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해피투게더’를 통해 컴백한 것에 서태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 전부터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토크쇼를 했고, 이번에는 유재석과 함께 하면서 화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9집은 전보다 더 대중적인 음악이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서 활동 방식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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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소격동’ ‘크리스말로윈’은 음원차트에서 후배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태지는 “8집 때에도 음원성적은 저조했다. 그래서 이번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아이유 덕분에 ‘소격동’이 1등을 했고 ‘크리스말로윈’도 내가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며 “음악을 성적으로 구분하는 것보다 개개인이 듣고 취향대로 판단했으면 좋겠다. 난 학교 다닐 때부터 성적이 안 좋아서 등급나누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자퇴를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서태지는 새 앨범이 음악으로 평가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음반 나오고 갑론을박 토론하는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전 그런 게 정말 좋아요. ‘이 노래는 정말 병신 같아’ ‘이건 천재적인데’ 이렇게 시끄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민주주의고 좋은 거죠. 그게 더 좋은 음악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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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콘서트에서 서태지는 신곡 ‘나인티스 아이콘’을 부르기 전에 자신을 한물 간, 별 볼일 없는 가수라고 말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서태지는 시원하게 대답했다. “노래를 소개하는 멘트이지만, 제 진심이 담긴 멘트이기도 해요. 저는 음반 만들 때마다 좌절을 하는 스타일이에요. 7집을 만들 때에도 좌절을 많이 해서 ‘제로’ ‘로보트’와 같은 곡에서 그런 심정을 고해성사하듯이 말하기도 했고요. 나이가 들면서 90년대처럼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물론 이번 음반은 제 마음에 들어서 나오게 된 것이지만요. 이제는 저도 주변으로 밀려나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대신에 더 소중한 추억이 있으니까….
서태지는 발빠르게 해외 트렌드를 받아들여 ‘대중음악계의 문익점, 수입업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일정 부분 맞는다고 생각해요. 의도한 것이기도 하고요. 시대적으로 90년대 초에 한국에 장르가 다양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해외 장르를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문익점의 마음이 있었죠. ‘최초의 수입업자’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작업은 7집까지 필요했다고 생각해요. 8집부터는 그런 작업에서 손을 내려놨어요. 8집은 영향 받은 팀이 거의 없이 제 안에서 해결하려 했죠. 9집도 마찬가지고요. 1집부터 레퍼런스들이 많았는데, 이번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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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서태지는 “표절은 굉장히 오래 된 이야기다. ‘난 알아요’ 때부터 밀리 바넬리 표절했다는 이야기 있었다. 답부터 말하면 당연히 표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해명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표절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려면 하루종일 말해도 모자라다. 언젠가는 그런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음악을 많이 들어보고 판단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서태지는 새 앨범의 모티브를 본인의 딸이라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제 딸이 들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소격동’은 제가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딸에게 들려주고 싶었고, ‘크리스말로윈’에서는 적나라하게 세상은 녹록지 않으니 정신 차리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어요. ‘나인티스 아이콘’은 아버지가 예전에 이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고요. 스토리텔링 속에 한 소녀가 있는데 그게 제 딸이에요. 음반재킷도 딸의 7살 정도의 모습을 담은 겁니다. ‘성탄절의 기적’은 태교음악으로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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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는 여전히 이슈의 중심에 서있다. 하지만 본인은 인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아니, 아무러면 어떠냐는 것처럼 보였다. 이번에는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쿨’한 반응을 보였다.
“오래된 안티 팬들이 있죠. 음반만 내면 팬과 안티 팬의 콜라보레이션이 일어나요. 굉장히 재밌죠. 9집을 내기까지 아주 심오한 과정이 있었잖아요.(웃음) 제가 떡밥을 많이 던졌잖아요. 진수성찬을 차린거죠. 중요한 것은 음악이고 나머지는 가십이라고 생각해요. 지나가면 잊힐 일들이죠. 그런 관심 때문에 제 음악을 한 번이라도 더 들어본다면 그런 콜라보레이션은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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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변지은 인턴기자 qus122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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