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해철의 빈소 앞에 팬들이 자발적으로 촛불을 켜고 음악을 들으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장례식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10시 현재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 앞 한켠에는 고인을 보내는 자그마한 추모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촛불이 환하게 밝혀진 현장에는 신해철의 생전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들과 넥스트, 노댄스 등의 포스터들이 마련됐다.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Here I Stand For You)’ 등 신해철의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약 100여 명의 팬들은 눈물을 훔치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팬들은 발길을 떼지 못한 채 슬픔을 나누고 있다.
고인과 함께 넥스트로 활약했던 기타리스트 김세황 씨는 “정말 감동적이다. 팬들이 이렇게 자발적으로 해철 형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줘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현재 빈소에는 엄청난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에는 조문을 하려는 수백 명의 조문객이 에스컬레이터를 삥 둘러싸고 긴 줄을 서 있다. 줄을 서서 조문을 하기 까지 약 1시간가량이 걸리고 있다.
신해철 소속사 KCA 측 관계자는 “마지막날인만큼 팬들이 가능한 많이 신해철을 배웅할 수 있도록 발인 전까지 일반인 조문을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며 “발인 전까지 약 2만 명의 조문객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신해철의 팬인 정수영(35)씨는 “조문을 하러 왔다가 오랜만에 밴드 동아리 선배를 만났다. 팬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애도를 표해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조용필, 싸이, 김창완, 이승철, 서태지, 한대수, 이승환, 정석원, 태진아, 최이철, 신대철, 김태원, 김세황, 임창정, 에픽하이, 임백천, 유열, 강수지, 거미, 이상민, 박경림, 블랙홀, 블랙신드롬 박영철, 한상원, 신성우, 김바다, 안흥찬, YB, 갤럭시 익스프레스, 장기하와 얼굴들, 소녀시대, god, 씨스타, 크라잉넛, 내 귀의 도청장치, 스키조, 에메랄드 캐슬, 전인권, 인순이, 신승훈, 유희열, 이적, 윤상, 유영석, 바다, 채연, 양동근, 이하늘, JK김동욱, 조정치, 스윗소로우, 김동완, 김재중, 소유, 정기고, 매드클라운, 보이프렌드, 브라운아이드걸스, 김구라, 김보성, 정선희, 문재인 의원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해철 발인은 31일 오전 9시에 거행된다. 발인 전 오전 8시부터는 발인미사가 진행된다. 넥스트 멤버들의 운구로 장례식장을 떠난 시신은 11시에서 11시 반께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에 도착해 화장된다. 시신은 화장을 마치고 오후 2시쯤 신해철 집과 작업실에 머무른다. 신해철 측 관계자는 “집과 작업실 중 어떤 곳에 먼저 갈지는 확실하지 않다. 고인이 가장 애정을 가지고 머물렀던 추억의 장소를 마지막으로 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4시경에는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고인의 유해가 안치될 예정이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장 협착증 수술 후 지속적인 가슴과 복부 통증을 호소하다 22일 스카이병원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같은 날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복강 내 장수술 및 심막수술을 받은 후 의식을 잃었다. 이후 많은 팬들이 깨어나길 기도했지만, 신해철은 끝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밝혀졌다.
고인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로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솔로와 넥스트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90년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평가받았다.
글, 사진.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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