인맥의 비결이라면 윤하 씨죠. 언니가 친구가 많은데 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조현아)

어반자카파는 인디 신에서 굉장히 유명한 그룹이면서도 어떻게 보면 ‘메이저’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그룹이라는 의견도 받는다. 정체성에 대해서 멤버들은 굳이 메이저와 인디를 나누기 보다는 대중도 선 없이 음악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히려 페스티벌도 나갈 수 있고 방송에도 출연할 수 있는 현재 위치에 대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어느덧 세 사람은 함께 만난 지 10년이 다 돼간다. 세 사람은 10년 전에는 이렇게 함께 그룹을 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동창인 권순일과 박용인, 그리고 박용인의 음악학원 동생이었던 조현아. 개성도 강하고 성격도 다른 세 사람이었지만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아래서 어반자카파가 될 수 있었다. 이들은 아무래도 혼성 듀오다 보니 ‘서로 사귀는 것 아니냐’, ‘혹시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냐’ 등의 애정에 관한 질문도 많이 받았다.

“음… 만약에 형제 자매가 있다면 저희와 같지 않을까요. 하하. 아무래도 그룹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은 그런 일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약에 그룹 내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멘탈 최고에요! 워낙 친구의 감정이 크기 때문에 형제 자매 같은 느낌이에요.” (권순일)
“많은 분들이 팀워크에 대한 질문도 하시던데 어반자카파 팀워크의 비결을 꼽으라면 충분한 대화가 아닐까요? 저희는 대화를 많이 나누기 때문에 서로 감정 상할 일이 별로 없어요. 싸울 일도 거의 없고 서로를 맞춰주려고 하죠.” (조현아)
“1년에 한 번 정도 싸운 적이 있긴 합니다. 하하. 원래 남녀가 싸우면 여자 분들이 삐치는 경우도 많은데 현아는 절대 그런 스타일이 아니에요. 오히려 ‘이건 네 잘못이고, 이건 내 잘못이다’고 쿨하게 말해줘요. 그것도 오래 가는 팀워크의 비결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박용인)

어반자카파 멤버들은 함께 지내온 10년 만큼, 앞으로 10년에 대한 생각과 목표도 밝혔다. 가장 하고 싶은 음악은 공감과 위로가 되는 음악이지만 오래 동안 음악을 하고 싶은 것이 우선이라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 곡을 쓰는 세 사람인 만큼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수록 달라지는 감성을 곡에 담아 함께 세월을 보내는 팬들과 공감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엄청 큰 사랑을 단기간에 받기 보다는 음악 활동을 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꾸준하게, 오래~” (박용인)
“어반자카파의 음악을 듣는 시간이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됐음 좋겠어요. 많은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는 어반자카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조현아)
“팬 분들도 저희와 다르지 않은 같은 또래가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함께 음악을 공감하고 함께 늙어가주셨으면 좋겠어요. 하하.” (권순일)

어반자카파는 앨범을 공개하며 공연 준비 및 방송 활동에 돌입한다. 그들은 오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겨울’이란 타이틀로 매 주말마다 콘서트를 이어간다. 어반자카파는 전국 팬들을 만나기 전 과감히 버릴 것은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될 콘서트가 될 것이라 살짝 알려주기도 했다. 함께한 10년,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있는 세 사람은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든든한 덕담을 해주기도 했다.

“두 멤버가 마음을 편하게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일에 있어 조바심 내지 말고 걱정 없이 잠 좀 잘 잤으면 좋겠어요. 잘 하고 있고 혼자가 아니라 셋이니 불안해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며 함께 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권순일)
“셋 다 건강하길 바라요. 아프면 아무 것도 못하잖아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저는 사실 밥을 별로 안하는 편인데 현아가 걱정을 해주며 챙겨줘서 하루 한 끼는 꼭 밥을 먹으려고 해요.” (박용인)
“덕담이라면… 하하. 셋이 오순도순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조현아)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플럭서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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