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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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 2회 2014년 11월 2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사라(주상욱)는 이강준(정겨운)과 교채연(왕지혜)의 결혼 발표에 충격을 받고 복수를 결심했다. 한편 한태희(주상욱)가 교채연과 과거 인연이 있었음이 드러난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라와 태희는 이강준-교채연 결혼 방해 작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그 과정에서 사라는 자신이 아직 강준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시댁으로 돌아가기 위해 작전을 전면 수정한다. 그리고 아름다워진 ‘전처’ 사라의 유혹에 강준이 걸려들면서, 네 사람의 관계변화를 예고했다.

리뷰
걸음이 빠르다. 1회에서 사금란(하재숙)이 사라로 변신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그려지더니, 2회에서 ‘전남편 유혹하기 작전’이 일사천리로 성공리에 마무리 됐다. 뚱뚱한 아줌마가 ‘초절정’ 꽃미녀로 변신하는 과정과 이로 인한 에피소드가 이 드라마의 핵심은 아니라는 의미다. 실제로 드라마는 예고편을 통해, 이강준이라는 캐릭터의 의뭉스러운 점을 심어 놨다. 한태희의 경우, 알고 보니 부잣집 아들이라는 설정이 빤하긴 하지만, 교채연과 연결 고리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드라마는 보다 두꺼운 이야기의 옷을 입게 됐다. 이들 ‘사각 관계’가 만들어갈 ‘경우의 수’들이 예상 외로 많아 보인다. 앞으로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다만 빠른 속도감과 달리, 기시감들이 곳곳에 깔려 있는 것은 아쉽다. 이미 드라마판 ‘미녀는 괴로워’로 소개되고 있는 이 드라마의 2회는 드라마판 ‘패자부활전’(장동건,고소영 주연) 혹은 드라마판 ‘애딕티드 러브’(맥 라이언 주연)라 할만하다. 연인에게 버림받은 두 남녀가 과거 연인을 복수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가 사랑에 빠지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한마디로 지금까지의 ‘미녀의 탄생’은 김아중의 ‘미녀는 괴로워’를 ‘환상의 커플’ 나상실 캐릭터를 내세워 ‘패자부활전’ 방식으로 풀어낸 느낌이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기시감이 만화적인 에피소드와 캐릭터의 힘으로 무마되고 있기는 하지만, 드라마가 안전 노선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캐릭터 뿐 아니라 이야기의 동력이 탄탄하게 갖춰져야 한다. 방영 2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미녀의 탄생’이 롱런하는 길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빨리 획득하는 게 아닐까 싶다.

수다포인트
– 교채연은 차도녀? ‘런닝맨’에 등장한 망가진 왕지혜가 떠올라서 그만…
– 한예슬의 ‘김떡순’ 먹방, 야밤에 고문을!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미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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