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연(조진웅)과 하연(김성균) 형제는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생이별한 후 30년 만에 사람을 찾아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상봉한다. 하지만 상봉의 기쁨도 잠시. 만나고 보니 30년 동안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탓에 형제라고 보기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여기에 더해 기면증이 있는 방송작가 여일(윤진이)의 실수로 치매에 걸린 엄마(김영애)가 갑자기 사라졌다. 상연과 하연 그리고 여일은 엄마를 찾아 전국을 떠돌게 된다. 12세 이상 관람가, 23일 개봉.

10. 장진인듯 장진아닌 장진같은 작품, 조진웅 김성균의 호흡은 굿! ∥ 관람지수 5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제목 그대로 상연과 하연, 형제의 이야기다. 30년 만에 만났으나 하나부터 열까지 닮은 구석이라고는 없는 형제를 중심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치매 걸린 엄마가 사라졌다는 설정이 더해졌다. 서울을 떠나 천안, 대전, 여수에 이르기까지 사고를 치는 엄마를 찾아 두 형제는 길을 나선다. 엄마가 사라지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작가 여일도 동행한다. 너무나도 다른 형제이기에, 엄마를 찾으러 가는 길이 순탄치 않다. 영화는 이렇게 소박한 웃음과 감동을 주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린다.

조진웅과 김성균의 형제 호흡은 잘 맞아떨어졌다. 투박하고, 욱하는 성격의 김성균 캐릭터가 먼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지만, 이는 옆에서 묵묵히 잘 받쳐준 조진웅 덕분이기도 하다. 또 외형적인 차이와 성격은 물론 목사와 박수무당이라는 종교적 차이까지 두 형제의 특징을 뚜렷하게 나눴고, 이 같은 정반대의 특징들이 부딪히면서 웃음을 만들어낸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화해도 빠지지 않고 포함됐다.

물론 쉽게 예상 가능한 다툼과 오해 그리고 화해란 점에서 웃음의 정도는 그리 크지 않다. 각자 말 못할 아픔과 사정이 있지만, 그 역시 식상한 편이다. 이야기의 흐름도 다소 진부하다. 자극적인 것에 익숙한 요즘 관객들에겐 심심하게 느껴질 만하다. 또 두 형제와 길을 함께 하는 윤진이의 활약도 후반부로 갈수록 약해진다.

오히려 특별 출연하는 인물들과 치매란 설정 때문에 만들어지는 상황들이 상당한 재미를 안겨준다. 예를 들어, 거물 정치인의 운구차에 탄 김영애는 영정사진을 보더니 갑자기 ‘여보’라면서 눈물을 흘리고, 치매 사실을 모르는 유가족들은 이에 황당해하는 식이다. 김영애와 이한위가 처한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한위의 코믹 애드리브는 놀랍다. 이 외에도 깜짝 출연하는 배우들의 웃음 타율은 꽤 높은 편이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는 장진 영화다. 하지만 이전 장진 작품과 차별점도 분명하다. 장진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지 않고, 연출만 맡은 첫 번째 작품이다. 또 조진웅, 김성균 등도 장진 감독과는 처음이다. 그럼에도 장진 특유의 유머 감각이나 색깔은 영화 곳곳에 드러난다. 장진 팬이라면 영화를 보면서 ‘이 부분은 장진의 의도가 들어갔다’는 것쯤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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