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가수 서태지가 음원 1위에 이어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가요 프로그램 ‘인기가요’에서 아이유가 서태지의 곡 ‘소격동’으로 에일리와 김동률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아이유는 서태지의 9집 앨범 선공개곡인 ‘소격동’ 프로젝트에 참여해 서태지가 작곡 작사한 ‘소격동’ 여성 보컬 버전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아이유와 독창적인 협업방식으로 ‘소격동’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친 서태지는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과 서태지,아이유 버전 ‘소격동’ 등 선공개한 3곡 모두 음원차트를 정상을 휩쓸며 5년이라는 공백을 뛰어넘는 ‘문화대통령’의 저력을 과시했다. 또한 음악방송 1위까지 꿰차면서 정식 앨범 발매전부터 뜨거운 관심과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20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개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는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과 선공개곡 ‘소격동’을 포함해 총 9트랙이 담겼다. 서태지는 각각의 노래를 선명한 멜로디와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의 노래들로 채워 ‘서태지’라는 장르를 다시 한 번 정의했다.

‘콰이어트 나이트’는 어른과 아이과 함께 들을 수 있는 한 권의 동화책이라는 콘셉트로 구상됐다. 서태지 측은 “앨범 커버에 등장하는 소녀가 세상을 여행하며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와, 그 소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서태지의 이야기가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커다란 주제다. 앨범 전면에 배치된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사운드의 몽환적인 분위기는 현실이 고스란히 투영된 판타지 세계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서태지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스스로 해체함으로써 ‘서태지라는 장르’를 다시 한번 정의하고 있다. 대중의 기호와 취향을 무작정 좇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창작의 희열을 통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제시하고 있는 것.

서태지의 컴백에 대한 기대를 높인 선공개곡 ‘소격동’은 향수를 자극하는 선율과 감성적인 가사 이면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시선을 모았고, 곡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알려진 소격동 사건도 새삼 화제가 됐다. 때문에 매번 자신의 노래마다 당시의 시대정신을 반영해 온 서태지가 신곡 ‘소격동’을 통해 1980년대의 비극인 소격동 사건과 독재 정권을 정조준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도 하우스 비트에 트랩과 덥스텝 장르에서 주로 사용되는 그로울 등 실험성이 느껴지는 사운드의 노래로, 그간 실험성 가득하고 강렬한 메시지가 담긴 음악으로 한국 가요계를 술렁이게 해 왔던 서태지만의 브랜드가 느껴진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음원과 함께 공개된 ‘크리스말로윈’의 시네마 버전 뮤직비디오도 몽환적인 분위기와 곡의 테마와 주제에 걸맞은 구성과 상징적인 장치들이 조화를 이뤄 시선을 모았다. 어느 날 갑자기 평화롭던 할로윈 마을에서 실종된 할머니(마녀)를 찾기 위해 산타마을을 찾은 한 소녀(펌킨스)가 아름다운 줄로만 알았던 산타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현실을 목격하고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할로윈 마을 친구들과 함께 반격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에도 새로운 시도 속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담아내며 화려하게 귀환한 서태지는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비롯해 오는 25일 예정된 MBC를 통한 컴백 공연 실황 중계, 온 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활발한 9집 홍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서태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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