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속사정 쌀롱’ 방송 화면 캡처

JTBC ‘속사정 쌀롱’ 1회 2014년 11월 2일 오후 9시 40분

다섯 줄 요약
일상생활 속의 수많은 관계와 사건으로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를 실험을 통해 알아보는 JTBC 새 예능 ‘속사정 쌀롱’이 베일을 벗었다. 4MC 신해철, 윤종신, 진중권, 장동민과 인턴 MC 강남은 첫 주제 ‘후광효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게스트로는 방송인 허지웅이 함께했다. 다양한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정치와 사회, 연예 등 다양한 주제를 오간 이들의 이야기는 계속될 수 있을까.

리뷰
이제는 고인이 된 신해철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달 30일. 주요 온라인 포털사이트에는 ‘신해철 몰래카메라’라는 생소한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했다. 지난 2007년 고(故) 신해철이 출연했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속 인기코너 ‘몰래카메라’를 담고 있는 영상은 유튜브에서 클립으로, 그리고 온라인상에서는 기사로 재조명되며 다시금 화제를 낳았다.

해당 영상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영상 속 신해철의 모습은 반가웠으나, 30분이 조금 넘는 영상이 끝나자 허망한 마음은 더 크게 느껴졌다. 고인이 생전 마지막으로 녹화에 참여했던 ‘속사정 쌀롱’의 첫 방송 소식에 우려의 마음이 먼저 들었던 까닭이다.

‘속사정 쌀롱’ 제작진은 앞서 제작발표회와 향후 녹화 일정까지 취소하며 불투명해졌던 첫 방송을 재개하며 방송 서두에 “고 신해철 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이야기와 영상을 그를 추모하는 수많은 팬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유가족 분들의 소중한 뜻을 받아 어렵게 방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신해철, 윤종신, 진중권, 장동민, 강남의 이야기는 ‘추모 방송’의 느낌은 전혀 없이 정상적으로 흘러갔다. 개그맨 장동민은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디스로 자신을 제외한 모두를 놀렸고, 진중권은 날 선 입담과 전문 지식을 통해 대화에 깊이를 더했다. 이미 다수 프로그램에서 MC의 역량을 증명한 윤종신이 중심을 잡았고, ‘예능 대세’ 강남은 이야기가 무거워질 때마다 분위기의 전환점을 만드는 감초 역할을 했다.

가장 두드러졌던 건 역시 신해철이었다. 앞서 ‘MC 섭외 1순위’였다는 신해철은 ‘후광효과’라는 대화 주제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털어 놓으며 방송에 진정성을 더했다. 한바탕 독설이 쏟아진 이후에 등장한 위로의 메시지도 파급력이 컸다. 윤종신의 데뷔 무대를 함께한 기억을 떠올릴 때는 “전장에서 죽는 건 괜찮지만, 등을 돌리는 건 비겁한 일”이라며 윤종신을 다독인 일화를 공개했고, 백수로 4년 째 부모님께 받은 돈을 매달 어린 여자 친구에게 나눠주는 남자의 이야기에서는 “사회가 이런 상황을 만든 거다. 당장 지금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들을 ‘나태하다’고 몰아세우면 안 된다. ‘복지’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한 이유다”며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려도 깊었지만, 그의 진중하면서도 날 선 발언들을 듣자 감각이 새로워졌다.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잠식된 신해철의 얼굴이 유쾌함과 솔직 발랄한 그의 매력으로 다시 채색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겠지만, 떠나간 마왕의 외침은 그처럼 울림이 컸다.

수다 포인트
– 마지막에 팬들이 그에게 보낸 메시지, 왜 이리 슬픈 건가요.
– 녹화분 방송을 허락한 유족 분들과 방송사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JTBC ‘속사정 쌀롱’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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