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K-POP 월드 페스티벌 인 창원’ 참가자들

사는 곳은 달랐지만, K-POP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았다.

세계 각지의 K-POP팬들이 대한민국 창원에 모였다. 이들은 19일 경남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2014 K-POP 월드 인 창원’ 무대에 서는 인물들. 러시아, 미국, 라오스, 이스라엘, 핀란드, 일본, 그리스, 오스트리아, 영국, 포르투갈, 체코, 멕시코, 아일랜드, 몽골, 칠레 등 15개국 15팀이 창원 본선 무대에 올랐다.

7시에 시작되는 본 공연을 위해 이른 시간부터 참가자들이 공연장에 모여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무대 뒤편에는 보라색, 빨간색 등 형형색색으로 염색해 눈길을 끄는 참가자, 똑같은 옷을 차려입고 칼군무를 연습하는 팀 등 모두 무대를 준비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오직 K-POP에 대한 사랑과 열정만으로 창원에 모인 이들, 그 본선을 앞두고 얼마나 떨리는 마음일까. 그러나 대부분 참가자의 표정은 긴장한 표정보단 행복함에 설레는 표정이었다. 대기실 복도에서는 리허설 현장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에 맞춰 프리스타일 춤을 추며 온전히 그 순간을 즐기는 참가자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K-POP에 대한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도대체 K-POP의 어떤 매력이 이들은 창원으로 모이게 하였을까. 영국에서 온 팀 PRISM은 “K-POP은 웨스턴 팝과 다르다”며 “정말 재미있고, 춤추기에 좋다”고 전했다. 이들은 K-POP에 대해 말하는 순간에서도 음악에 따라 몸을 들썩일 정도로 춤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요즘 댄스 게임에 K-POP 노래가 들어 있어서 정말 좋다”며 “K-POP은 모두를 함께, 하나가 되게 만든다”며 치켜세웠다. PRISM은 여성 6명과 남성 2명으로 이뤄진 팀으로 B.A.P의 ‘원샷’을 커버한 퍼포먼스팀, 처음 K-POP을 접하게 된 것도 우연히 B.A.P의 뮤직 클립은 본 이후에 빠져들게 됐다고 전했다.

엑소 ‘중독’을 커버한 라오스의 X-Junior팀도 “K-POP은 그만의 스타일과 춤이 다른 것과 다르다”며 매력을 짚었다. 이 팀의 멤버 중 한 명은 “태국의 트루 뮤직 채널(True Music Channel)을 통해 비와 세븐을 보고 K-POP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K-POP에 빠지게 된 계기를 전했다. 라오스에서는 엑소가 제일 인기가 많으며 K-POP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4 K-POP 월드 페스티벌 인 창원’ 에이핑크, 블락비, B.A.P, 엑소케이 무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부분 사람이 K-POP의 매력 중 하나로 화려한 음악에 바탕을 둔 퍼포먼스를 꼽는다. 이날 ‘2014 K-POP 월드 페스티벌 인 창원’에서는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노래 그 자체에도 매력을 느낀 K-POP팬들도 만날 수 있었다. 어쿠스틱 기타 하나로 2NE1의 ‘론리’를 커버한 포르투갈 참가자, 다비치 ‘괜찮아 사랑이야’를 유창한 발음으로 불러 인기상을 받은 이스라엘 참가자도 있었다.

미국 워싱턴에서 온 Double The Fire팀도 퍼포먼스가 아닌 노래로 본선 무대에 참여한 팀이다. 혼성듀오인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K-POP을 알게 됐다”며 “안무나 보컬이 마음에 들었고, 노래에 많은 노력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여성 멤버는 “보아와 박봄의 팬인데 그 음악에 빠지게 되니 K-POP 전체가 다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페스티벌에 악동뮤지션의 ‘얼음들’을 선곡한 이들은 “‘얼음들’은 감정적으로 연결이 되고 공감이 된다”며 “관객들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몽골에서는 온 훈남 참가자 Ochirba. B는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하는 꿈을 드러내기도 했다. 로이킴의 ‘서울의 달’을 부른 그는 “K-POP은 사람의 가슴을 울린다”며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노래다”고 말했다. ‘슈퍼스타K’를 통해 K-POP을 알게 됐다고 전한 그를 통해 K-POP뿐만 아니라 K예능의 힘도 어렴풋이 느껴졌다.

소녀시대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를 커버한 아일랜드팀 GGC Crew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K-POP 무대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며 “아일랜드에서는 아일랜드만의 팝 문화가 없고 그냥 서서 조용하게 노래만 부르지만, K-POP은 춤을 추고 재미있다”고 전했다. 그들은 “유럽 사람들이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데 K-POP이 힙합 음악과 잘 어울린다”고 귀뜀하기도 했다.

인터뷰에 참가한 대부분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K-POP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장해가고 있는 K-POP이 더욱 알려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일랜드팀이 외쳤다. “이런 대회가 자주 개최됐으면 좋겠다. 그럼 더 많은 관심이 생기고, K-POP 시장이 더 커질 것 같다.” 실제로 올해 4회째를 맞는 ‘K-POP 월드 페스티벌’은 매년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61개국 12만 명이 예선에 지원해 8,000대 1의 경쟁률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를 마치고, 본선 무대에 오른 아일랜드팀은 결국 대상을 수상하며 큰 기쁨을 누렸다.

‘K-POP 월드 페스티벌 인 창원’의 성장만 지켜보더라도 K-POP은 분명 발전하고 있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K-POP 대표 아티스트들인 엑소케이, 블락비, 에이핑크, B.A.P, 씨스타, 아이유 등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축하가수들 모두 콘셉트가 다르고, 노래가 다르고, 매력이 다르지만 K-POP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퍼포먼스와 라이브, 무대 매너까지 관객들과 호흡했다. K-POP이라는 틀을 갖추는 것이 아닌, 점점 넓혀져 가는 K-POP의 영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창원.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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