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라이스는 영화 ‘클로저’에 삽입된 ‘더 블로워스 도터(The Blower’s Daughter)’를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2012년 첫 내한한 라이스는 올해까지 3년 연속 내한공연을 가지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신보가 나오기까지 왜 이리 시간이 오래 걸렸을까? 1집과 2집을 연달아 히트시킨 데미안 라이스는 공허함으로 앨범 작업의 시작과 중단을 반복하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투어가 끝난 뒤 머문 아이슬란드에서 비로소 안정을 찾았고 새 앨범 작업에 돌입했다.
자신이 했던 모든 것을 비판하고 믿지 못하던 라이스에게 노장 프로듀서 릭 루빈(Rick Rubin)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고 그가 가만히 앉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왔다. 라이스는 “내가 나를 미워하는 것을 끝냈을 때, 비로소 난 세상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번 앨범은 그 순간 시작됐다”고 말했다.
라이스는 지난 9월 미리 공개한 싱글 ‘마이 페이보릿 페이디드 판타지’과 공식 첫 싱글 ‘아이 돈 원 투 체인지 유(I Don`t Want To Change You)’의 섬세한 가사와 아름다운 사운드로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신보에는 9분이 넘는 대곡 ‘잇 테익스 어 랏 투 노우 어 맨(It Takes a Lot To Know a Man)’, 올해 서울 재즈 페스티발에서 먼저 공개하기도 했던 ‘더 그레이티스트 바스타드(The Greatest Bastard)’, ‘O’를 연상시키는 ‘컬러 미 인(Colour Me In)’등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 대해 LA타임즈는 “예술, 개성 그리고 존재감의 완벽한 패키지”라고 평했다.
이후 데미안 라이스는 이탈리아 투스카니에 머물며 농사를 짓고, 유럽여행을 다니며 거리공연을 펼치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모색한다. 그러다 고향으로 돌아와 만든 데모 싱글이 ‘더 블로워스 도터’다. 이 곡의 녹음에 도움을 준 이는 ‘퀀텀 오브 솔러스’ 등 다섯 편의 007 시리즈와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 ‘인디펜던스 데이’ 등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라이스의 사촌형인 데이비드 아놀드이다.
2002년 ‘더 블로워스 도터’ 가 수록된 첫 솔로 데뷔앨범인 ‘O’를 발표한 데미안 라이스는 이 앨범을 97주 동안 영국 차트에 올려 놓으며, 포크 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O]는 아일랜드 앨범 차트 2위, 영국 앨범 차트에선 8위까지 올랐으며 미국에서는 114위에 그쳤지만 65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더 블로워스 도터’는 영화 ‘클로저’에 사용돼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고 ‘캐논볼’은 국내 드라마 ‘봄의 왈츠’에 쓰였다. 데미안 라이스는 이 앨범으로 2003년 ‘쇼트리스트 음악상(Shortlist Music Prize)’을 수상했으며, 음악 평론지 ‘올뮤직(Allmusic)’으로부터 “희망이 없이도 아름다운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6년, 4년간의 침묵을 깨고 두 번째 앨범 ‘9’을 발표한 라이스는 전작보다 한층 깊어진 자신만의 감성을 밴드와 첼로 사운드에 담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루트레스 트리(Rootless Tree)’, ‘엘리펀트(Elephant)’, ‘9 크라임스(9 Crimes)’, ‘독스(Dogs)’ 등 여러 수록곡을 전 세계적으로 히트시켰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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